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염이 있다.
알레르기성이라 약을 먹어야 하고, 어느날은 이 약도 듣지 않는 날도 있다.
체질을 바꿔야 한다고 한다.
의사도 의사 아닌 사람도 TV에서도 인터넷에서도 방법과 처방이 넘쳐난다.
갑자기 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TV에서 봤다며 이래라 저래라 한다.
그냥 네.. 할걸.
엄마 나 그런거 아니야, 그렇게 하고 싶은데 몸이 말을 안듣는다고..
그냥 네.. 할걸.
엄마는 괜히 나 위해서 좋은말 해주려다 괜한 소리 한듯한 기분인듯..
서로 기분이 별로인채로 전화를 끊었다.
그냥 네.. 할걸.<반성 후회>
지금은 퇴사를 했지만 요시에상은 메니에르병이었다.
디자이너가 늦게까지 일하고 늦게 출근하고, 허약체질이기도 해서 걸린 병이다.
메니에르병 이란?
http://100.daum.net/encyclopedia/view/35XXXH003538
메니에르 병은 어지럼, 청력 감소, 귀울림, 귀먹먹함의 모든 또는 일부분의 증상이 갑작스럽고 반복적으로 생기는 질병을 말합니다.
병의 정도에 따라 네 가지의 모든 증상을 경험하는 환자도 있고, 한두 가지 증상만 경험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당시에는 전시회 2건과 신상품 패키지 디자인 때문에 야근이 많았다.
모든 업무를 마쳤을 때, 메니에르 진단을 받았다.
메니에르는 참 이상한 병인 게, 어느 날은 상당히 컨디션이 좋다가
어느 날은 좀처럼 몸이 나른해서 출근하기도 어렵다고 한다.
컨디션이 널뛰기를 하기에 업무에 차질이 생기고
그걸 미안하게 생각해서인지 무리해서 출근하다 병세가 더 악화되었다.
처음에는 마치 게으름 피우는 것처럼 비실거렸는데
두 달이 지나자 지팡이를 짚고 걸어야 할 정도로 몸이 약해졌다.
그래도 일해야 한다고 쉬라고해도 출근을 한다.
건강했던 요시에상이 빨리 회복하길 바라는 마음에 직원이든 가족이든 이게 좋다 저게 좋다
여러 방면으로 알아보고 조언을 해준다.
나 역시 안타까운 마음에 요시에상에게 걱정되는 마음을 담아
홍삼을 먹어봐라 하며 몇 봉지를 주기도 하고
콜라겐이 좋다더라 하며 우리 상품이라도 먹어 볼 것을 추천해보고
혹시 갱년기 아니냐며 30 중반에도 온다더라 라며 오지랖을 떨었다.
요시에상은 무리해서 출근하다 굴러서 손목을 삐고
퇴근하다 역에서 자기도(기절)하고
작업하다 자를 댄 손에 힘이 빠져, 칼로 손을 깊게 베기도 했다.
온몸 여기저기 깁스를 하고 택시로 출근한 요시에상에게 또 한 번 홍삼 예기를 꺼냈다가
된통 혼났다.
요시에상은 정말 화가 난다며
가족이든 친척이든 친구든 뭐든, 알아보고 배려해주고 추천해주는 건 좋은데
아픈 건 나라고, 나만 아프다고
뭐 좋다 먹어라 운동해라 그러는데
그 말하는 본인이 병원 의사도 아니고
서있는 것도 아픈데 운동을 어찌하냐고..
짜증 나 화나 미워
미안
근데 화나 정말 울고 싶다고오...
나는.. 그냥.
요시에상에게 도움이 될까 봐 생각해서 그런 말을 한 건데
이런 반응에 놀라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아픈 본인을 생각해서 했던 말인가 싶은 반성을 하게 하는 정곡을 찌르는 말이었다.
요시에상은 정말 짜증이 한계에 달한 듯.
나 진짜 갱년기이면 어쩌지??
큰소리쳐서 미안해. 근데 자꾸 그럼 나도 너무 걱정되고
아파서 일 못한다는 소리로만 들려서 위축되고.. 그게 맘 아파.
가족이든 친척이든 뭐든 먹어라 먹어라 하는데,
뭘 사주거나 돈이나 주면 모를까.
도움도 안되는데 잔소리만 많아.. 일은 해야 하는데 쉬는건 쉽나?
하아아아아~~
내가 건강 프로그램을 너무 본 듯,
내가 뭐 가정의학 명의라도 된듯하게
이거 먹어라 요새는 저걸 먹더라 등등..
엄마와 전화하고 난 후,
아.. 진짜.. 그냥 네.. 할걸. 하는 후회가
하지만 내 몸이 반응하는걸 내가 어찌할 수 없는데.
재채기처럼 참을 수 없는걸 이래도 저래도 속상하다.
유산균, 노니, 카카오닙스, 우엉차, 홍삼
다 먹고 있다.
안해본건.
운동
이거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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