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 한쪽도 나눠먹는다고
유딩 때부터!! N분의 1이 몸에 배었는데
일본에 와서 도시락도 혼자
간식도 혼자먹는 분위기에
익숙해버린 한국사람.
그 러 나.
괜히 한국사람이 또 옆에 있으면
나누어 먹자는 시동이 걸린다.
한국사람 뼈 깊숙히 나눠먹는.. 그 마음이 있다.
혼자 먹으면 얌체 같아서.
나누는 정을 나누는.. 것.
야근 일상에 비타민 보충하려고
슈퍼에서 오랜지 10개들이 한 팩을 샀는데
사무실에서 껍질을 까니 오렌지 향이 사내에 향수처럼 풍긴다.
코를 자극하는 향긋한 냄새에
몰래 혼자먹기 실패 ㅠ
양도 많으니..
나눠먹어야지...... 시동이 걸렸다.
요즘 열일하는 컷팅 매트에 과도 등장하여
전격 오렌지 해체 작업☆☆☆
일하는 사무실이라 격식 없이 티슈에 싸서 배급한다.
나눠먹어야지
오렌지 하나씩 나눠줘도 되는데
굳이 껍질을 까는 이유는
그.. 민감한 직원 한 명이 자기는 귤 까는 거 싫어한다고
줘도 안 먹길래
흥.
그 이후로는 까서 줌 ㅎㅎㅎㅎ
거의 해체 잔해 수준인 귤 까기 실력에 뜨끔 하지만
껍질이 너무 셌어 ㅠ
근데 오렌지 맛은 너무 새콤 달콤 ^^
이렇게 먹을걸 나누면
일본인 직원들은 이게 웬 떡인 느낌으로 감사히 잘 먹는다.
그래서 나와 사장님.
그 한국인들이 열심히 나누는 바람에
일본인 직원들에게도
여기서는 나누어도 괜찮은 분위기라는 게 인식이 되었던지
어느 날은 A짱이 집에 블루베리가 많다며 들고 와 나누기도 하고
어느날은 B상이 고향에서 택배가 왔다면서
비파와 죽순을 나누기도 했다.
아무래도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어 주는 게
일본인들에게도 나누어 먹어도 된다는 인식을 심어준 듯하다.
그리고 절대 혼자 먹지 못하는 사장님을 보면서
직원들이 궁금하듯이 물어본다.
진짜 한국 사람은 혼자서 안 먹어???????
?/
여기 아무도 없으면 혼자서 먹어.... 못 먹기는. 뭘 못 먹어..
혼밥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있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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