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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일본에서 이사

전등에 날벌레가 쌓인다면 알레르기 오기전에 빨랑 청소를..

by 후까 2021. 11.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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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준비는 순서는 없고
눈에 보이면 바로 한다.

옷 정리하다 설거지하고
책 버리다 책상 분해하고

순서 없이 해도 제대로 하는 중이다.

 

이제 이사 날자가 임박해서 주말에 해둬야지 한 게
전등을 떼는 거다


원래 맨션에 달려있었던 조명은 백열등이었다.


워낙 밤눈 어두운 사람이라 이런 침침한 데서 못살겠다??라는 생각에
바로 LED 전등을 주문했고
키도 작아서 사다리도 샀었다.


전기제품 잘 모르지만 하면 된다고
부품 커넥터를 연결해서 전등을 달았을 때 뿌듯함과

심청이 아빠 눈 뜬 거처럼

환한 방에 두배 세배 만족했다.

대충 이런 스타일의 리모컨 딸린 조명기구.
그리고 이제 떼어내야 할 시간

전등 컵을 떼면서
먼지가 가득이겠지?? 하고 돌려 뺐는데 

소오름

날벌레 무덤임 ㅜ


그 전봇대 라이트에 모여들고
그 전등 안에 들어가 죽는 날벌레가
빼곡한 거다

 

꺄아아악..
집어던질 뻔.



바~~~~ 로 욕실에서 물 샤워

드러워서 사진은 생략
PTSD 오지게 오니까.

 

전등 컵 말고 천정에 붙은 라이트도 떼어냈는데
천정과 가까운 전등 뒷면에도 가득 계셨다.

와, 전등도 주기적으로 세척해야 하겠다 싶은 마음

하긴 전등은 한 번 달면 절대 떼지 않기 때문에
청소의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데
벌레 사체는 계속 쌓이고
이런 곤충의 잔해가 알레르기를 발현시킨다.

집안에서 제일 더러운 곳이었네.

 

이제야 찾아보았지만.

전등 컵 안에 박하유나 페퍼민트를 넣어서 그 냄새로 못 오게 하거나
나프탈렌 같은걸 넣어두면 좋다는데..
전등이 그런 걸 뎁혀주면..

그 냄새는 사람도 싫어할 거 같은.데?

이 사다리 사두니 열일 한다


키 작은 이에게 손 안 닿는 부분은 미지의 세계인데
윗동네 풍경을 알려주니까


그래서 이 사다리로 조명 떼어내고
맨션 처음 입주할 때처럼 전구 하나만 달아두니

어두침침한 호텔방 분위기.
다시 방 안이 침침...

심봉사가 따로 없음.



리모컨으로 소등되던 라이트를 떼어냈으니
오늘부터는 불 끄러 스위치까지 왔다 갔다 해야 한다.

어두워.. 서 일단 TV를 켜고 소등을 하고
리모콘으로 TV를 끄는...
계획적인 동선에 감탄을 한다.

멋없어 보이는 전구..
어둡네..
조명기구도 세입자가 사서 달아야 하는
일본 집.

 

사다리 타고 먼지 씻는 김에 생각한 게 에어컨 필터

한 반년 안 씻었는데
열어 보니 먼지가 떡이 되어 있다.
샤워기 압력만으로는 먼지가 떨어지지 않았다.

망사라서 칫솔질하면... 찢어질지도 모르겠다 싶어

그래서 또 키친 하이타 버블버블로 에어컨 필터에 슉슉 뿌리니
먼지랑 거품이 쓔아아 하면서 자동으로 떨어져 나온다.

꼬질한 물과 함께 시원하게 먼지가 떨어져 나와
필터 청소 마무으리

키친 하이타라서 표백도 된 듯 새하얗게 되었다.
괜히 뿌듯하네.

이렇게 하나하나 혼자 하는 이사와 청소.

6년 살았는데 단 한 번도 닦지 않았던 부분도 닦아내며
이 방에 감사하며 짐 정리하고 있다.

 

생각 외로 청소하지 못하는 부분을 닦아내며

조금씩 짐을 싸는데..

이사는 항상 섭섭함과 설레임이 가득하다.

 

혼자 하는 이사라 힘들지 않냐고 식구들이 걱정하지만

냉장고 세탁기 들고 혼자 옮기는 건 못 한다.

잡동사니 정리해 담고 버릴 거 버리는 거쯤이야.

 

드라이버 잡고 나사 조이고 풀고 분해 해체하는 게 익숙해진
혼자살이에

어떤 사람은 측은해하고

어떤 사람은 대견해하고

 

그래도 혼자서 해야 하는 일.

 

전등에.. 날벌레 사체가 보이기 시작한다면

당장 떼어내서 청소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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