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2019. 5. 3. 00:02

긴 연휴라 엄마집에 와있는데.. 사고를 쳤다.


엄마 두고 혼자 쇼핑 나갔다가 종이가방 사이즈를 오버한 물건들로 가방을 제대로 집을수 없었는데.

그걸 바로 잡으려다 핸드폰이 내 손에서 스르륵 미끄러지더니.... 철퍼덕 땅바닥에 내리 꼿혔다. ㅠ


스마트폰을 바꾸고 이제 막 한달이 지났다. 

새 폰이기에 애지중지 아기 다루듯이 들고 다니고, 혹시나 떨어 뜨릴까 스트랩까지 튼튼히 달았는데..


튼튼해. 괜찮아. 강화유리 필름 붙였는데..  

짧은 순간 긴.... 생각이 머리를 스쳤고

허리를 굽혀 액정을 보았을때. 


뜨어어어어어어어어

영혼 탈출............



그리고 막 화가나기 시작한다


잘못 잡은 후회와 

이거 돈나가겠네. 하는 돈걱정.

수리 어찌하지 

보기도 싫다.. 

속상해 짜증나 

아까워 돈나가네 

이게 얼마지.. 등등


순간 내 기분은 누가 건들면 상당히 심기 불편 포스를 뿡뿡 내려 하고 있었다.




폰을 손에 쥐고 

찢어지는 마음을 쥐고 걸으며, 

쳇!! 돈들여 수리하면 되지

난 지금 돈걱정에 짜증을 내는건지 

내 실수에 짜증을 내는건지 마음을 찾아 보았다. 


돈걱정이다.. 막 통장의 잔고가 둥둥 떠다녔으니까...


액정이 까맣게 안보일정도가 아니라서 다행인거야.~

터치가 안될정도로 바삭하게 깨지지 않아서 다행인거야~ (작동 가능)

할부가 아니라 다행인거야~~ 등등


나름 이 상황을 인정하고 화내지 말아야지 하다가도

폰을 볼때마다 속상한 마음을 누르고 달래었다. (눈물로 으흐흐흐흐흑)



집에 오니 엄마와 언니가 이번 홈쇼핑에서 구매한 상품 택배를 열어보며 

니덕분에 좋은거 얻어 간다며 고맙다 하며
엄마가 돈을 너무 많이 쓴다고 미안하다고 했다.

그건 아깝지 않은데.. 내 폰 액정이 깨져서 아까워.. 맘아파.. 욕나와~~



깨진폰을 보여주니 

허이구... 혼자 나가서 논다더니 좋은거 하고 오셨네하며 웃었다


언니도 여러번 액정이 깨진적이 있어서 수리했다고, 

돈이 들지 시간은 들지 않는다며 

한국의 유명한 우주폰이기에 대리점에 가면 수리해준다는 말을 해주었다.


흠.. 우주폰이긴 하지만, 일본 한정 판매 상품이라.. 한국에 재고가 있을지도 모르고

우주폰의 외형 금형이 같다면 액정교환이 가능할듯 하기도 하고.. 

약간 희망이 보이면서 마음을 달래었다. 



그리고 바로 엄마와 함께 가까운 대리점에 갔다.


다행히 수리가 가능하단다. ^^

그리고 수리비가 생각보다 높지 않다 

캬아!!


계산을 하는데 엄마가 내준다고 실랑이를 했다.

나 : 내건데 내가 낼께.

엄마 : 아니야 너 속상한거는 내가 내줄께..

나 : 아냐.. 내 잘못인데 내가 내야지

엄마 : 해주고 싶어서 그래...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엄마를 위해 이것저것 사고 가져오고 할 때는 아까운마음 1도 없었는데

유독 나에게 뭔가 투자해야 할 때는 아깝다는 생각에 안먹고 안사고 안입는다.


엄마나 가족들에게는 너무나 쉽게 카드를 남발하지만

우리 식구들이 같이 식사하고 나오는 정도의 가격인데 내 실수로 깨버린 액정이라 아까워하며 큰 지출처럼 여기고 있던 것이다. 


엄마역시 생활비 빠듯하다고 하는데 내 액정 수리비는 내주겠다며 아까운 마음없이 카드를 들이 밀고 있던것이다. 


엄마와의 싸움은 내가 진다.!!!!

액정 수리비는 엄마가 내주었지만 맘은 좀 미안하다.. 


근데 엄마는 매우 뿌듯한 표정.!!


나에게는 철처히 아끼고 안쓰면서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아낌없이 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알기에...


만일 엄마폰 액정이 깨졌다면 분명 내가 냈을것이다. 

아깝다는 기분은 들지 않을것이다. 


그런 생각을 하며 마음이 안정을 찾아갔다. 


엄마가 해준 새것같은 폰을 보며....

계좌이체라는 신기술로 보답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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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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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겅~수리가 가능해서 다행이에요~
    내 자신에게 투자하는건 아까워 하면서
    가족을 위해서는 아깝지 않다는말에 공감하네요~
    게좌이체라는 신기술 보답 좋은데요~^^

    2019.05.03 00: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한국에서 대응 가능해서 정말 안도했네요.
      일본은 액정은 보험 안해주거든요
      금액이야 모르지만
      이번일로 서로 아름다운 마음을 알아갑니다~♡

      2019.05.03 21:39 신고 [ ADDR : EDIT/ DEL ]
  2. 한달만에 쓰라린 아픔이 왔네요ㅠㅠ 그래도 마무리가 좋게 되어 다행입니다ㅎ

    2019.05.03 00: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후미카와님 다행이네요. 연휴라서 그런지 한국 비행기표가 비싸다고 하던데 다행이네요. 한국에서 남은 일상 잘 보내시고 언제나 파이팅!!

