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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락스 묻은 음식 먹고 위가 찢어지게 아파서 위 내시경 해봄

by 후까 2023. 7.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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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 받는 위 대장 내시경

자주 가는 건강검진 센터에서는 MRI 같은 건 있어도 내시경이 없어서

할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해보자..라는 마음을 먹고..

해당 병원으로 전화를 걸었다.

 

하게 된 계기.

락스 묻은 음식을 먹었다.

락스.. 소독제... 세균을 죽이는 작용이지만 위점막 장점막을 녹일 수도 있다.

근데... 이 미튄는이... 락스 뿌려놓은 도마에다가 오이를 썰어 먹었다...............

 

.

2일 정도.. 위와 장이 찌르듯이 아팠다.

꾸우욱.. 쿠우욱... 거리는..

그래도 밥도 잘 먹고 화장실도 잘 간.. 편

그리고 스멀스멀 불안감이 올라온다.

제조사 홈페이지를 뒤진다.
                               뒤지는지 아닌지.......
아직 살아있으니.. 괜찮은 건가?? 싶은데도

독극물을 먹은 거긴 하고 위와 장이 칼로 베는 듯이 아팠으니까..

.

제조사 홈페이지에는..

자사 소독제를 음용하면. 토하지 말고 우유나 물을 많이 마시라.

그 방법이 끝이다. 더 이상의 내용이 없다.

그저 위벽을 보호하라는 말인 듯..

 

그리고 당분간 소화불량이 왔다.

..

병원에서는 위 벽 보호하는 약을 처방해 주며

이 정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문제는 벌컥벌컥 마셨을 때인데.. 그렇다면 이렇게 얼굴 보지 못하고

이미 데굴데굴 구르고 있을 거라며..
아무 문제없다고.. 하더라..

 

그래서..

위와 장. 내가. 내가 식기 소독제를 먹었기에..
점막이 상하고 아프고 문제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을 하게 되었고

걱정이 되는 순간 위와 장 내시경을 하고자.. 신청하게 된 것이다.

건강염려증이 가장 큰 병이다.

전화 연결 2일 연속 실패.

전화도 자주자주 걸었는데.. 점심시간 피해서 걸었는데.. 전화를 받지 않는다.

그렇게 바쁜가?? 혹은 이 전화가 아닌가?? 싶을 정도에

전화 연결이 되었다.

 

 

검사식, 취침 전 장 비우는 약

전 포스팅에도 써놨는데 검사 전 날은 검사식으로 세끼를 먹어야 한다.

레토르트로 된 죽인데 씹지 않아도 술술 넘어가는 부드러운 죽이었다.

약간의 건더기가 있지만 바로 소화가 빠르게 되나 보다.

문제는 전자렌지로 데우는데 죽이라 그런가.. 랩을 하지 않으면 팡팡 튀어 오른다.

.

맛은 괜찮은 편. 양이 적어서 문제지...

양이 적어서 부족한 부분은 물이나 아이스크림으로 달랬다.

본격적 장 비우는 약

전날 저녁에 장 비우는 약을 타서 먹는다. 먹으면 바로 괴로울 줄 알았는데

생각 외로 편안함에 숙면을 해버린다.

간호사 말로는 오는 길이 전철이면 화장실 급해서 문제 될 수 있다더니

그런 일은 전혀 없었다.

그리고 3시 반 예약인데 11시 반부터 병원에서 장을 비우는 약을 마신다.

페트병에 든 액체를 4회에 걸쳐 나누어 마시는데

나는 2회 차에 장이 다 비워졌다.

장이 비워진 걸 어찌 아냐고??

부끄럽지만.. 화장실 신호가 오면 빨리 가서.. 해결.. 하는데

저 걸 마시고 나면..

건더기가 쏙 빠지고

나중엔 물만 나오게 된다.

..

그런 상태가 되면 간호사를 불러..

나 물만 나온다고 체크를 받는다.

.

 

 

장비우는 사람뿐이라 화장실이.. 더러브

병원의 특성상. 화장실이 참 많더라..

손님 전용 화장실과 환자 전용 화장실로 나누어

총.. 6개 정도는 있는 듯..

