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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사소한 배려란 없고 매뉴얼 친절도 없다

by 후까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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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다 보면 서비스 업계의 과한 친절에 몸 둘 바를 몰라하다가

점점 찝찝함을 느끼며
어차피 매뉴얼이고 지불이 끝나면 끝나는 서비스라는 흑화 된 어른의 선입견이 생겼다.

 

손님에 대한 친절까지 매뉴얼이라고 방송하는 프로그램을 보면서
아.. 저런 사소한 행동까지 다 계획이 된거구나..
보면 씁쓸해진다.

 

예전 일본 방송에 이런 장면이 있었다.

매너 강사가 미용실 직원들의 매너 교육을 한다.
손님을 대하는 말투, 미소 지을때 입 꼬리의 각도까지 엄하게 지도한다.

바로 손님을 맞아 서비스 시연을 보여주는데

계산을 마치고 나가는 손님을 배웅하는 점장과 함께 현관까지 마중 나간 매너 강사.

.

손님과 인사를 나누고 매장 입구에 계속 서서 손님쪽을 보라고 한다. .

 

..

매너강사: 계속 지켜봐 지켜봐..

   화면 넘어 손님은 저 멀리 가있는데..

매너강사: 돌아본다 돌아본다 기다려 기다려..

.

그리고 손님이 한번 돌아본다.

그리고 점장이 돌아본 손님을 향해 인사를 하고

손님은 골목 안으로 사라진다.

매너강사: 저 손님 또 오시게 된다.

 점장은 엄지척을 하며 강사를 따라 매장 안으로 들어간다.

 

왁.. c. 나도 저렇게 배웅해주면 왕감동 먹었는데
매뉴얼이었쒀?!! 감동파괴됨.. ㅠ

 

그래서 흑화된 이 어른이는...

가끔 다른사람들이 일본에 여행왔던 블로그 글을 읽으며

그 온천을 떠날 때, 온천 직원들이 입구까지 나와서
차가 보이지 않을 때 까지 손을 흔들어주었다.

엄청.. 감동이었다...

라는 글을 읽고

쳇.. 매뉴얼이야.!!! 라고 생각하는 흑화 된 어른.....

 

 

 

하지만 ..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입장이 되면서
그 친절과 배려가 아무리 매뉴얼이라고 해도..
애정과 관심이 없으면 안되는 구나,,를 알게 되었다.

 

언제?

요번에 내시경 하러 갔을 때.

//

내시경 병원 간호사.. 

로보트와 다름없는 정말 매뉴얼 대로 감정 없이 일하는 사람이 있었다.

 

분명 말투와 사용하는 언어는 친절한 단어를 쓰는데

간호사님.. 영혼이 없음.

. 중간에 내가 아.. 이거는요.! .라고 물어봤음에도

내 말 쌩까고.. 매뉴얼대로 주의사항을 읽어 내려가는 간호사........

헉.

이리도 사람이 로보트화 될 수 있는 것인가???

 

영혼 없이 일하면 아무리 친절한 매뉴얼이라고 해도
아무 감동이 없구나......

허억.. 하게 되었다.

 

 

 

나 역시 손님들의 전화를 받으면서 아줌마 할머니들의 쓸데없는 잡담을 들어주고 받아주고

또 다른 이야기를 조언해주기도 하는데

그것이 다 애정과 열정이 없으면 나오지 않는다.

 

 

누군가를 배려하는 마음
그 사람에게잘 해주고 싶은 마음에
이러저러한 배려를 하는데


생각해 보면 배려에 사소하다는 단어는 붙을 수 없다.

사소한 배려가 아니라 이러면 어떨까 하며 관찰하고 생각하고 나름의 다정함을 표현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상대를 위해서 내 수고나 손해를 감당하면서 기꺼이 하는 마음인데
그게 작다고 간단하다고

사소한이라는 말이 붙는 것은..

속상하다.

 

아무리 매뉴얼이라도

배려와 친절에 행위자의 마음이 들어가지 않으면 나오지 않는것이구나..

그 간호사의 대응을 보고 크게... 느껴버렸다.

..

 

 

그리고 또 이런 트윗을 보게 되었다.

 

피곤해서 좌석 예약하고 상경하는 중.
앞 좌석 사람들이 술 취해서 큰 소리로 떠드는 분위기..

취객이라 목소리가 크고...떠들어..

승무원이 이런 쪽지를 주고 가셨고...

위 쪽지의 내용은

만약 앞에 계신 분들의 말소리가 신경 쓰이신다면

이 앞 차량의 00석을 비워두었으니 사용하셔도 좋습니다.

 

- 이런게 배려고 친절이지.

 

 

그저 매뉴얼이라고 폄훼했던 나의 가치관을 확 깨준

간호사님 덕에

영혼 없는 친절 매뉴얼에 깊은 깨달음을 얻었다.

 

 

곧 죽어도 백화점만 가는 심리 (일본 백화점의 심리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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