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을 개발하면 그에 맞는 상품 촬영이나 모델을 써야하는데 가끔 몰아서 촬영을 한다.

역시나 우리 부장.

또 뜬구름 잡는 이야기를 한다. 

<남자 화장품, 연인 이미지, 전시회 출품>

그 다음은 실무가 알아서 해라.

네, 실무 담당자인 저는 일단 여러군데 스튜디오에 일정을 말하고
모델 수배를 의뢰한다.

모델 프로필을 받고 이미지에 적합한 모델을 선택

그리고 모델 의상도 팜플렛에서 고른다.



예전엔 여성용 화장품이 대부분이라 여자 모델들만 촬영했었다.

처음 촬영할 때는 어떤 이미지로 촬영을 해야 하는지 난감해서
모델 자유 포즈로 부탁했는데
아무래도 우리쪽 이미지와는 다른거 같았다.

때문에 한컷 한컷 어떻게 해주세요.. 라는 부탁을 한다.

우리가 원하는 이미지로 광고를 해야 하니까.

  예를 들면..<화장품 광고니까요.> 

얼굴에 바르니까 흡수가 쏙!이런 느낌 표현해주세요
 찰칵 찰칵
우와 대박 보들보들해
이런 표정 해주세요
 찰칵 찰칵
인생템이네
 찰칵 찰칵
예뻐졌어 더 예뻐 더 더예뻐 내가 제일 예뻐.
 찰칵 찰칵

이런 요구를 하면 모델이 알아서 포즈를 취해준다.

모델이나 나나 민망한 상황이지만
상품 광고를 위한 컨셉이니까.

카메라맨 옆에서 지시를 내리고 각도를 지정하고
위에서 찍어요 아래에서 찍어요
소리를 하도 질러대서 머리가 어질 목이 칵칵.


여성모델 한 3명 정도가 되면
가끔 해프닝이 생긴다.

예쁘신 모델 분들을 섭외 하지만
세명중에 눈에 띄게 예쁘신 모델분이 계시다.

그럼 이 눈치없는 부장이

카와이이 카와이이 그런다.

그럼 나머지 2명의 모델이 삐진다.


이 분위기를 좋게 해결하는지라
내가 이 분위기를 풀어줘야지 ㅠㅠ

의상을 먼저 고르게 하거나, 촬영중에
오와 진짜 예쁘다.
완전 프로.!!
이렇게 말을 하며 띄워준다.

그래도 모델들은 서로 말한마디 없이 싸늘!!~~.. 하다.




이번엔 남자 모델이다.

남자에게는 좀 말 걸기 그런데

잘생긴 모델이라 나 좀 말 붙이기 좀 (부끄 부끄)

그래도 일이니까.

모델님 촬영 컨셉이니까 연출해주세요

피부상태 최악이다.  이런 표정 해주세요
 찰칵 찰칵

이거 바르니 아주 좋아졌네
이런 느낌 해주세요
 찰칵 찰칵
바쁜데 스킨케어 까다롭네
 찰칵 찰칵
로션 참 맘에 드네
 찰칵 찰칵

그럼 모델분이 표정 연기를 리얼하게 해주신다.


남녀 모델의 경우 오늘 처음 만났는데

연인 포즈를 요청한다.

남자분 시선 좀더 부드럽게요.
 찰칵 찰칵
여자분 남자분 눈 봐주세요
 찰칵 찰칵
얼굴을 좀더 가까이 해주세요
 찰칵 찰칵
살짝 안아주세요
 찰칵 찰칵
웃어주세요
 찰칵 찰칵
너무 웃었어요 조금만 웃어주세요

 찰칵 찰칵
좀더 표정에 신경 써주세요
 찰칵 찰칵

부탁하는 사람도, 표현하는 모델도 기운 빠진다.


이래주세요 저래주세요

앞에 거울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손위에 상품이 있다고 생각하세요

뭔가를 잡았다고 생각하세요

물이 튀니까 눈도 잠깐 감아주세요

여기 뭐가 났네 표정

여드름 짜는 포즈

크림 손가락으로 찍어 바르는 표정

마지막으로 부장이 지각한 남자 모델에게
상의 탈의 가능
하냐고 묻는데

모델은 헉,, 저 요새 관리 안했어요.ㅠㅠ

어쩌나,

괜찮다. 포토샵으로 어찌 하면 된다.

나: 이미지 보정할께요 상의 탈의 부탁해요..

모델은 부끄부끄 하면서 조금씩 노출.

