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영화보면 무섭고
머리감을 때 마다 눈을 떠야지.. 싶고.
귀신 얘기가 궁금하긴 하다.
근데, 아버지가 돌아가시고서 나는 귀신이라도 있었으면 했다.
그렇게라도 아버지가 계셨으면,
나 사는거 오셔서 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눈물이 난다.
병상에 누우시고 두어달 되지 않아 돌아가신 아버지.
장례 후에 엄마는 매일 같이 아빠 계신 곳에 갔다.
평소 아버지가 좋아하던 음식을 싸고 가서
향을 피우며 오래 기도를 드리고 오기도 한다.
가끔은 입학전 조카와 막 걸음마를 뗀 조카를 데리고 같이 갔는데
엄마가 신기했다며 얘기해준게 있다.
음식을 제단에 올리고 앉아서 언니와 얘기 나누던 중에
작은 아이가 아장아장 걸어가 제단의 음식을 집었다고 한다.
엄마는 아이가 먹고 싶어서 그런가? 싶었는데
그대로 벽쪽으로 손을 뻗어 "아~~" 하더라고.
그리고 취학전 여자 조카 아이도, 음식을 집어서 "할아버지 더 먹어야해 아~~" 하면서 같이 벽쪽으로 음식을 내미는 제스츄어를 했다며
둘이 음식을 내려 놓고는 좋다고 막 뛰며 좋아했다고 한다.
바로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돌아오는 차 안에서 애기들이라 보이나? 싶었다고.
평소 애기들을 잘 봐주던 아빠였기에 식구중에 도라에몽을 제일 잘 아는 사람이 아빠였고
작은 아이도 신생아 때 부터 아빠를 보면 울지 않았던 터라 제일 좋아하는 "하~쥐" 였다.
확인차 물어보진 않았지만, 조카들의 행동이 좋아서
엄마가 차리고 온걸 아빠가 먹고 있구나 하는 마음에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예전에 포스팅 했듯이.
사람은 몸이 있는 귀신이고, 귀신은 몸이 없는 사람이며
꼭 묘에 가서 뵈야 하는게 아니라
어디에든 있고 지켜보고 있을거라는 위로..
그렇게라도 계셔준다면 약간 마음이 편하기도 하다.
아이들 눈에 보였을지, 아님 장난이었을지 상상력 놀이였는지 모르지만
그 순간을 상상한다면.
울 아빠 진짜 웃으면서 음식 드셨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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