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전철이나 버스를 타서 우선석에 앉게 되는 경우
아니 우선석이 아니라 일반석에서도
자리양보는 애매하다.
한국사람은 어르신, 아기 엄마 등
양보할까? 하는 마음에 일어나기도 한다.
몸애 밴 뻘쭘함은 자동으로 일어서게 한단 말이지..
이게 선행에 의한 양보인지 학습된 선행인지...
노약자석. 일본에서는 우선석이라고
약자 배려석이라고 해석하면 좋을까?
꼭 어르신만을 위한 자리는 아니다.
나 같은 약자도 앉아서... 가.. go.
근데 버스나 전철에서 여러 경우들을 겪어보면
빈자리 많아도 앉고 싶지 않게 되었다.
자리양보 때문에
혼나거나 민망해지거나... 상처 받거나.
자리 양보 때문에 혼나는 경우
-- 어린 게 우선석에 앉아서 어르신 배려 안 한다고 고래고래 성질내는 사람 있다.
회사 영업사원 A짱이 귀가하다 우선석에 앉았는데
멀쩡한 아저씨가... 소리 지르면서 욕을 하고..
그래서 양보를 했는데 또 훈수가 이어지고.
--
어떤 양반은 옆자리에 앉아 아이패드에
옆에 앉은 여자는 자리 양보도 안해라고 쓰는 걸 보여줬다고도 하는 트윗도 보았다.
꼭 우선석이 아니라
일반석도 당당히 내 자리 내놔라 하는 사람도 꽤 많다.
두 다리 멀쩡한 사람도 앉아가고 싶기에
그러나 뻘쭘한 상황은.........
양보해도 앉지 않음
-- 나 그런 나이 아니라 하고 (휘청거리시는 할머니)
앉으시라고 해도 싫데
그러시냐고 하고 다시 앉으면
어휴.. 이래.
워쩌라고요???????
민망해서 일어나면.
그 자리는 빈자리로 한참을 간다.
저주받은 자리?? 뭐 묻은 자리인 줄 알고 사람들도 안 앉는다.
절대 앉지 않겠다.
나 그러 나이 아니라며 버티는 자.
양심의 스프링 작동으로 일어서는 자.
이런 상황이 배려 무시라고 생각하겠지만
꼭 그런 것도 아니다.
자리 양보받지 않아도 된다고 앉아 가기 싫은 사람에게
막무가내로 앉으라는 것도 폭력이 되기에
민망함에 자리양보 결정장애가 온다.
그럼 워째...
맘 상해서 서서 간다.
그냥 별꼴이야 하고 앉아서 가기도 하지만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차내에 또 다른 어르신 등장이 있으므로.
선행을 하는 쪽도 받는 쪽도 상처 받는 결과
상대가 원하지 않는 선행은 폭력이라고 한다.
선행했다는 뿌듯함을 먹고사는 이는
받는 이의 심드렁함에 상처 받고
받는 이 또한 원하지 않는 선행에 상처 받는다.
주는 게 낙이고 봉사로 마음의 안정을 얻는 사람이 있는 반면
받는 자 또한 부담이고 고마워해야 하는 부담감과 보답이라는 부채를 안는다고.
훈훈한 장면일지 모르지만
불우이웃에게 뭐 전달하고 사진 찍는 거.
불우한 사정 인증과 재력 과시로 보이는 경우가 몇 있다.
좋은 일 하고 칭찬받기도 하고 욕먹는 경우라지.
가끔 단체의 대표가 대신 받아서 전달하거나 운영하겠지만
그냥 티 안내셔도 될듯한데..
학습된 몸의 반응이 아닌가?
나도 자리 양보받을 나이가 된다면 당당히 요구해버리는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아니면 미안한 마음에 나 괜찮아 서서 갈래 하고 절대 양보받지 않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일어나라고 고래고래 소리 지르며 남을 꾸짖지는 않겠지만
속으로 욕하진 않을지..
당시 버스 안에서도 그 할머니도 나처럼 복잡했을까?? 생각하면
또 미안하기도 하고
양심은 사람을 곤란하게 만든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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