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엄마가 아버지 돌아가시고 혼자가 되었고, 손자들이 늘어나면서 자신이 할머니가 되었다는걸, 나이가 들었다는 느낌이 오나보다.
무릎 수술을 하면서 부터 자기몸이 자기몸 같지 않아 여기저기 자주 아프고 체력도 예전같지 않아보인다.
엄마 목소리는 잔소리를 하면 어딘가 내 양심에 콱콱 박히는 느낌인데 요새는 목소리에 힘이 빠져있다.
전화속 엄마 잔소리를 들어도 예전처럼 콱 박히지 않는건,
내가 엄마 잔소리에 대한 내성이 생긴 건지도 모르지만
그 미세한 약한 목소리의 차이를 느끼며 엄마 목소리를 듣는 나도 마음이 아프다.
빵빵한 풍선같은 엄마 목소리가 요새는 바람빠진 풍선같은 느낌을 받는다.
한동안 아버지 먼저가신 충격으로 계속 방황을 했다며..
근데 요새 엄마가 무서워하는것이 생겼다.
나중에 자신이 치매가 걸려 길을 잃으면 00동에 가서 찾아오라는거다.
00동에서 이사온지 몇 십년이 지났는데?
엄마가 꿈속에서 길을 헤메었단다.
분명 아는 길인데 아는 장소였는데 잠깐 걸었더니
전혀 모르는 장소로 왔다고 한다.
계속 집을 찾아 걸어오는데 더욱 헤메는 것같이 겁이 나더라고.
때마침 근처에서 사람들을 보고, 길을 물었는데
[여기서 00동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해요? ]라고 물었다고.
00동은 우리가 어릴적에 살던 집이다.
지금은 00동에서 꽤 떨어진 곳에 사는데
왜 00동을 찾았는지 모르겠다며
무의식이 00동 집에 가야 한다고 이끌었나보다.
근데 그런 꿈을 자주 꾸었다고..
그리고 자신이 치매할지도 모를까봐 걱정이라 하신다.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도 그런거 없었는데,
엄마도 나이에 비해서 건강하고
자식들이 아직도 속썩이니까 엄마는 치매 안걸릴걸?
엄마는 자주 만나는 할머님들 모임에서도 한둘은 치매라며
그 분들과 막 얘기 나누다가도 갑자기 누구세요?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자기도 그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한다.
앞으로 치매하며 자식들 고생시키지 않을까,
홀로 요양병원에 남겨지지 않을까 하는 공포에 마음이 조여온다고 한다.
아직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건데?
엄마는 뭐 정신이 언제 나갈지는 모르겠다만. 그리될까 무섭다. 하신다.
요양병원이 무서운 이유는 병실에 아이들이야 찾아 오겠지만
아이들이 하나씩 하나씩 집에 가버리면
결국 자신이 혼자 남는 쓸쓸한 기분을 벌써 느낀다고..
나: 에이 안그럴꺼야~
엄마 : 그 자식들 중에 너도 있다~
나: 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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