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는 가끔.. 힐링하기 위해 나와 카톡을 한다.
살아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애달픈 사연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요즘은 직장일 때문에 힘들다고 한다.
언제 짤릴지 모르는 파리목숨이라 애달프다며
.
나의 대응은 항상 비슷하다.
너도 나이 들어가면서 새로운 환경에 익숙해지는게 쉽지는 않겠지만
또 그만큼 커리어를 쌓고 업계에서 이름도 알려지고 있으니까
기회만 있으면 분명 잘 될거라고.......
그저 입에 발린 말이다.
그렇다고 애매한 사내 정치에 휘말리지 말라고 할 수도 없고
하지도 못하는데. 내가 훈수를 둘 수는 없다.
후배가 예전에 일본에서 생활 할 때와 다른 나의 태도에
후배는 매우 당황했지만
이젠 익숙해졌다.
일본에 있을 때는.. 그때는 나도 너무 강하게 그 아이를 몰아쳤다.
너너너 너 그러니까 그런일이 생기지
너너너 칠칠맞지 못하게 자꾸 이런다
너너너 바보같이 왜 그랬어
안돼 하지마 되겠냐 등등
부정적인 말로 엄격하게 대했다
내가 엄마도 아니고. 가르침을 주는 선생도 아닌데..
.
그저 그 아이를 지켜주고 싶다는 엄마같은 마음이었나보다.
그렇지만 그런 말을 들은 후배는 상처받고 화내고 가버린다.
.
그러다 나의 스트레스가 깊을 무렾
니가 잘되거나 안되거나 아몰라..
나도 괴로워의 시기가 왔을떄
그 친구의 고민 상담에
...
머리가 돌아가지 않았던지라
그래그래 너는 괜찮아. 너는 잘 될거야. 이 또한 지나가리라. 깊이 생각하지마
술이나 먹자
밥이나 먹자
이거 너 가져.. 저것도 너 줄게..
난 다 필요없어..
하며 가는 길에 한보따리 크게 안겨주면..
어디 죽으러 가세요??라는 말을 들었지만..
<평소같지 않은 말투와 이거저거 주는것 때문에..>
그래도 얻어가는 게 있으니 좋아라 날아갈 듯 좋아해주었다.
<금융치료 비슷한거겠지??>
후배는 감동을 해버린 것.
.
지금까지 욕만 먹다가 갑자기 용기를 주는 선배 언니가.......
갑자기 예쁜 말을 해... ㅎㅎ
어쩌면 더 가까운 사람에게는 엄하게 가르쳐서 내가 보호한다는 느낌에
말도 험하게 하고
더 상처주는 말을 하곤 한다.
부모와 자식 형제 자매간의 대화에도
다 너 잘 되라고 너 잘 되라고 하는 말에
단점과 고칠점과 문제점을 잔소리 메들리로 쏘아댄다.
그럼.. 잘 될줄 알고
내가 잘 가르치는줄 알고
하지만
대부분.
쓴소리는 딱.. 그거까지만 개선하고 땡이다.
100점 맞으랬지 하면 100점 맞고 땡 그 다음의 노력이 덜 하다
하지만
좋은 소리에는 더 더 잘해야지 하는 의욕이 생긴다.
더 잘해서 더 칭찬 받고 싶은 욕구가 생기기 때문
어쩌면 애정이 가득한 예쁜말은
욕이 반.
그럼 애정없는 예쁜 말은
감동이 반.
예를 들면
돈이 되는 손님. 거래처 직원에게 하는 말
..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ㅎ
.. 오.. 손님 오늘도 너~~어!!무 예쁘세요
..아유 좋은일 있으신가보다.~~
--
그런 손님이 같은 고민을 이야기 한다면
내 일아니니까 내가 그 사정 모르니까
대부분.. 용기를 주는 말로 대충 어버버해서 말 하겠지..
그런 마인드로. 내 진심보다 가증스러움이 가득한 말투가 된다.
어짜피 좋은 말이 오갈 수 밖에 없는 사이라.
우리 사이에는 가까운 사이라면
애정을 듬쁙 담은 험한말이 우선이고
다시 안 볼 사이지만
애정 결핍의 예쁜말로 꾸민다.
/
이왕
잘 해줄거면
가까운 사람에게 애정을 듬 뿍 담은 예쁜말이 더 좋은건데.
//
신기하게..
그렇게 하다보니
나도 변한다.
이전에 그렇게 엄하던 내가
그 후배에게는 .. 더 예쁜 말이 없나 찾아서 해주게 되더라.
그러니.. 후배는 나를 힐러로 보는 듯.
,
회사서 뭔 일 있슈...
남편이랑.. 이런일 어떻게 봐용?
시엄미가.. 등등
다 모두다 그 친구 편을 들고
예쁜말 힘을 주는 말로 격려를 해주니
내 뇌도 맑아지는 듯
썩을 ...그 단어 밖에 없던 내 사전에..
좋은 단어들이 둥둥 떠다닌다.
..
아마도 말투.... 감정 표현도 버릇인가보다.
예전에 안 되던게
지금 된다는 건.
예쁜 말도 하다보면.. 된다..로..
나는 믿는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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