 

그리고

장 비우는 약을 먹는 환자는 전용 화장실을 이용하게 된다.

급.. 신호가 왔는데.. 누가 들어가 있으면.. 큰일 나기 때문인 듯..

 

문제는...

급.. 설.. 이 많아서 그런지

내가 봐도 화장실 청소 상태는 별로였다.

.. 청소하는 직원들이 불쌍하긴 한데..

한 환자가 5~6번을 혹은 더 많이 들락날락 거리는 화장실이라서

그때마다 청소 청소는 어려울 듯하다.

.

 

 

시술 전 위를 깨끗하게 하는 음료

장 클린 음료 마시고 끝 인가 싶더니

옷 갈아입으라며 간호사가 건네는 위를 깨끗하게 하는 음료.

약간 미음 같은 음료인데.. 종이컵 반 컵 분량이다.

원샷하고 옷 갈아입고 기다린다.

 

제발 용종 같은건 없길 바라며..

 

침대에 자세 잡기

드디어 시술.. 수면이기 때문에 두근거림은 없었다.

옆으로 자는 포즈로 자세를 잡아준다.

 

혈압을 재고 치아 사이에 호스가 들어가는 링을 물고

주사약 들어갑니다... 까지는 들었는데..

정신이 들어보니.. 입에 물고 있던 것을 제거해 주고 계셨다

그리고는 마취 풀렸으니 휴게소로 이동이라며

침대를 밀고 침대 딱 하나 들어가는 공간에다가 넣고 커튼을 쳐 준다.

이외로 멀쩡..

헛소리 한다는 사람들이 많던데 헛소리 전혀 안 함.

 

누워있는데..

간호사가 위에 염증이 헬리코박터균 의심된다며

. 조직검사 한다고.. 그리고

호흡으로 검사하는 방법이 있다며 검사 용기에

풍선처럼 바람을 불어넣으래서 뿌우우.. 불어주고

약 한 알을 먹었다.

 

 

옷 갈아입고 대기

옷 갈아입어도 좋다며 간호사가 쿨피스를 건넨다.

유산균이다 얼쭈..

깨끗해진 위와 장에 유산균 보내기..

쪼로록.. 마시고.

새로운 유산균 텃밭이 자라나길.. 바라본다.

 

 

비용.

약값에 조직검사 비용까지 다 넣었겠지..

내가 대기했던 독서실 같은 대기실은 1000엔
화장실 붙어있는 침대방은 3000엔

내시경 비용에 대한 금액..

나는 30% 부담..인 회사원

 

최종 비용!

23550엔

 

카드로 계산했는데 한꺼번에 큰돈 들였다.

그래도.. 약간의 염증은 있지만 큰 병 아니라는 안심을 산 걸로....

 

다른 사람 말로는 그 정도 염증은 술 퍼 먹으면 다 있어... 라네..

나.. 난.. 술 안 퍼먹.. 음. 요 ㅠ

매운걸 퍼 먹지. -그 정도면 술 쳐먹는 사람 보다 염증이 심할걸..???

 

내시경 결과 사진

계산하면서 검사 시에 찍었던 사진을 종이로 출력해서 보여주는데

몸속 세계가.. 신기하다

내가 봐도 큰 문제는 없는 모양.

속 쓰림을 유발하는 부위라며 약간 벌건 데가 있는데

웹에서 보던 환자들의 사진과는 양상이 달랐다.

의사의 소견서에도 이상 없음과

역류성식도염 조짐에 세모정도니까. 아직 위장은 튼튼한 모양이다.

 

그럼 락스먹은 위와 장 상태는 어떠한가?

사람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고 하는 말이 ..

당분간 위벽이 헐고 아팠겠지만 잘 보호되어 큰 문제는 없는 듯..

소량 혹은 희석된 용액을 음용하였기에 위벽 손상이나 괴사 염증 암으로의 진행은 없는 정황이다.

하지만 위험을 감지 못한 나의 실책이 가장 크며

그러한 우려로 인해 괜히 작은 속 쓰림에도 혹씨 혹씨 하며 마음 졸이다.

직접 위장을 눈으로 확인하게 되었고

그 결과 큰 문제는 없었다는 점에 안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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