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는 회사원이 다니는 회사는 매주 이자카야 회식을 한다.
새로운 이자카야를 발굴해서 가기도 하지만
가장 편안한 건
가깝고 맛있는 이자카야!!
맛에 흔들림이 없으니 그 가게만 자주 가게 된다.
매주 메뉴가 바뀌기에 질리지도 않고
마스터의 요리 솜씨가 정말 정말 좋기에
확실한 맛집으로 자주 찾는다.


찐 로컬 이자카야. 정통 이자카야라서 매일 바뀌는 메뉴는 칠판에 적어 알린다.
주인장의 분필 글씨로 물고기 한자를 빼곡하게 적는데
어른이들이 긴장하는 순간이다.
물.. 물고기 한자가 어려워서 ㅋㅋㅋ
꼬맹이들이 한자 배우기 시작할 때 스시집 가서 외우는 수준과는 다른 영역
어른이들의 한자 테스트를 하게 되는 공간이다.
오징어도 한자로 쓰고
아구도 한자로 쓰고
양파도 한자로 쓰고..
외쿡인이라는 핑계로 저..건 뭐지?
저건 뭐지? 물어보면
이 물고기는 이거 저거.. 라고 알려줘야 아는 생선들이 마구 나온다.
.. 하긴 알려줘도 고등어나 참치 정도만 알지...
농어 이런애 나오면. 갸가 먼디?? 소리가 나온다.


이자카야의 식전 메뉴
참치 정수리에서 단 한 점 나오는 부위를 시치링에서 살짝 구워주신다.
참치인데 연어와 비슷한 향과 식감
게다가 숯불로 구웠으니 더더더더 고소해버리는 맛.
게다가 참기름을 발랐음
한국사람... 하눌라라라라라라라 가는 맛
참치 머리 꼭데기에 주먹만 한 사이즈라 희소부위이고
먹을 기회가 있을 때 꼭 먹어봐야 한다.
이제 천천히 메뉴를 보는데
과묵한 마스터가 말을 건다
사장님이 전에 아유 그러니까 은어를 너무 좋아한다고 그거 나오면 좀 부탁한다고 했었고
이번에 예약을 하고 간다고 했더니
아유 들였다며 어떠시냐고 ..
사장님 최고로 신나벌인다.
- 꺄아.. 아유(은어).. 다 주세요!!


하지만 메뉴에 넣으려고 한 10마리 정도만 사 왔기에 다 드리기는 어렵다고 해서
양심껏 주문한
8마리!!!!!
원래 한국인은 접시에 남은 나머지 하나는 안 집어가는 양심....



아유 소금구이가 나오기 전에
하모 유비키. - 하모 삶았나? 쪘나?? 이거 고소함. 그리고 고급이라 양이 많지는 않다.
우메 된장에 찍어먹으니..
상큼해.. - 우메된장. 일본식 쌈장이라고 보면 된다.
달큰하고 새큼한 된장이다.
한국사람 좋아할 맛


드디어 나왔다.
8마리를 주문했기에 두 접시에 나눠 나온다.
보통 강가나 마츠리에서 파는 경우는 숯불 앞에 꼬지에 꼽아 판다.
이자카야니까 우아하게 한 마리씩
손가락으로 집어 먹는다.
참고로 저.. 물고기.. 1개에 700엔.
보통 일본인의 점심 도시락 값........ 손바닥만 한 생선 하나에 700엔



먹어본 사람은 그냥 집어 먹으면 된다고 한다.
붕어빵처럼 머리부터 먹느냐 꼬리부터 먹느냐
생각 없이 야만적으로 먹으면 된다고 한다.
뼈까지 다 씹어먹을 수 있다며 먹다 보면 남는 게 없다는..

우아하게 허리를 똑 잘라서 먹는다.
맛은.
조기? 조기의 맛이다.
숯불 소금구이로 천천히 구워 생선의 맛을 끌어올렸다.
술.. 술이 부족해.


보리 알콜 주스로 속을 뚫어주고
2판째 나온 아유를 원시인처럼 먹는다.
밥이 필요한 고소한 맛.
일본인들은 여름이 되면 마츠리나 강가 계곡에서 가족들이 하나씩 사 먹는다.
그렇게 물고기 하나씩 손에 잡고 묻히면서 먹는 게 추억이 된다고 한다.
게다가 내장까지 꼬소한 맛이라 중독성 있다.
여름엔 은어 가을엔 꽁치
계절마다 먹어야 할 생선이 있다.




8마리를 해치우고 아직 남았다.
야키토리 모둠과 마무리 야키 오니기리.
이자카야는 술 한잔. 안주 하나로 뻐기는 사람들이 많은 반면
한국인이 이자카야에 가면
있는 거 다.. 주세요 식으로 상다리 뿌러지게 시키는 바람에
소식하는 나도.. 배부르게 먹게 되는 듯.
📍 SHIBA
도쿄 신주쿠 다카다노바바 다카다노바바역 도보 4분
오마카세 코스 1인 5,000엔
보통 저녁 6시 이후에는 예약 없이 입장하기 어려울 수 있어요.
다베로그: https://tabelog.com/tokyo/A1305/A130503/13146663/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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