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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야기

일본의 여름 의상 유카타 이상과 현실

by 후까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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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여행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광지에서 유카타 대여해서 사진도 찍고 추억도 쌓는 걸 보는데

지금 이 7월.. 그리고 8월의 더위에..

.... 추억이 덥다. ㅠㅠ

 

하긴 7월 8월은 일본에서도 여름 마츠리가 한창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전염병 모임 제한도 확 풀린 상황이라 여러사람이 모이는

불꽃 축제나 마츠리에 더더욱 흥이 돋는다.

그리고 그 분위기를 살리는 유카타.

 

나도.. 일본 처음 오고.. 별게 별게 다 신기했을 무렵.

이걸 사버렸찌.

유카타 알못이라 히로코상을 끌고 백화점과 상가를 돌며 마련한

유카타..

한 3천엔 안되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2006년 쯤이었으니......

히로코상 따님이 안 입는 유카타도 주셨다..

 

 

동네 축제라도 동네 아줌마 아가씨, 애기까지

8월의 더위에

유카타를 입고 봉오도리를 춘다.

나야 외국인이니.. 그저 신기할 뿐..

 

그래서 얼떨결에 유카타를 구매했고

사진 찍기 놀이를 엄청 했으며.

 

여름 축제에 사진놀이 다 하고서 

바로 다.. 팔아버렸다.

 

이유.

여름에 유카타는 예쁘기도 하고 애니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기도 하고

입으면 나도 애니의 주인공이 될 것 같기도 하지만
난 그런 얼굴이 아니고

이 여름 마츠리에 정작 입어보면..

한증막 불가마 체험을 하게 되는
(일단 한국인 기준) 폭염에 유카타 입고 쪄쥭율뼌........한 나는

유카타 체험은 한 번이면 족하다..본다.

아니면 날씨 선선해지거나. 에어컨 빵빵한 데서는 가능.

 

여름에 유카타 시원하다며??

에어컨 있는데 가면 딱 좋은데

입고 밖에 돌아다니다 보면

텐 미닛 안에 쉑쒹 소리가 날것이다.

일단 오비(허리를 싸매는 긴 끈)가 배를 조인다.

 

1. 긴팔. 소매 사이로 바람이 들어온데..
.. 바람도 안 부는 찜통더위에..

2. 샤월타월처럼 싸맨다.
... 길다리 앞섶을 샤워타월처럼 여미고 여미고..

3. 오비를 둘둘
..... 오비 허리를 싸매는 끈이. 배와 가슴 아래까지 덮는다. 두 번 감는다.

4. 등에 오비 매듭
.. . 요즘은 장식으로 꼽아주지만.. 등에 그거 매고 다니면 등에 땀 찬다.

5. 길이가 길다. 타이트한 롱스커트
-- 타이트하고 길어. 보폭도 쫍은데다.. 바람도 안 통함.

6. 쪼리 아파.
... 게따가 소리가 나는 이유.. 아파서 질질질 끌고 다니니까

7. 화장실.... ..
... 둘둘 둘둘 랩으로 만것 처럼 꽁꽁 싸매었는데
화장실을 간다고?? 간다고????
화장실 다녀와서는 옷매무새 가다듬는데..
. 일단 조금 품이 느슨해진 걸 느낄 거다. 그럼 그 때부터 망한거임.
앞섶이 벌어지며 유카타는 벗겨지기 시작.. 하는..데....... (꺄아아)

8. 자동차를 탄다고??
... 보통 차에서 내릴 때 다리 한쪽으로 중심 잡고 타고 내리지만
유카타나 기모노는 두 다리가 묶인 상태..
정말 조신하게 두 다리로 타고 몸을 돌려 다리를 수납해서 타고
내릴 때도 두 다리를 먼저 밖으로 빼고...
누가 손 잡아주면 땡큐고 그런게 없으면... 뛰어서 내린다.

참.. 오비때문에

등에 기대는 의자.. 못 앉게 된다.
오비 풀리고
오비 모양 망가지기에 못 누움 못 기댐

 

여름 축제에 유카타 입는 용자.
한 번 예쁘자고... 참고 참고 또 참게 됨.

 

 

유카타는 기모노보다는 간단히 입는다.

기모노는 입기 어렵다.

일본에 기모노 입혀주는 전문가 기츠케시가 있다. 

대부분 기모노 입는 날이면 렌털 숍에서 빌리고 거기서 입는다.
아니면 미용실. -물론 유료.

 

기모노 입는 방법이야 익히면 다 아는 거지만
일반인이 평소에 기모노 입을 일이 별로 없고

기모노 가격도 비싸고 렌털 비용도 만만하지 않아서

특별한 날 아니면 입지 않는다.

 

한 번 풀리면 다시 예쁘게 못 입는 기모노

혼자서 입는 경우는 많지만

가........끔..

그 기모노 입는 날인 성인의 날에.....................

막 20살 된 애들이 기모노를 입고.......

사진을 찍고.

그날 막 놀았겠지..

 

그럼 그다음 날은..

아주. 아주 신기한걸 보게 된다.

..

 

역 앞에서 본 여자애인데............

전날이 성인의 날인건 알겠고

그날 입은 예쁜 기모노인 것도 알겠어........

. 놀고 뻗었나 봄.

 

집에는 가야겠으니 다시 주워 입기는 해야겠는데..

기모노 입기가 쉽지 않다...

그럼 어쩐다??

술이 안 깨도 가릴 건 대충 가려야 하기에...

샤워타월 두르듯이 둘러둘러 대충 묶어..

입는 게 아니라 걸치는 게 됨.

문제는 전철 타고 가야 하고

..  ..

