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말에서 5월초, 일본의 골든위크는 사상 최대의 연휴로 10일간 공식적인 휴가를 맞았다.
때문에 나도 10일 동안 한국에 와서 식구들과 지낼 수 있었다.
나의 휴일은 쉼이 우선인데
한국사람의 휴일은 놀자!가 우선인듯.
10일을 충실히 놀지 않으면 손해이고, 밖에 나가지 않으면 게으른것인가?
집에서 좀 쉬어보려니,어디서 뭐하고 놀거냐, 안나가냐? 하며 가족들이 난리였다.
집에만 있으면 불쌍하단다.
천성이 집순이인데. 밖에서 햇빛쬐면 기빨려~ 그냥 집에 있을래.. 하면
불쌍히 본다. .
*****
그래도 편히 지내다 왔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을 한꺼번에 축하하는 가족과의 식사도 좋았고,
엄마가 평소에 찜해두었던 홈쇼핑 주문도 몰아서 주문하며, 택배 상자 열어보는 즐거움도 있었고,
영상통화만 했던 조카들에게도 일본이모라는 얼굴도 알리고 왔다.
이러저러 10일을 정말 놀다 오니..
일이 손에 안잡힌다.
일본에서는 이것을 5월병이라고 한다.
5월 연휴가 끝나면 일본은 이상한 앓이를 한다.
<전철 지연이나 사고가 많다. >
자살이나 등교 거부가 많이 일어난다.
퇴직 희망자도 많아진다.
그리고 나는 향수병도 생겼다.
다시 집에 가고 싶은마음은 있고. 일은 손에 안잡히고, 집안은 엉망이다.
한국에서 이것저것 사온 잡다한 것들을 어디다 정리해야 할지 몰라 아직 널부러져있는게 몇가지 있다.
지인들에게 줄 선물도 종이가방채 각을 잡고 방구석에서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다같이 만나서 선물 증정식이라도 하면 좋은데,
내 시간과 그들의 시간이 맞지 않으니
다녀온지 한달은 지나야 모두에게 전달이 가능할 듯 하다.
그리고, 집에 다녀와서 밤에 혼자 밥먹고 자는것이 적적하다.
나만 그런게 아니라 엄마도 그렇겠지만.
예전에 못느꼈던 적막한 원룸의 고요함이 쓸쓸함으로 훅!! 밀려온다.
TV도 심지어 유툽도 재미 없다.
그냥 뉴스만 본다. (날씨... 중요)
밀린 회사일이 많아서, 머리속이 복잡해서일까?
일하는데 요령을 피운다.
이건 내일 처리, 이건.... 에잇.. 일단 좀 딴짓하고...
일을 미루는건 아닌데 속도가 예전처럼 나오지 않는다.
그냥 노는데 익숙해져 몸도 둔해지고, 마음도 그에 맞춰서 요령만 피우고 있다.
출근하는 발걸음도 매일 걷던 길도 다리가 무겁고 풀려 있다.
누워지내던 환자처럼 놀다 풀린 근육이
출근하기 싫다 힘들지?라며 신호를 보내는데...
몸이 보내는 반응에 머리도
응.. 생각하는 근육도 쓰기 싫다가 되어 버린듯.
처리해야 할 서류를 보면 이표정..
사장님.. 이거 내일 할께요~
어느 커뮤니티에서 백수가 위험한게,
놀다보면 회사 다니기 싫어진다고하더라.
- 딱 10일 맘편히 놀다보니
10일은 너무 짧고나~하며 더 논다면 더 놀 수도 있겠다 싶다.
(뭘 믿고 이러는지는 몰라...)
일하즈아~
그러지 말고.. 즐겁게 일하자!!
우선 빨리 생활 리듬을 찾아야지 싶어.
취침 시간, 기상 시간을 원래대로 조정하고.
밀린 빨래들과 방 청소를 매우 열심히 하였다.
요가도 빠지지 않고 나가서, 늘어진 근육들 좀 긴장을 시켜 놨더니
더 죽을것 같다.
밥도 싫어~~~
그렇게 뻗어 자버린 일요일이 지나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일어나버린 월요일 아침.......................
아...ㅇ....ㅇ 멀뚱멀뚱
세수도 하기 싫은데..
멍.. 하니 20분을 이불속에서 밍기적 거린다.
폰만 만지작 만지작
빠른 회복을 위해 회사 사람 아닌
사람을 만나야 겠다.
그런 마음 통하는 사람과 좀 웃어야 향수병도 우울증도 5월병도 씻을것 같다.
힝...구~~
근데 아무도 안만나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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