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하게 되니 이삿짐 센터를 알아보는데
여기가 제일 싸다는 글을 읽고서 전화를 해보았다.
그랬더니 원룸이사에 트럭에 꽉 채워서
딱 얼마. 이런데였다.
오.. 진짜 싸다. 말도 안되는 택배수준.
그런데 사장님이..
여자분 혼자십니까?
네.
남자 없습니까?
네.
제가 혼자 하기 때문에 냉장고 트럭에 올려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헉
혹시 본인이 도와주실 수 있나요?
사장님.. 제가 제가 도움이 안됩니다. ㅠㅠ
그럼 누구라도 불러오세요 혼자는 트럭에 못 올려요
사장님 그런 남자 없어요ㅜㅡ
그러면 저도 못해요. 냉장고 세탁기 이정도는 들어줘야지
여자분들도 잘해요 도와주시면 할게요
사장님 제가.. 힘이 없쒀요 ㅠ
아... 그럼 어렵네..
그러면서 잔소리 시작.
이삿짐 안된다고 해서 그런지 조언인지 잔소린지
기억에 너무 남아서 적어본다.
원룸이라도 짐이 많은데가 있어요
사신지 얼마나.. 아.. 그럼 많아요
왜냐면 꼬깃꼬깃 짐이 늘거든요
지금 말해준 리스트 외에 짐이 갑자기 생겨버려요
꼭 이런 사람 있죠.
사놓고 안쓰고 못버리고
공부한다고 사놓은 교재 깨끗해요.. 안본다고
뭐 길바닥에서 받아온거 안버려요. 티슈 하나하나 다 모으고
옷은 또 살 뺴서 입는다고 안버려요
쓰던건 저장하고 새거 사서 쓰고
그럼 짐이 늘어요
아마도 늘거에요.
트럭에 다 실으면. 짐이 또 나온다니까. .. 쯔.
이사갈때요. 대충 아까워도 버리세요
그게 인생도 깔끔하게 풀리는겁니다.
없이 살아도 또 사는데 있다고 또 사는데
집에 꾸역꾸역 넣어봐야 의미 없어요
버리시고 새거 좋은거 사시고
그리고. 남자분 알바라도 구하시면 전화주세요. 감사합니다.
늬에~
마음에 코콬 찔리는 말씀.
짐이야 적다고? 하지만
나역시 누군가에게 받은건. 못버리겠더라.
누구의 추억은 나에게 왜이리 소중한건지..
그것들을 요즘 만지작 거리며 버리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가 보내준 손편지나
손으로 짜준 목도리
엄마가 보내준 이불
등등
안돼.. 나랑 쭉 같이 살아야지.. 하면서도
이건 헐었는데
이건 살 빼면 입겠는데.. ..
매일 양심과 싸우며 짐 싸는 중이다. ㅠ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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