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어르신께 세븐커피 도우미 해드렸어요

by 후까 2021. 3. 22.
반응형

 

딱.. 일주일 편의점을 끊자 했어요

지난달 지출이 좀 있어서 이번 달 거지처럼 살려고 ㅎㅎ

 

일주일 편의점 끊기.....

몇 번의 유혹을 버티며 일주일이야 7일이야 일주일....

까아앜...

하며 내 인내의 한계 테스트

10일 만에 세븐 라테를 마시러 편의점에 갔습니다.

 

 

외출했다 회사 돌아오는 길에

쎄브은!! 하며 기쁜 마음으로 세븐에 들어갔어요

 

세븐 커피는 맛있다고 평이 좋아요
라테도 스벅급이라는데.. 그건 잘 모르겠지만

맛 들이면 중   독 됩니다.

 

 

근데.. 그 날

라떼 기계 앞에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이..

 

그리고 컵을 들고.. 음... 오래 헤매세요

성격 급한 한쿡사람.. 찌리찌리찌리리 빨뤼이!!!.

 

근데.. 이 어르신이 기계를 잘 모르시는 듯
점원을 부르려 해서

에랏..
도와드릴까요?????

 

컵을 보니 뜨거운 라테 R사이즈였으니..

알려 드리려고

-- 오른쪽은 블랙커피고요
왼쪽이 라테 나오니까 컵을 왼쪽에 두셔야 해요

네.. 거기요 그 컵모양에 맞춰 넣으셔요..

버튼이 아이스랑 뜨거운 게 있는데

윗 버튼이 뜨거운 거예요..
여기 핫이라고... 빨간...

거기서 작은 컵은 R 버튼 누르시면 돼요.

네.. 거기 그거 누르세요

 

 

그러니 어르신이 알려드린 데로 컵을 놓고

손가락은 위는 뜨거운 거
아래는 차가운 거..라고 짚으며

작은 컵 R.. 이거 맞지?라고 물어보셔요

네 맞아요.

그리고 커피가 조르륵 내려오니.. 신기하게 보며 웃으셨어요.

 

컵 뚜껑 사이즈도 골라 빼서 꾹 눌러 닫는 것 까지 알려드리니

어르신이.. 웃으시며

 

처음 하는 건데. 너무 설레네..
다음엔 혼자 할 수 있을 거 같아 고마워

라시고 기쁜 얼굴로 편의점을 나가셨어요.

 

 

 

저는 자주 빼먹는 편의점 커피인데

자주 사용하지 않는다면
요새 신식으로 나온 음식점 키오스크 전자 주문처럼 어려울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사실 저도 편의점 커피 기계 처음 이용할 때는 잘 몰라서
유튜브 보거나, 앞 사람이 사길래 따라서 사고

그 사람 하는 데로 지켜보고
똑같이 조작해서 빼먹고는 용기가 생겼던 터라...

 

처음 헤매는 어르신이 나 같은 거예요..
(첨엔 아.. 빨리.. 하고 짜증이 났지만...)

 

해맑게 웃으시며 나가신 어르신의 뒷모습이

뭔가 해내었다는 듯한 기쁨이 보여서 저도 기분이 좋았지요.

 

 

하긴. 나이가 들면서 새로운 게 생기면 익숙하지 않고

또 그 앞에서 망신당할까 봐 꺼려지고

혹시 잘못해서 고장 나거나 금전적인 손해가 생기는 불안감 때문에

더 초초한 마음을 알기에....

 

그 어르신도 용기 내서 처음 주문해본 세븐 라테.

점원이 다 뽑아주는 게 아니라 손님이 셀프로 뽑아야 하기에

기계 앞에서 당황했었나 봅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제가 뒤에 줄을 섰.. 어요.

 

오지랖 일지 모르지만.

예전 같으면 내가 다 눌렀겠지만

혹시나 해서

손 끝으로 설명을 하고

그 버튼이 확실합니다!!! 하고 얘기드리니

오히려 쉬웠구나 하는 안도감을 느끼셨을까요???

 

 

그리고 저도 10일 만에 따뜻한 라테.. 홀짝 하면서

아까 그 어르신.. 세븐 라테 맛은 어떠셨을까??? 궁금해지는 하루였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공감은 글 쓰는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특정 국가와 단체, 상품의 왜곡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답글도 매우 환영합니다.  감사한 의견에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