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어 덮밥은 관동식과 관서식 조리법이 다르다고 하지만
솔직히 양념은 비슷해서 큰 차이를 못 느끼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더 궁금한
“그럼 히츠마부시는 뭐가 다른 거지?”
일본하면 우나쥬. 장어덮밥의 관동 관서의 차이
이번 회식은 우나기~ 우나기.. 장어 먹으러 간다.보통 일본에서 우나기라고 하면 우나쥬라는 장어 덮밥을 떠올린다.그런데 이 우나쥬에도 동일본과 서일본의 요리 방식이 다르다고 한다.나름 일
fumikawa.tistory.com
조카가 일본에 와 있고
조카도 좋은 거 맛난 거 경험을 시켜줘야 하기에
놀아주고 밥 사주는 고모는
이번엔 히츠마부시 먹으러 가쟈~~~ 하고 조카를 꼬신다.
.. 조카 밥 먹이는 명분에.. 내가 먹고 싶어서 같다는..

나고야 히츠마부시..
예전에 유튜브나 SNS에서 일본 가면 먹어야 하는 요리 중 하나였다.
일반적인 우나쥬. 우나동 말고
히츠마부시를 먹어보라며.. 여러 인플루언서들이 말하는데
왜..
가격은 말 안 해줘??
1인분에 4500엔은 넘는다....
두 사람이 가면 음료 포함하면 만 엔 넘으니까. ㅠ
저렴하지는 않다는 점이 단점이다.
록본기 일루미네이션을 구경하고 식당가로 돌아와
조카를 데리고 들어간 장어집.
미리 예약을 했기에 외부 테이블 석이 아닌 안쪽에 문 달린 개인실로 지정이 되었다.

주문은 태블릿으로
역시 록본기!! 관광의 도시라 그런가.
바로 한글 메뉴가 있기에.. 한글로 본다.

4410엔짜리 히츠마부시 마루 (3분의 2 사이즈)...
(한 마리는 양이 많아요..)
조카도 같은 양으로
2인분.. 주문.
2인. 9700엔

음료는 짜로 주문한
우롱차.
이 날 감기 때문에 맥주를 못 마셔서.. 선택한 우롱차!
맥주를 몇 사발 들이켠다면 가격은 또 쩜프 쩜프 하게 된다.
<일단 먹을 때는 돈 생각은 접는다. >
.. 나를 설거지 담당으로 맏겨두고 가거라...........
한 쟁반 차림의 히츠마부시 등장

커다란 항아리 단지와 나머지는 양념으로 쓰이는 채소들.
짠지와 국물뿐인데.

커다란 항아리의 뚜껑을 열어보면 이렇게 짜잔.. 하고
장어가 살포시 포개져 있다.
히츠마부시(ひつまぶし)는
나고야를 대표하는 장어 요리이다.
한 그릇으로 세 번 즐기는 방식이 특징인, 일본 음식 문화의 정수가 담긴 요리다.
히츠마부시란
히츠마부시는
잘게 썬 장어 가바야키(蒲焼)를
뜨거운 밥 위에 듬뿍 올려
히츠(お櫃, 나무통)에 담아내는 장어덮밥이다.
‘마부시(まぶし)’는 밥에 고명을 골고루 섞어 얹는다는 의미다.

먹는 법이 정해져 있다
히츠마부시는 정해진 3단계로 먹는다.
첫 번째
아무것도 곁들이지 않고 그대로 먹는다.
→ 장어의 기름기, 달콤 짭짤한 타레, 밥의 조화를 느끼는 단계다.
두 번째
파, 김, 와사비 같은 약쿠미(薬味)를 올려 먹는다.
→ 느끼함이 잡히고 향이 살아난다.
세 번째
마지막은 다시(육수)를 부어 오차즈케처럼 먹는다.
→ 장어의 풍미가 부드럽게 풀리며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히츠마부시는 “장어를 끝까지 질리지 않게 먹는 방법”이라 불린다.

나고야는 예부터
장어 양식과 소비가 활발한 지역이다.
관동식(찐다)도 아니고
관서식(직화) 보다 더 진한
나고야식 장어는 바삭하게 구워낸 뒤 잘게 써는 방식이 특징이다.

한 젓가락에
우움.. 맛있따..
이 소리가 절로 나온다.
살짝 달달하고. 바싹하게 구웠는데 속은 쫀득하다.
장어 특징인 쫀득한 맛이 살아있다.

첫 번째는 그냥 그대로 먹어보기.
잘 섞어야 하는데
안 섞고 살포시 떠서 밥 위에 장어를 올리고 한 입..

일반적인 장어 카바야키 우나쥬의 맛이다.
두 번째는 야쿠미 올려서 먹어보기
쉽게 향채소들을 올려 먹는다.
일본에서는 한국에는 생소한 오오바. (시소) 잎을 준다.
깻잎 친척이라고 하지만. 이게 먹기가 쉽지 않다.
난 일본에 와서 이거 먹고 뱉었다. ㅋㅋ
고수 처음 먹어본 사람처럼..
뛔.. 이게 뭐야.. 했다. 진심 화장품 먹는 느낌.
근데 3년을 어찌어찌 먹다 보니
이젠 이 향과 맛과 식감에 익숙해졌다.
너무 사랑하는 오오바.. 상큼해!
이걸 듬 뿍 올려 먹는다.
물론 잘 접해보지 않은 조카는..
한 젓가락 먹더니.. "저는 이거 안 맞아요"라며 오오바를 못 먹던데..

이렇게 야쿠미.. 여러 향 채소를 올려 먹어보는 게 두 번째..
그리고 벨을 눌러 직원을 부른다.
직원이 오면서 주전자에 뜨거운 다시 국을 담아 온다.
그럼..

차곡차곡 올린 장어 위로
국물이 쪼로로로록 내려옵니다.

역시 한국 사람은 국물맛으로 밥을 먹는다.
국물이 자박하게 올라오니..
드디어 와사비도 올린다.

이렇게 오차즈케로 달달하고 짭짤한 국물 맛을 느끼며
이 식사를 마무리한다.
비싸다고 주저하면 안된다.
우나쥬를 먹느냐 히츠마부시를 먹느냐로 따지면
히츠마부시! 추천!
<우나쥬:장어덮밥 가격과 대충 비슷함>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다.
히츠마부시는 일본 내에서도 고급 요리로 취급되고 있고
히츠라는 통에 층층이 고기를 올린 요리라는 것이라는 인식이 퍼진 후에는
삼겹살 히츠마부시,
와규 히츠마부시를 파는.. 일본이다
장어 먹으러 갔는데..
소고기가 올라가 있으면.. 그건.... 한 만엔 하겠쥬?!

조카에게도 슬쩍 알려줬지만..
김치라면
문어나 치즈도 김치 양념으로 버무려
THIS IS 김치라고 하고
돼지를 올리나 소를 올린 요리도
히츠마부시라고 하면.. 비싼 값을 받을 수 있기에
일본에서 즤들 맘 대로 변형 요리가 막 생기는 건지도..??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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