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까지 쉬어가게 하는 선(禪)의 공간.
쭉쭉 뻗은 대나무 숲을 보며 고요히 마음을 쉬어가는 장소로..
가마쿠라에 간다면.. 이곳을 추천하고 싶다.
보국사 호코쿠지.
가마쿠라 여행은 하루의 시간도 모자라다.
항상 에노덴을 이용하여 역과 가까운 관광지만 찾다 보니
버스로 이동해야 하고 오래 걸어야 하는 곳은 가보지 못했다.
가마쿠라... 여러 번 왔었고.. 바다 보러 힐링하러 자주 오는데
왜 거기만 못 가봤을까??
.. 버스 타는 게 살짝 무서웠을 뿐..
이번엔 에노덴은 타지 않고 가마쿠라 동쪽 출구에서 버스 타고 가는 관광지만 공략한다.
처음 가볼 곳은
가마쿠라의 숨은 명소.. 호코쿠지.. 보국사 報国寺
버스 정류장은 4번.
여기서 浄明寺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는 뒷문으로 타고
현금 고객은 정리권을 뽑아 타고 교통카드는 삑.. 해야 한다.
버스 요금은 220엔 편도.
浄明寺 정명사.. 죠묘지.. 가는 버스 도착.
가마쿠라 역이 출발역이기에 출발시간까지 잠시 기다린다.
그리고 버스가 달리면서 가마쿠라 역 주변의 예쁜 풍경을 구경할 수 있다.
버스 한 10분??
그럼 다음 정류장은 죠묘지.. 죠묘지.. 이럴 때 하차 버튼을 꾹 누를 것!
그리고 내릴 때는 버스가 정차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서면 된다.
내리는 문은 앞문이다.
내리면서 현금은 돈을 정산해서 내고
교통카드는 삑.......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가는 길 안내가 잘 되어있다.
호코쿠지 절..
화살표를 따라간다.
아 가마쿠라역에서 출발한 버스라면 횡단보도를 건너야 한다.
가는 길, 어느 집 담벼락에 피어난.. 이 꽃은..? 어 동백인데..
빨간 동백이 아닌 흰 동백 발견! 흰 동백 화이트 카멜리아.
이 꽃이 그 샤넬 포장지에.. 있는 그 동백꽃이다.
이걸 발견한다면 분명 행운도 따를 것이다.
이미지 속 안내문의 일본어 부분을 번역하면
---
報国寺 (Hōkoku-ji Temple)
호코쿠지(報国寺) 절
종파: 임제종 켄초지파(臨済宗建長寺派)
산호(山号, 절의 명칭): 즈이운잔(瑞雲山) 호코쿠지(報国寺)
건립: 겐무 원년(建武元年, 1334년)
개산(開山, 절을 처음 연 사람): 덴카이 분코(天岸慧広, 불광선사)
개조(開基, 절을 건립한 후원자): 아시카가 가네우지(足利家時)
이 절은 아시카가 가문과 우에스기 가문의 보리사(선조의 명복을 비는 절)로 존경받았습니다.
개산은 오산 문화를 대표하는 학승(學僧)인 불광선사(天岸慧広)이며, 무학조차(無学祖禅)의 문하에서 수행한 승려였습니다.
절 내부에는 아시카가 가문과 관련된 다수의 불교 문화재가 전해지며, 또한 유명한 모소 대나무숲(孟宗竹の竹林)이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 때문에 "대나무 절"(竹の寺)이라고도 불립니다.
안내문의 번역.
가마쿠라의 옛 지명 - 다쿠마(宅間, Takuma)
다쿠마는 호코쿠지(報国寺)와 옛 카초노미야(旧華頂宮邸)가 있는 깊은 골짜기의 옛 지명입니다.
가마쿠라 막부의 화가인 **다쿠마 타메유키(宅間為行)**가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이 지역이 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되었습니다.
타메유키의 아버지인 **나카나리(仲成)**는 **미나모토노 요리토모(源頼朝, 가마쿠라 막부의 창시자)**의 명을 받아 교토에서 온 인물로, 요리토모의 아버지인 **미나모토노 요시토모(源義朝)의 보리사(菩提寺)**를 위해 세워진 호죠지(勝長寿院)의 벽화를 그리는 등, 가마쿠라 막부와 깊은 관련이 있었습니다.
