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는 한국인의 딜레마
한국과 휴일이 다른데 명절이면..
뭔가 억울..해
해외에서 명절 보내본 사람만 안다.
설날이 평일인 기분.
물론 좋은 회사?는
명절에 고향 가는 외쿡인 직원을 위한 복지가 있다고 ????
진짜 있다고?? 하니
사장님이 한국 가셨다....
사장님에게 좋은 회사다.
사원은... 설날에 나와서 일하고 이씀 ㅠㅠ
그저 맡겨두고 떠나도 든든한 사원.. 이랴.
그래도 설날이니까 나름 떡국을 끓이고.
아침 설 상은 집에서 보고 오겠다고 하니
일본인 부장은 그러라며 늦게 출근해도 좋다고 했다.
코로나 이후로 좋아진 세상
카카오톡 비디오 통화를 통해
아침 설상을 보고 절을 하고
엄마에게 세배도 하는.. 착한 딸.
근데..
아무리 내가 떡국 먹고 나이를 먹었어도
엄마 앞에서는 애기가 되나 보다.
세배하니 만원을 펄럭거리는 어무이.
이 나이에 받는 세뱃돈.. 앗싸~
사이버 머니 같은 잡을 수 없는 돈 앞에서 활짝 웃게 된다.
오랜 해외 생활.
멀지도 않은 일본이라서 반나절이면 집에 다녀오는 꽤 가까운 거리지만.
그래도 해외라는 기분이 뭔가 씁쓸..
오랫동안 설날은 연휴로 배 터지게 지내던 습관이 몸에 배인 결과
나에게는 큰 명절인데....
이 나라는 그저 평범한 평일일 뿐이다.
마음이 심숭생숭.. 설날에 이렇게 일을 하는데
나이만 먹어버린다고?? 하는 억울함.

그러나 저러나 한국인이니
내가 알아서 챙기지 않으면
누구 하나 챙겨주지 않는다.
때문에 나의 해외 명절 루틴.
오전에 1회 차, 아침 차례상 라이브를 마치고
출근해서 떡국을 먹고.
오후에 퇴근해서 집안에 모여있는 식구들과 2차 라이브 미팅을 한다.


라이브 미팅의 목적은
으른으로서 나의 존재감을 인식시키는
세뱃돈 주고 절 받는 타임.
예전엔 어색했지만 이제 화면 너머 받는 큰절에 어색함이 없다.
<나는야 베테랑 해외 거주자>
나는 한국에 가지 못했지만
오빠의 계좌를 통해서 전달되는
조카들의 세뱃돈.
그렇게 조카들에게 나의 존재감을 알린다.
어쨌든 멀리 떨어져서 존재감 없지만
내가 고모다 내가 이모다를 알리는 현금다발에
또 한 번 화면 너머 큰절로 인정을 해주는 조카들.
그들의 관심은
일본에 두쫀쿠 팔아요?


응 팔아 12월엔 한국인이 줄 섰고.
1월에는 줄이 싹 줄었는데
지난주에 일본 뉴스에서 몇 번 나오더니
이제는 일본인들이 줄 서서 사더라..
지난 주말에 한인타운 갔더니 다시 길어진 두쫀쿠 가게 앞의 긴 줄
일본인들이 두쫀쿠를 알게 되었다..... (뭔가 쫌 미안해지네 ㅎㅎ)
작은 조카들의 궁금증은
포켓몬 파크 가봤어요?
아.. 이 포켓몬이 피카추 그거지??
포켓몬 하나도 모르는 이모가.. 티켓 예약 해보려고 했는데
경쟁률 세서 튕겼어..!! 당분간 못가. ㅠ
어린 조카들에게 숙제 같은 미션이다
이모. 한번 가봐.....
<난 이브이가 피카추가 진화한 거냐?? 고 물어보는 사람임.
-- 아니이이 라며 짜증 내는 조카 괴롭히는 포못알 이모...>
지난번에 유학 왔던 작은 조카는 이제 복학준비를 하고 있었다.
일본에서 사고 모아 온 것 중에..
내가 기숙사에서 마시라고 준 드립커피를 모아 모아서
식구들과 나눠 마시고 있었다.


기숙사 생활에 필요할까 봐 많이 챙겨줬는데
먹기 아까웠는지.. 고이 모아서 한국까지 가서 뿌리네??
조카는 일본에서의 경험이 많았기에
평소에 말수가 적었던 녀석이
식구들에게 이거 저거 자랑할 추억이 많아
말이 많아진 듯해서 뿌듯하다.<내 덕이야!!>
그런 설 풍경
가족들이 다 모여 저녁 먹는 시간에 화상 전화를 해보니
모두 편안한 얼굴 즐거운 표정
만족한 지갑으로 나를 반겨주었다.
나만 없던 공간에 내가 들어가는 짧은 시간.
그렇게 모든 가족이 모이는 시간을 만든다.
식구대로 빙 돌려받고 전화를 끊으면.
적막한 나만의 공간으로 돌아온다.
이제 또 떡국 먹어야지.....
.
아쉽지만.
해외에 떨어져 사는 사람도
명절을 지낸다는 것.
한국인이기에 떡국도 먹고
세배도 하고
조카들 세뱃돈도 주고
덕담도 하는 그런 설을
외롭지 않게 보내고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인의 집단 트라우마 때문에 스포해버린 영화 (1) | 2026.02.22 |
|---|---|
| 킹크랩 무한리필 긴자핫포 (7) | 2026.02.20 |
| 일본 복권에 관광객이 당첨된다면? (4) | 2026.02.14 |
| 세상에 조카 며칠 재워줬다고 돌봄비를 달래요 (47) | 2026.02.13 |
| 와세다 대학 연극 박물관 (2) | 2026.02.10 |
| 무라카미 하루키 그리고 와세다 대학의 멋진 도서관 (5) | 2026.02.09 |
| 꽈배기와 생크림 나의 돼지공식 (13) | 2026.02.08 |
| 도쿄 메지로역 운치있는 레트로카페 (3) | 2026.02.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