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아내를 병으로 먼저 보내고 마음이 힘들고 괴로워서 글을 썼다. ]
김홍신 작가가 TV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괴로우니까 스스로 지옥을 산다.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없는 게 미안해서 괜히 자신을 괴롭히며 슬픔을 이겨낸다고 한다.
뭔가 고인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자신 스스로 지옥을 산다.
자신을 괴롭혀야 그 마음이 덜하다
https://tv.kakao.com/channel/2653748/cliplink/393982080
엄마도 지옥에 사는 듯 하다.
엄마는 돌아가신 아빠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아파하며 그리워한다.
조금 더 못해준 거, 해주지 못한 거,
아빠가 원했던 것을 못다하고 가게 해서 미안해한다.
그래서 엄마 방식으로 아빠를 기억한다.
그러지 않으면 병날 것 같다.
매일 아빠에게 찾아가고
기도하고
아빠의 유품을 지금도 정리한다.
자식들 마음이야 엄마가 편했으면 하는데
엄마 마음은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한 거다.
이번 집에 갔을 때, 엄마가 어디 놀러 같이 가자고 한다.
내가 집에만 있으면 그러니까 같이 놀아주겠다는.. ㅋ
그래서 엄마 데리고 유명한 관광지를 몇 군데 돌았다.
나를 바깥바람 씌우기 위한 엄마와의 외출이었다.
가까운 곳이라 가족끼리 자주 가던 곳이었고,
학교 때도 가끔 소풍 오기도 했던 장소이다.
오랜만에 입장료 내며 방문한 곳을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엄마는 아빠와 함께 왔었던 추억의 장소만 둘러보고 있는 것이다.
그 날의 엄마의 외출은 아빠와의 추억 여행이었다.
엄마 : 여기 잔디밭에서 같이 사진 찍었잖아.
그때는 꽃이 많았는데 그때만큼 예쁘지 않네..
나 : 오래돼서 관리를 안 하나 봐..
엄마 : 여기는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왔었어..
나 : 헬멧은 했어?
엄마 : 그때는 그런 거 단속도 없었을 때
나 : 죽을 뻔했구만..
엄마 : 아빠 운전 잘하니까. ㅎ
엄마는 나와 관광한다면서 찾아간 곳은 모두 아빠와의 추억이었다.
그걸 눈치채고 아빠와의 추억이 더 없나 찾아보았다.
나: 엄마.. 나 어릴 때 저 돌 위에 앉혀놓고 사진 찍은거 기억나?
엄마: 그때 아빠가 돌 위에 앉혀줬지..
그때 생각이 났는지 엄마 얼굴이 밝다.
김홍신 작가가 잊어라, 훌훌 털고 일어나라는 주변의 말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스스로 지옥을 경험하며 못해준것에 대한 미안함을 죄로 여기며 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
그래서 엄마도 힘들어도 아빠를 기억할 어떤것 들을 찾고 소중히 하려 한다.
이번 여행도 엄마가 기억속에 아빠와 함께하고 있었기에
이렇게라도 추억하고 싶고 빈자리를 추억으로 채우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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