촬영마치고, 배 나온거 가려주세요. 라며. 쿨하게 퇴근하셨다.



몇일 뒤 스튜디오에서 파일 확인 연락이 왔다.

원본 사진을 받고 확인하던중

외근을 마치고 들어온 영업사원 B

B: 뭐보고있어?

나: 음.. 이번에 촬영.
근데 이번에 남자 모델 상반신 노출 촬영 했어
꺄아아(*^^*)ㅎㅎㅎ


그랬더니 영업사원 B의 귀찮은 듯한 한마디.

↓ ↓ ↓

다행이네. 하반신 노출이 아니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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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모델들 참 고달프네요..ㅎ
    그걸 아이디어를 받아 실행하시는분도...ㅋ

    2019.01.21 06: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모델분들은 프로시니까 부탁하면 촥촥 표정이나 연기를 잘 해주시는데 제가 초보라서 부끄러운거죠^^ 저희야 광고지에 사용할 이미지를 원하는거고요

      2019.01.21 11:24 신고 [ ADDR : EDIT/ DEL ]
  2. 우와~ 힘들지만 잼있을 것 같아요~~
    잘생긴 모델들도 보고^^ㅋ
    후미카와님 회사에서의 역할이 다양하시네요!!
    완성된 광고가 나오면 고생한만큼
    뿌듯할 것 같아요~~^^

    2019.01.21 08: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촬영할때마다 느끼지만, 사진빨 잘 받는 모델은 실물이 별로일 때도 있고요. 특히 여자 모델들은 왼쪽 얼굴과 오른쪽 얼굴이 틀려서 자신있는 부분쪽으로만 촬영하고 나중에 이미지 반전시켜서 사용하고 그래요

      2019.01.21 11:26 신고 [ ADDR : EDIT/ DEL ]
  3. 후미카와님모델을 선정하는 것은 하기 어려울텐데 대단하신 것 같습니다.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9.01.21 08:5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프로필같은 앨범이 와요. 이미지로 모델을 뽑는 편이에요. 가끔 선택 곤란할 때는 이미지의 모델 사진을 잘라다 상품에 붙여 보기도 한답니다. 근데 실재 촬영하면 또 틀려요.

      2019.01.21 11:27 신고 [ ADDR : EDIT/ DEL ]
  4. ㅎㅎㅎㅎ 맞아요. 저는 주로 이미지를 구매해서 사용하는 편인데, 가끔 커플 사진들보면 그 촬영할때 상황들이 떠올라서 빵터져요...ㅋ
    무언가에 맞게 촬영하는건 모두가 힘든일인거 같아요.ㅠ0ㅠ

    2019.01.21 09:1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들상품 촬영할때가 최악이었죠. 애엄마는 뿌듯하게 보고있는데 애기는 말안듣고. 뛰다니고. 찍어보면 다 귀신사진처럼 나오고 ㅋ

      2019.01.21 11:28 신고 [ ADDR : EDIT/ DEL ]
  5. 푸핫 ㅎㅎ 마지막 하반신 노출에서 뿜었습니다 ㅎㅎ
    모델도 그렇고 시키는 사람쪽에서도 굉장히 추상적이고 골치아픈 일이란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하는일이 "1+1에 대한 답을 적어라"와 같이 명확해서

    저 같은 사람이 후미카와님의 포지션이었다면
    "미소는 약 0.5mm더 30도 정도 올려주세요."
    라고 말했을듯 싶습니다 ㅠ.ㅠ

    그런의미에서 후미카와님이 하시는 일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ㅇㅅㅇ ㅎㅎ

    2019.01.21 13: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로보트라면 수치를 입력하여 한방에 찍을텐데.. 미소 0.5mm 30도는 저도 어떤 미소인지 잘 모르겠어요 ㅋ
      모델도 극한 직업인듯 합니다.

      2019.01.21 18:06 신고 [ ADDR : EDIT/ DEL ]
  6. 현장의 재밌는 상황이 잘 느껴져요. 일반인에겐 정말 재밌어 보이지만 일하시는 분들은 역시 일이시겠죠ㅎㅎ

    2019.01.21 18: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 초록 화면 배경으로 액션 연기하는 배우들 같은 느낌이에요. 상상력 + 포토샵!! 촬영시에는 어려운데 다 하고나면 재미있기는 해요.

      2019.01.21 18:51 신고 [ ADDR : EDIT/ DEL ]
  7.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즐거운 한 주간 보내세요^^

    2019.01.21 2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