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이야기2019. 5. 16. 00:02



[오래전 아내를 병으로 먼저 보내고 마음이 힘들고 괴로워서 글을 썼다. ]

김홍신 작가가 TV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괴로우니까 스스로 지옥을 산다.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없는 게 미안해서 괜히 자신을 괴롭히며 슬픔을 이겨낸다고 한다.


뭔가 고인에 대해 미안한 마음에 자신 스스로 지옥을 산다.
자신을 괴롭혀야 그 마음이 덜하다


https://tv.kakao.com/channel/2653748/cliplink/393982080



엄마도 지옥에 사는 듯 하다.
엄마는 돌아가신 아빠를 오래도록 기억하고 아파하며 그리워한다.

조금 더 못해준 거, 해주지 못한 거,
아빠가 원했던 것을 못다하고 가게 해서 미안해한다.

그래서 엄마 방식으로 아빠를 기억한다.
그러지 않으면 병날 것 같다.

매일 아빠에게 찾아가고
기도하고
아빠의 유품을 지금도 정리한다.


자식들 마음이야 엄마가 편했으면 하는데

엄마 마음은 그렇게 해야 마음이 편한 거다.



이번 집에 갔을 때, 엄마가 어디 놀러 같이 가자고 한다.
내가 집에만 있으면 그러니까 같이 놀아주겠다는.. ㅋ


그래서 엄마 데리고 유명한 관광지를 몇 군데 돌았다.

나를 바깥바람 씌우기 위한 엄마와의 외출이었다.


가까운 곳이라 가족끼리 자주 가던 곳이었고,
학교 때도 가끔 소풍 오기도 했던 장소이다.

오랜만에 입장료 내며 방문한 곳을 여기저기 둘러보는데

엄마는 아빠와 함께 왔었던 추억의 장소만 둘러보고 있는 것이다.



그 날의 엄마의 외출은 아빠와의 추억 여행이었다.

엄마 : 여기 잔디밭에서 같이 사진 찍었잖아.
그때는 꽃이 많았는데 그때만큼 예쁘지 않네..

나 : 오래돼서 관리를 안 하나 봐..

엄마 : 여기는 아빠랑 오토바이 타고 왔었어..

나 : 헬멧은 했어?

엄마 : 그때는 그런 거 단속도 없었을 때

나 : 죽을 뻔했구만..

엄마 : 아빠 운전 잘하니까. ㅎ


엄마는 나와 관광한다면서 찾아간 곳은 모두 아빠와의 추억이었다.
그걸 눈치채고 아빠와의 추억이 더 없나 찾아보았다.

나: 엄마.. 나 어릴 때 저 돌 위에 앉혀놓고 사진 찍은거 기억나?

엄마: 그때 아빠가 돌 위에 앉혀줬지..

그때 생각이 났는지 엄마 얼굴이 밝다.





김홍신 작가가 잊어라, 훌훌 털고 일어나라는 주변의 말에도 그러지 못했다는 말이 이해가 된다.

스스로 지옥을 경험하며 못해준것에 대한 미안함을 죄로 여기며 벌을 받아야 한다는 말.

그래서 엄마도 힘들어도 아빠를 기억할 어떤것 들을 찾고 소중히 하려 한다.


이번 여행도 엄마가 기억속에 아빠와 함께하고 있었기에

이렇게라도 추억하고 싶고 빈자리를 추억으로 채우고 있다.

이렇게 엄마와 나의 기억에 아빠가 오래오래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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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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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해 주지 못한 후회스러움...
    마음의 짐으로 갖고 사는 듯...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목요일 되세요^^

    2019.05.16 04:2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2. 지젤

    배우자의 빈자리 그게 얼마나 클까요?엄마가 아빠와의 추억을 많이 그리워하고 계실겁니다.그누구도 빈자리를 대신해줄수 없을테니....

    2019.05.16 06:40 [ ADDR : EDIT/ DEL : REPLY ]
  3. 곁에 없으면 더 그리우실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따뜻한 추억이 많아서 좋네요.

    2019.05.16 06:5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추억이 많으셔서 더욱 아련하고 애틋하시겠네요..
    돌아가신 아버남도 기뻐하실겁니다.
    괜히 슬퍼집니다.
    저는 그런 추억을 누가 기억해 줄런지 ㅠㅠ

    2019.05.16 07: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남편을 먼저보낸 여자는
    남편을 추억으로 삼으며 혼자 살수 있지만
    아내를 먼저 보낸 남자는
    부인을 기억속에 남겨 놓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

    2019.05.16 07: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엄마가 다행이다 싶어 하는것도 그래요. 차라리 여자가 남아서 다행이다~라며.. 남자분들은 더 안스럽데요

      2019.05.16 22:50 신고 [ ADDR : EDIT/ DEL ]
  6. 추억으로 채운다는 말에 참 공감이 가네요~~
    후미카와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9.05.16 09: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엄마와 아빠의 추억을 찾아 나들이를 하셨군요.
    옛추억을 생각하며 마음이 더 편해지신다면 잘하신거지요. ^^
    좋은 하루 되세요~

    2019.05.16 10:0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어머니를 모시고 추억여행에 다녀오셨군요 ^^
    즐거운 시간이었을것 같습니다.
    저도 엄마와 여행간지 오래되었는데,
    올해에는 한번 떠나야겠어요 ^^

    2019.05.16 11: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9. 마음이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어머님께서 아픈 기억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셨으면 좋겠네요 : )

    2019.05.16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0. 마음이 먹먹해지는 글이네요..
    어머님께서 아픈 기억이 아닌 좋은 추억으로만 남기셨으면 좋겠네요 : )

    2019.05.16 14:1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1. 뭔가 찡하면서도 감동이 잇네요. 함께 어머니의 추억여행하신 기분이셨겠어요

    2019.05.16 15: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2. 훌훌 털어버릴수 없으니까 인간이겠지요. 저도 얼마전 비슷한 경험을 해서인지 어머니의 심정이 이해됩니다.

    2019.05.16 18: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3. 먹먹하네요, 제 모친께서도 비슷하십니다.
    제가 잘해드리고싶은데, 거리가 멀다고 바쁘다고,,,핑계되네요. 엄청나게 공감하고갑니다.ㅠ

    2019.05.16 19: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4. 오늘 하루도 수고 하셨습니다~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

    2019.05.16 20: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5. 이렇게 지금도 추억하고 기억하고 그리워 하고 계신데
    카톡 왔다고 뭐라 하신 분들 생각이 나네요..ㅠ.ㅠ

    2019.05.16 20: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6. 마음 따뜻해지는 글 봐서 참 좋습니다~ 좋은 글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2019.05.17 00:0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17. 후미카와님 그 좋은 추억이 생각나다보면 다시 그 시절로 가보고 싶네요.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5.17 00:1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