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족 이야기

이가 빠지다.

by 후까 2019. 8. 31.
반응형

9살 조카 이가 빠졌다는 줄 알았다.

엄마 였다.

 

 

 

 

저번에 갔을 때만해도 이 흔들리거나 그런거 없냐고 물었는데

바느질 하던 실도 가볍게 끊을 정도로 튼튼한걸 보고 안심했다.

근데.. 이가 빠졌단다.

 

이런 일도 있을걸 예상은 했지만..

근데 마음이 많이 안좋다.

이렇게 시작이구나 싶어서 마음이 매우 심란해졌다.

 

딱 하나고, 임플란트 할 예정이니까 걱정말라는데

들어보니 엄마 자신도 충격이었던 듯 하다.

혼자 병원가서 이를 빼던 날 부터, 마음속에도 뭔가 하나 빠져가는 느낌이 컸던것 같다.

 

 

이를 빼고서 스트레스 때문인지 잘 못먹어서 갑자기 복통이 왔다고하고

병원 신세를 지게 되었다.

마음의 구멍이 더 커진듯 하다.

 

스스로 할머니임을 인정하게 하는 모든 순간들이 엄마도 속상하고 나도 속상하다.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것인데

아버지를 먼저 보내고 나니 엄마도 가실까봐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렇다고 뭐 할 수 있는것도 별로 없고.

사람이 혼자 되는것이 익숙해질 무렵에 이렇게 또 마음이 약해지게.

 

아픈데 밤 중에 아무도 없다는건 무섭다.

그리고 밤 중에 병원가자 말 꺼내기도 망설였다고 하던데...

 

스트레스성 위염이었지만 짧은 기간 입원을 했다.

단 이틀이라도 입원을 하면 환자라는 마음에 환자모드가 되어 약해진다.

 

여러 사람에게 안부 전화가 오면서 더 아픈사람처럼 되고.

집에 가지 못하니 이거저거 준비해 오라 시키고 하는것도 불편해지고.

그래서 의사가 괜찮다 하자마자 혼자서 퇴원수속을 하시고 오셨단다.

집에도 걸어왔다고..

 

튼튼하고 건강하다는 어필은 확실히 되었지만.

자식들 마음은 속땽.ㅠ

 

그래서 내 마음이 슬퍼졌다.

여기서 울어봐야 뭐 하나 도움되는건 없는데

속상한 마음에 눈물 줄줄 흘리며 퇴근길을 걸었다.

 

지금만 그렇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데

마음 한곳이 무겁게 내려 앉는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공감은 글쓰는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특정 국가와 단체, 상품의 왜곡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답글도 매우 환영합니다.  감사한 의견에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