호코쿠지 절은 1334년(建武元年, 겐무 원년)에 창건되었습니다.
이 절을 창건한 우에스기 씨 일가는 **"다쿠마 씨(宅間氏)"**라고 불렸으며, 그 일족이 이 계곡에 점재하며 거주했다고 전해집니다.
가마쿠라 막부가 멸망한 후에도, 이 지역은 우에스기 씨와 간토 지방의 중요한 역할을 맡은 인물들이 살던 곳으로,
이 골짜기는 당시의 정치와 문화에 관련된 사람들이 모여 살던 공간이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입구를 지나면 이렇게 잘 정돈된 정원이 나타난다.
본당을 지나 왼쪽으로 가면
입장권 판매처가 나오는데
왼쪽이 입장권 판매 오른쪽은 고슈인 판매. 왼쪽으로 간다.
여기서 주의점
이곳의 입장권은 두 종류다.
입장만 하느냐, 보국사 안의 찻집에서 차를 마실 티켓까지 구매하느냐........
찻집에서 차 마시는 티켓도 여기서 사야 한다. 현지구매 불가..
그럼 입장권과 말차권 동시 구입비용.. 1000엔.
말차권.. 중요.
소중하게.. 들고 입장한다.
경로를 따라 천천히 안으로 이동하면..
예쁜 정원이 나타난다.
여기서 또 투머지 정보
이런 방식의 정원을 일본어로는 카레산스이(枯山水 / かれさんすい) 라고 한다.
🌿 **카레산스이(枯山水)**란?
- "마른(枯) 산과 물(山水)", 즉 물이 없는 정원이라는 뜻.
- 실제로는 모래나 자갈(백사)로 강, 파도, 물결, 호수의 흐름을 표현하는 정원 방식
- 돌은 산이나 섬, 자연의 형상을 상징하고,
자갈에 그리는 물결 모양의 선(물결 무늬)은 흐르는 물이나 파도를 상징.
❓ 왜 이런 선을 그리는 걸까?
- 물의 흐름이나 파도 표현
→ 실제 물 없이도 시각적으로 자연의 움직임을 느끼게 하기 위함. - 명상과 마음의 정화
→ 선(물결무늬)을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선을 그리는 과정 자체가 수행(修行) - 무(無)의 미학
→ 일본 선불교 사상과 연결돼 있어서, 여백과 단순함 속에서 깊은 의미를 느끼게 하려는 철학적 요소
그 교토의 은각사 정원이 이렇던데.
은각사 정원에서도 모래(백사)를 활용해서 물결 모양, 산 모양 등을 표현한 걸 볼 수 있다. 물 없이 자연을 표현 (돌, 모래, 자갈로 풍경 재현) 한 것.
사진 속에 보이는 저 동굴과 석탑(스투파)들이 있는 공간은 가마쿠라 호코쿠지(報国寺) 정원 안에 있는 야구라(やぐら, 養老やぐら) 라고 불리는 고분(古墳) 혹은 동굴 납골묘
야구라(やぐら / Yagura)?
가마쿠라 시대 특유의 무덤 형태로, 바위를 깎아 만든 인공 동굴 납골묘이다.
호코쿠지에 있는 이 야구라는 당시 무사나 고위 인물들의 유골을 안치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데
안쪽에는 석탑(五輪塔)이나 불상이 함께 모셔져 있는 경우가 많고, 불교적 장례문화와 연결되어 있다.
저 안쪽으로 갈 수는 없다. 멀리서 바라볼 수밖에.
이후 이어지는 대나무 숲길.
아가들은 모르는 광고가 있다.
한석규가 광고하는 011
여기서 011 번호 ㅎㅎ
내가 일본에 오면서 핸드폰을 오래 안 만들었기에
기존 한국 사이트에 내 전화번호는 011로 기록되어 있다.
그래서인가?? 보이스피싱 걱정이 없다.
암튼.. 그 한석규의 011 광고처럼
또 다른 세상을 만날 때는..
뇌를 잠시 뽑아두셔도 좋습니다.
...?
맞지?
