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시회 출품을 한다.
기업 전시회 .
우리 회사의 분야는 식품이었다.
.
각 기업에서 우리 상품의 우수성을 알리고 샘플을 나누며
고객 확보를 위한 전략으로 쓰이는데
이 전시회에 시음 시식 샘플 제공이 이루어진다.
각 회사는 홍보를 위해 아낌없이 준비하는데
..
이 전시회의 일반 고객 개방일은
난리가 난다.
..
전시회에 우다다다 족들이 생겨난다.
우선 배낭에 캐리어까지 들고 오시는 고객님들
..
시식 코너에서 줄 서서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우고
이후 샘플 제공하는 곳으로 몰려든다.
==============
예전에 전시회 출전 했을 때, 샘플을 사람 손이 닿는곳에 두지 말라고 했다.
. 1명 씩 1개의 샘플을 맛보는 행사였는데
하나씩 허리 굽히기가 그래서 책상위에 올려두었더니..
점잖게 생긴 노신사분이 와서..
책상위에 놓인 그 많은 샘플을 싸아아악.. 긁어간다.
..
어어.. ~~ 그거 한 명당 하나라고 하면
엄청 화를 내면서 따진다.
. 니가 뭔 상관.. 삐봉 삐봉.. 끄에애엑.. 캬아칵..
대충 굽신굽신 해 줘야 개진상을 멈추는데...
그래도 손에 한줌 가득 쥐고 사라진다.
,,
아무 말 할 수 없는 말단 사원은 속으로 이렇게 외치며.. 복수를 한다.
.. 저저저저 그지.ㅅㅋ
그의 묵직한 에코백 안에는 타 회사의 샘플들이 삐죽삐죽 튀어나와 있다. ..
.
그래도 사람들은 예의가 바른 편이다.
시식을 한다면.. 줄을 서서 차례로 하나씩 받아가며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고 해준다.
..
그러다.. 들리는 안내...... 아나운스..
지금부터..
B-1구역의 00 음료 전시장에서 샘플 배부가 있겠습니다.....
라는 방송이 나오면
..
이 분들이 갑자기 전투모두로 돌변
..
저기다. 와아아..
우다다다다다다다ㅏ닫다다다ㅏㄷ다다다
하며 달린다.
............
그걸 보는 나..........
만화영화가 따로 없다.
먼지를 날리며 몰리는 사람들..
영문을 모른채 보면
좀비를 피해 달리는 무고한 시민들이다..........
..
그걸 지켜보는 좀비 1..
너무 무섭.
그리고 좀비처럼 그들의 뒤를 쫒아가 본.. 그 곳은
전쟁통....
<어른들이 개판오분전이라는.. 그 개판을 본다. >
샘플을 받으려는 자와
수량 한정의 샘플을 못 받았다고 난리 치는자와..
내가 먼저 잡았다고 싸우는 격투도 보인다.
.
그러다.. 또 방송으로
CA번.. 00 식품에서.. 식빵이 구워졌....
우다다다닫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
..
정말 빠르게 구름처럼 이동하는 인파를 본다.
. 방금까지 싸우던 사람들도 사라졌다.
그리고 그 자리는 ..
샘플 전단지는 다 버려지고
상품 껍데기는 거기다 버린.. 양심들을 그 회사 직원들이 치우고 있다.
하루종일 상주하면 캐리어 하나로는 모자라겠구나.. 싶은 마음이다.
물론 00 호텔에서 시식. 00제과에서 시식.. 00 베이커리 시식.
.. 배가 터지게 고급 식재료를 먹을수 있기도 하고..
오래 출전을 해온 기업들은 다 안다.
항상 이런 우다다다 족들이 있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손이 가는 곳에 배부용 샘플을 놓지 않는다.
박스째 가져가는 사람도 있고.. 훔치다니.. 어짜피 나눠줄거 내가 훔치다니. 어.. 사람을 뭘로보고.. 이런 일이.. 있다.
..
부스앞에 있다가 갑자기 많은 사람들이 뛰어다니는데..
진심. 군중심리로
나도 뛰어야 하나?? 싶은.. 뒤에 뭐 좀비 쫒아오나요? 싶은.. 기분.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르사이유의 장미와 콜라보. 수족관 구경 (18) | 2024.06.17 |
---|---|
점원은 물을 마시면 안 됩니다. (12) | 2024.06.16 |
시나가와의 고즈넉한 예약제 식당 아즈마야 (12) | 2024.06.15 |
신기한 방법으로 절약을 하는 일본사람 (10) | 2024.06.14 |
12월 개봉하는 영화 일하는 세포- 사토 타케루가 백혈구임. (11) | 2024.06.12 |
애정을 담은 험한 말. 애정이 없는 예쁜 말 (7) | 2024.06.11 |
금방 만들어 신선한 맥주를 3일안에 배송하는 아사히! (3) | 2024.06.10 |
하울과 황야 마녀의 프리퀄 오직 지브리 미술관에서 볼 수 있는 영화 (7) | 2024.06.0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