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어떤 에피소드가 생길까 하지만
나에게는 세 가지 귀여운 일화가 있다.
1. 컬처 쇼크. - 문화충격!!
일본에서 응가는 응꼬, 웅치라고 하는데 아이들은 응꼬라고 많이 한다.
한 번은 백화점 화장실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줄을 섰는데
마침 아이 엄마가 용변이 급한 아이를 데려왔기에 양보해 주었다.
아이와 엄마는 빈칸으로 들어가고, 나도 다음 빈칸으로 들어갔는데.
아이 : (아이가 으으~ 힘주는 소리) 엄마, 나오는 거 같아.
엄마 : 응 ㅇㅇ짱이 힘내서 "오응꼬상"이 나왔네..
∑ヾ( ̄0 ̄;ノ
나는 정말 깜짝 놀랐다.!!
응꼬에 [상]이 붙고 게다가 높임 표현인 [오]까지 붙여서
!!오응꼬상.!! (☼ Д ☼)
이 나라는 "응꼬"까지 "상"을 붙이고 "오"까지 붙여 품위 있게 표현을 하네.. 대박!
나에게 엄청난 컬처 쇼크였다.
★굳이~~ 이걸 우리말로 한다면..
TONG덩이님. 혹은 TONG친구, TONG느님
변님, 대변친구, 응가님, 응가씨... 아이ㅇ 뭐하는짓이야~
♧ 오응꼬상 TMI ♧ -
일본어에서 오 お혹은 고 ご가 단어의 어두에 붙는 것은 좀 정중한 표현이며, 교양있는단어가 된다.
물이라는 미즈 水라는 단어도 그냥 미즈라고 하면 약간 거칠고, お水 오미즈 라고 하면 정중하고 교양있게 들린다.
예쁜 말 하는듯한 느낌
언어 사용으로 교양과 예의가 보이기에 여성들의 언어에 더 많이 쓰이고, 비즈네스에도 언어 사용 시 실수하지 않도록 별도로 가르치기도 한다.
※ 예로 들기 뭐하지만 //
밥 먹었어요? 보다 식사 하셨어요? 라는 표현임
더 높이면 진지 드셨어요? 까지가지만 현실적으로 사회적인 정중한 표현이라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나중에 히로꼬상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웃으면서
히로꼬상 : ^^ 아이 엄마가 꽤 교양 있으신 분인가 보네,
나도 아이들한테 "응꼬상"이라고 많이 얘기했던거 같아요.
동화책 같은데도 "응꼬상"이 있고 하니까
아~. 동화책이면 [응꼬상의 모험]같은 타이틀로 그럴 듯 싶다.
하지만 과하게 [오]를 붙인 것에 대해서는 놀람 또 놀람..
2. 빨리 말해.
또 화장실. 정말 급한 아이가 왔다.
아이 : 엄마 쉬 쉬이~
엄마 : 쉬 하고 싶으면 빨리 말해야 돼요
아이 : 어마싯시시시시쉬♪♬
아까보다 2배속으로 랩 배틀 하듯이
엄청 빨리 말했다.
출처 : 실바니아패밀리 상품
3. 엄마ㅠ 허엉 허엉 / 나 귀신 아니야..
한번은 뷔페에 갔는데, 한 7살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바지에 카레를 쏟아서
㉢㉢싼 바지 비주얼이다.
화장실에 갔는데 아까 그 아이는 제일 끝 칸에 있고
엄마는 아이 바지를 세면대에서 빨아보는데, 빨아서 될게 아닌 거다.
그러고는
아이 엄마 : 곧 돌아올 거니까 잠깐만 있어.
그리곤 아이만 두고 나갔다.
화장실이 조용.... 하다. ... ...
나는 나와서 손을 씻는데.. 이 적막함에 물. 소. 리...
아이 : 엄마아?,,,,,,, 엄마아?......
어 어어어엄마아아아아아!!!
까아아앙 흐어어어어엉
아이코,, 애가 혼자 갇혀서 겁먹었겠구나 싶다.
나 : 밖에 사람 있어, 괜찮아 엄마 올 때까지 누나가 있어 줄게.
아이 : 귀신이야?
나 : 귀신 아니야. 누나야.
아이 : 아리가또.
나 : 엄마 바지 사러 갔겠다.
아이 : ..
그리고 엄마는 안 온다.
아이 : 엄마,,아.. 훌쩍훌쩍.
나 : 괜찮아 누나 있어. 엄마 금방 올 거야..
아이 : 진짜야?
나 : 바지 사고 오는데 좀 걸릴 거야 누나가 있어줄게
아이 : 귀신 아니야
나 : 귀신 아니야.. 누나라고.!! (이 좌식이... 누구보고 귀신이라고.)
그 아이 때문에 나도 화장실 밖으로 나가지도 못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한 5분이 지났을 때, 아이 할머니가 오셨다.
할머니 : (큰소리로 ) 00짱. 00짱. 어디 있어?
나 : 아~~ 저 끝칸이에요.
할머니 : 똑똑, 할머니야 들어가도 돼? 문 열어도 돼?
할머니가 오셨기에
나 : 누나 간다. 너 용감했어..
아이 : 아리가또.↓
아이 혼자 화장실에서 바지도 없는데, 못 나가는데
만일 아이 혼자였다면 너무 무서웠을 듯 하다.
같이 있어주어서 아이는 안심이 되었을까??
그 아이가 귀신이야?라고 물었을 때, 귀신 아니야..라고 답했는데 ㅋㅋ
믿어줘!~~ 나 귀신 아니야.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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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 국가와 단체, 상품의 왜곡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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