    2019.05.03 01: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계좌이체라는 신기술로 보답하셨네요~ ^^
    저도 부모님이 여행 가신 다기에, 신기술로 보답하려고요~ ㅎ

    2019.05.03 02: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어쩌면 제 심리와 이렇게 비슷한지..ㅎ
    큰일은 오히려 대범하게 넘어가는데 별것 아닌일로 괜히 마음 많이 쓰입니다.
    나중 결과는 전혀 그렇지 않은데 말입니다.
    저도 지금 카메라가 이상해 괜히 조바심이 나는중입니다 ㅡ.ㅡ;;

    2019.05.03 06: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쵸~ 가족들에게는 내 몸 희생해서 다 해주고 싶지만 내건 좀 아끼고 싶죠.
      공수래님 카메라는 누구에게 말못할 고민이라 지출이 좀 있겠네요 ㅜ

      2019.05.03 21:43 신고 [ ADDR : EDIT/ DEL ]
  6. 어느 때는 슬쩍 놓쳤는데도
    액정이 깨져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경우건 화나죠..ㅎㅎ
    잘 마무리를 하셨네요.^^

    2019.05.03 07:2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이렇게 어른이 되나 싶어요
      예전엔 누가 내 사정 알아줄까 화내고 관계를 깨고 그랬는데 지금은 참아내는 힘도 길렀네요

      2019.05.03 21:44 신고 [ ADDR : EDIT/ DEL ]
  7. 지젤

    신기술로 엄마께 보답하셨음 그걸로 되신거네요.ㅎㅎ한국 계시는동안 엄마랑 재미나게 보내세요.저는 오늘부터 연휴라 뒹굴뒹굴 해요.어버이날 앞두고 낼 친정 엄마한테나 다녀올려구요.오늘도 즐건하루 되세요

    2019.05.03 07:29 [ ADDR : EDIT/ DEL : REPLY ]
    • 신기술로 제 맘이 편안합니다~
      어버이날 맞아서 식당예약이 어려운 시기에요~
      저희 가족도 다같이 식사하러 가려고 준비중이요 ^^

      2019.05.03 21:46 신고 [ ADDR : EDIT/ DEL ]
  8. 엊그제 노동절에 제아이가 자전거를 타다가 지실수로 넘어졌는데, 울면서 저한테 화를 내더군요ㅋ허허 웃으며 받아주고는 나중에 물었더니 속상해서 그랬다고하더군요,,자녀가 생기신다면 엄마의 마음을 알게되실겝니다ㅎ

    2019.05.03 07: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폰액정이 실수로 깨져서
    여러 걱정으로 속상했지만
    그래도 엄마 사랑을 얻었으니 그것으로 행복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2019.05.03 07: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가족을 위해서 쓰는 돈은 아깝지 않은데
    나를 위해 쓰는 돈은 아깝다는 말씀이 너무 와닿네용 ㅎㅎ
    저도 그러거든요 ㅎㅎ

    여유돈이 있으면 가족 먼저, 와이프 먼저 그렇게 다 해주고 남는돈이 있으면 그때 저에게 돈을 사용하곤 합니다.
    이상해요.
    가족에게는 하나도 아깝지 않은데,
    저에게만큼은 너무나도 높은 기준으로 최소한의 소비만을 하려 하는게 ㅇㅅㅇ;

    흠흠.
    그나저나 강화유리로 필름을 붙이면 왠만하면 액정은 살아있던데..
    우주폰이 중력의 힘을 과하게 받았나봅니다용@_@

    2019.05.03 15:3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족을 위하는 뿡이님의 마음도 알듯합니다. 아내님이 매우 좋아하실듯 합니다. 그게 사랑인거겠죠 !!

      강화유리 필름 부착하고 살짝 남은 그 틈으로 떨어진 듯 해요. 깨질 유리는 어떻게 떨어져도 바삭 하게 깨져버리는건 아닐까
      운이 없었던거죠

      2019.05.03 23:03 신고 [ ADDR : EDIT/ DEL ]
  11. 폰을 사면 폰 가장자리를 깨먹을 때도 있지만 한번씩 어떤 식으로든 액정을 시원하게 날려 먹을 때가 있어서 강화유리 필름을 일부러 붙여서 최대한 보호하려고 하기도 하고 다소 효과를 보기도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렇게 상하면 속상하죠. 그것도 새 폰이면...^^
    어머니의 딸을 위한 호의를 받고 계좌이체라는 신기술로 보답하며 어머니를 향한 후미카와님의 마음도 잔잔해요.

    2019.05.03 19: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우왕 액정 깨먹은건 처음이라서 정신적인 충격이 엄청났어요.~~
      화나는 마음은 알지만 화낼건 아니라 생각하고 마음을 차분히 해봐도 폰봐야할 때마다 내 마음도 바삭바삭 ㅠㅠ
      쉽게 해결되어 마음의 평화를 얻었답니다.

      2019.05.03 23:07 신고 [ ADDR : EDIT/ DEL ]
  12. 아고고 마음찢어질듯아퍼요

    2019.05.03 21: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