어르신들.. 맞잖아요~~
맞다는 사람은 댓글에 맞다 맞다.. 써주세욤..
중간중간 대나무들 사이사이 간격을 유지하기 위해 채벌을 한 흔적도 보이고
그래서 사이사이로 해도 들고 저 쪽까지 보이는 시야도 확보.
눈이 갑자기 시원해지는 느낌..
(아..참.. 나 뇌 뽑아놨지...용량이 적어서 주머니 속에 쏙..)
이 길에서 갈림길이 있다.
말차권 구매한 고객은 이쪽으로
구매하지 않은 고객은 왼쪽으로... 턴...
休耕庵 (Kyūkō-an) 휴경암
抹茶 말차를 원하시는 손님께서는 관람 접수처에서 말차 티켓을 구입해 주세요.
말차권 산 사람만 입장 가능이다.
입구를 따라 들어가면
직원이 반겨준다.
사람이 많지 않다.
가마쿠라에 이렇게 사람 없는 관광지라니..
정말 귀하다.
아싸 사람 적은 이 한적한 곳에서..
뇌정지 상태로 즐기는 여유..............
전에...
입장하려면 반드시 손을 씻으라고 한다.
여기 세면대//
손 씻는 시늉?? 하는 중에
따뜻한 물이 나오길래
비누 박박.. 거품 내며 오래 손을 녹인다. ㅎ
나이쓰
따스한 물에 마음도 씻겨나간다.
이렇게 받은 한 잔의 말차..
양은 커 보이지만
딱...
자판기 커피 사이즈의 용량
많지도.. 않고
적.....................지..만 적당한..
여기에 설탕과자 두 개가 제공된다.
이걸.. 어찌 설명..할까
설탕인데.. 각설탕 같은데
슈거 파우더 같은 각설탕인데
깨물어 먹으면 입 안에서 솜사탕처럼 녹아내린다.
그냥 설탕 과자.
이곳은 오픈 공간
유리창 하나 없이
바람이 불면 바람맞고
비 오면 비 들이치는 공간이다.
혹시 모르겠다.. 비 오면 어찌할지...??
내가 앉은 좌석에서 바라보는 풍경
더 쪽에 물줄기가 조로로로로로 흘러내리는 중..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
뇌를 뽑아놨으니
머릿속으로 바람이 분다.
휘이이이잉...
만지지 마라켔따. 명령어다 이거
만지면 꺾어져 버리는 위험성이 있다고 한다
예쁜 정원과
하늘을 향해 힘차게 뻗은 대나무의 시원시원함.
그리고 마음을 가라앉혀주는 말차
머리도 눈도 맑아지는 공간이다.
돌에 낀 이끼가 세월의 흔적도 알려주고
본당을 지나 퇴장을 하면
범종이 하나 보인다.
가마쿠라..여행 추천 장소
에노덴에도 볼거리가 너무 많지만
시간을 들여 호고쿠지의 대나무 숲도 꼭.. 한 번은 보고 갔으면 하는 곳이었다.
기회가 되면 또 오리라.~~
🎋 호코쿠지(報国寺 / Hōkoku-ji) – '대나무 사찰'로 유명한 가마쿠라 명소
- 위치: 가나가와현 가마쿠라시
- 창건: 1334년, 가마쿠라 막부 이후 무로마치 시대 초기에 창건
- 종파: 켄초지파 린자이종(臨済宗建長寺派)
- 창건자: 아시카가 이에우지(足利家氏), 우에스기 씨와도 관련 있음
🌿 특징
- ‘죽림(竹林)의 사찰’로 유명
→ 경내에는 약 2,000그루 이상의 대나무 숲이 펼쳐져 있음 - 고요하고 신비로운 분위기의 대나무 정원 산책 가능
- **다실(茶席)**에서 말차(抹茶)와 전통 과자를 즐길 수 있음
💴 입장료 (2025년 기준)
- 대나무 정원 입장료: 400엔 어린이 200앤
- 말차 세트 포함 입장료: 600엔 (말차+일본 전통 과자 포함)
📍 위치 및 가는 법
- 가마쿠라역 동쪽 출구에서 버스로 약 10분
→ 'Jomyoji(浄明寺)'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3분
🔗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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