전 날에 한 예쁜 머리와 화장.은

얼굴은 조커에 머리는 광년이가 되었고

샤워타월 두른 듯한 기모노를 질질 끌며

전철에 오르는 모습을 자주 목격하기에..

정말 예쁜 얼굴에 이러한 여자애들을...

매해 본다. 대충 아래 짤 분위기..되어버림..(이러고 전철을 탄다고요..ㅜ)
→ ⇒ ー> 

전날은 이렇게 예쁘게 입고.. 뒷날은 샤워가운처럼 뒤집어 쓰고 다니게 됨

 

유카타 , 기모노의 오비. (허리끈)

나도 한 때 유카타에 빠져서 (입으면 예쁠 줄 알았...지만..)

잡지도 사서 입는 방법을 알아보고

친구들 오면 입혀주고 그랬는데..

.. 다 팔아버림.

유카타만 예쁨 뭐 해

헤어메이크도 화려하게 해야 돋보인다.

그리고 오비 매는 거.. 힘들어 귀찮아 어려워 더워

 

오비가 긴 이유

오비는 허리에 둘둘 말아야 하는데

끈 폭이 넓어서 배와 가슴 아래를 다 덮는다.

두 번 감는 오비라 여름에 오비 감으면.. ..
두 번 말아 감으면

한 여름에 이불 말고 다니는 듯
바람 전혀 안 통하는 쏘세지가 되는데..

 

 

오비가 길어야 하는 이유는

끈이 짧으면 풀리니까

둘둘 감아서

매듭도 둘둘둘둘 말아야 덜 풀리기 때문

 

오비를 허리에 감을 때

일단 어깨에 반을 걸치고 감기 시작한다.

시작점이 어깨에 있고

나머지로 허리를 감은 후

어깨의 끈과 감고 남은 끈을

배에다 두고 리본 같은 걸 만들어 묶은 다음

리본이 등 뒤로 가게 전체적으로 묶은 오비를  빙글. 돌려  뒤로 돌린다.

그럼 등에 리본 맨 것처럼 된다.

 

 

한국과 일본의 첫날밤 이야기

일본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첫날밤은 옷 고름을 스르륵...
이게 사극에 자주 나온다고 했더니..

일본도 있단다.

일본의 첫날밤에는
오비를 스르르.. 길어서
여자가 빙글빙글 도는게 유머래.

이나라 저나라 첫날 밤..에 끈 푸는 이야기에 꺄아아아아..

참고로.. 일본 유카타나 기모노의 오비를 풀 때도
뒤로 돌려놓은 리본을 배 앞으로 돌려서 풀고서..
정석으로는 오비를 손으로 빙글 돌려 푸는데

대부분..  대충 풀려서 바닥에 툭 떨어지면
해수욕장 튜브 빠져나오듯이 한걸음 물러선데.

 

유카타의 경우

비교적 리본 매기 쉽게 개량을 한다.

그거 맬 수도 있지만 안 예쁘게 매지고

삐뚤어지고 하니.. 이렇게 나온다.

쉽게 말하자면 머리끈도 리본으로 묶다가 요즘은 리본 모양으로 나오잖아.
그렇게 모양 다 잡은걸 허리에 두른 오비에다 찔러 꼽으면 된다.

이건 츠쿠리 오비라고 미리 만들어진 오비 리본.

같은 소재의 허리에 감는 오비까지 세트.

 

허리에 둘둘 매고서 리본은 이 다 만들어진 기성품을 등에 꼽으면 끝인데

문제는

무거워

더워

등배겨

 

둘둘 매는 오비도

이젠 찍찍이로 나온다...

이리 편리하게 개량이 되는 것임..단지 둘둘 둘러싸기에 더워.

 

유카타는 여름에 입는 기모노의 간편 버젼인데

기원을 따져보면 아주 오래전에 온천에 들어갈 때, 화상 입을 까봐 입욕 시에 입고 들어가던 옷.

浴衣 한자로 풀어도 욕의 목욕 하는 옷..

온천에서 입는 얇은 옷 정도니 샤워가운 그것이다.

 

온천에서 입다보니 잠옷이 되어

일본 호텔에 오면 샤워가운 같은 유카타가 비치되어 있다

온천 등지에서 이렇게 제공되는 유카타는 찜질방 찜복 ? 땀복? 유니폼처럼 료칸에 온 사람들이 입었고

온천 주변을 가볍게 산책하는 정도는 가능.. (그 병원 주변 편의점에 환자복 입고 돌아다니듯이)

 

그러나 일반 호텔에서 비치된 유카타를 입고 시내를 돌아다니는 것은..
.. 엄마 재 잠옷 입고 다녀요... 소리를 듣게 된다.

 

그 .. 호텔에 비치된 그 옷은.. 호텔 안에서만 입으세요..

 

 

이후 이 유카타가 온천 시설에서 입는 가벼운 의복으로 여름용으로 무늬와 디자인이 개량이 되고

여름 축제를 즐기는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를 몰아

여름 = 유카타..라는 애니메이션 환상과 더불어..

그 애니에 나오는 얼굴이 아님에도 한여름 땀을 벌벌 흘리며 입는.. 사람들이 많다.

 

 

예전에.....
요코하마 불꽃 축제 끝나고 돌아가는 만원 전철.
축제 구경 후 돌아가는 사람들로 꽉 찬 만원 전철이 갑작스런 전원 공급 장애로 멈춰버린 사태가 있었는데

잠깐이 아니라 몇 시간..

그 사이 에어컨 꺼진 차내에

유카타 입은 여자애들이 여럿 기절했다고 뉴스에 나왔다.

 

.. 아마 유카타 아니라도 기절할 더위였는데..

꽁꽁 둘둘 둘 둘 싸맨 옷 입고.. 만원 전철에 낑겨있다가.. 스르륵?? 해버린게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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