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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넌 무슨 일을 그따위로 하니!

by 후까 202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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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에 전화가 한통 걸려왔다.

상당히 음질이 좋지 않은데.. 사장 바꾸란다.

어디냐고 물어보니 야스히로..........

 

잘 들리지 않아서 다시 물었더니

야스히로.. 라는 말만

그래서 용건은 무엇인지 물어보니

지난번에 보낸 자료 때문이란다.

 

 

음질이.. 고장난 스피커에서 나오는 듯한 목소리라..

잘 들리지도 않는데

(신경을 거슬리는 무전기 소리처럼)

사장 바꿔라니

 

일단 용건을 알려주면 바꿔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너는 일을 그따위로 하냐고 사장이름을 대며 당장 바꾸란다.

.

 

빡.!

..

렀....................

 

 

일단 너는 빡침 버튼 누른 죗값 좀 치르자.......

 

.근데요 야스히로 사마....

대표가 외국 국적인데 대화 가능하시냐고..

,,,물론 대표는 일본어 가능하지만..

 

5초의 침묵이 이어진다.

 

그럼 일본어 가능한 사람으로 바꾸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나야.......... C+

 

저에게 얘기하시면 전달드리겠습니다.

그랬더니..

됐단다.  ㅋㅋㅋㅋㅋ

.

바람처럼 사라진 야스히로..
(전화기 좀 바꿔라.. 안 들려..........)

 

 

요즘 광고 전화는 이런 방법을 쓰지 않으면 대표와 연결이 되지 않으니

막무가내.. 친구인척 대표 이름을 부르며 전화가 온다.

 

 

예전에 사무실 규모가 컸을 때는..

.  대표 바꾸라는 전화가 왔고...............

.......... 히잉.....

뭐.. 그럼. 수수께끼를 풀어봐.. 하며. 문제를 던졌다.

.

대표가 3명 있는데 누구를 바꿔 드릴까요?

..

우다다 하며 홈페이지를 검색하는 듯한.. 소리가 나고.

홈페이지에 있는 대표 이름을 말한다.

 

그분은 직함이 대표가 아니고
그 명함 교환 하셨다는 그 대표는 누구인가요?

...아.. 그. 명함이 지금없고.

 

어떻게 생기신 분이셨는지..

그제서야 솔직히 어떤 홍보로 전화를 했는데... 하며.. 용건을 말하고....

됐다 하며 끊었다.

 

 

 

대부분의 전화에 친절하게 답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또한 그 들의 정보로 쓰인다.

. 아주 친절한 목소리로

실례지만 몇 명 근무.. (정보) 복사기 어디꺼 (정보)
너의 이름은? (정보) 등등 모든 걸 기록하고

 

다시 전화해서는 00사 복사기 쓰시죠? 예전에 00님 계실 때 00명이 쓰셨던..

 

이런 전화에.. 어찌 우리 회사 사정을 이리 잘 알아??/ 라며 놀랐지만

다.. 친절한 질문에 친절히 답을 해줬으니까......... 알지.....

 

 

때문에. 다른 회사의 경우는 대표 이름 외의 담당자 이름을 홈페이지에 올릴 때

이름을 살짝 바꾼다.

예를 들면..

김 경식 이면 임 영식.  홍 주란 이면 용 수련 .. 같은

이런 이름으로 전화가 오면. 알겠습니다. 하고 끊어버리는 것.

 

 

회사의 정보는 별거 아니어도

광고전화를 하는 그들에게는 큰 정보가 된다.

. 우리는 친절에 속아 너무 쉽게 정보를 흘리고 있는 건 아닌지..

 

 

참고로.. 담당자 계십니까>> 하면 화장실 갔다고 좀 하지마................

.

부끄럽게 그걸 왜 알리냐고.....!

자리 비웠고. 오면 알려줄테니..........로 하자고.

 

 

한 번은 라인으로 직장동료를 사칭한 사람에게 연락이 왔다.

애플 기프트권 좀 사달라고............

..

주말이었고. 그 인간이 애플 기프트권을 살 만한 사람이 아니고

전 주에 대판 싸워서 나한테 사달라고 할 입장이 아닌데...
입이 천 개라도 자존심 때문에 나한테 사달라고 할 수 없지.......

 

뭔 소리야?? 싶다가

이게 그건가?? 싶어서.. 또 한 번 수수께끼를 내다.

.

근데 말이야 우리 사장 .. 이름이 웃기지 않아? ...

... 그러게 웃겨

<얼씨구!?>

 

어제 상무가 냄비 사 왔잖아. 그거 쓰고 있어?

.. 어 쓰고 있어..

<상무는 없고 전무가 빵을 사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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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화 상대가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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