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퇴사한 N상
밀덕이다.
특히 제로선이나 군함 야마토를 제일 좋아한다.
피규어라고 하나? 모형을 집에 전시하고
그 나이에도 가지고 논다고 한다.
평범한 밀덕이다. 그 사람의 취향이나 기호에 불만은 없다.
그 풍부한 지식과 열정도 훌륭하다 본다.
하루는 회식을 하는데 어쩌다 나와 N이 마주 앉게 되었다.
딱히 N상과 사이가 나쁘다는건 아니다.
한국인이 경영하는 회사에 입사해 적당히 사이좋게 지내는 정도.
가끔 장난도 치고 농담도 하는 사이.
<막말도 조크로 나누는 사이입니다. >
자신의 집에 군함 야마토를 몇달동안 조립해서 완성했다고 한다.
그 잡지 안에 야마토에 대한 설명도 많이 올라와서,
일본의 기술의 집약
최고의 군함, 해외에서 난리
등등...
그 멋짐에 대해 술술 말한다.
쭉 듣다.
흥미 없는 얼굴인 나를 보는데
N상은 나보고 듣고 어떤 생각이 드냐고 묻는다.
나는 허리를 펴고 앉아서.
훌륭한 전함인거 같아요.
근데 졌잖아요. 전쟁. 폭탄맞아 침몰했고
게다가 인간 어뢰 발사한 군함인거 맞죠?
젊은이들 자살 공격까지 하게 해서 진 전쟁이 자랑스러워요?
N상: 일본을 지키는 군함이었어
나: 미국 공격용 전함이라며?
전국 가정의 솥뚜껑 뜯어가 만든거라며
그리고 일본을 지킨다고 젊은이 끌어다가 자살공격으로 자국민 죽이는게 지키는건가?
N상: 그래도 자위대는 세계 최고야
다시 전쟁나면 일본이 이길정도의 전력이라고
나: 그렇게 되면 N상이 자살부대 지원하겠네.
N상: 싫어!!! 내가 왜? 난 자위대 아니거든
아마 전쟁나면 자위대 다 탈퇴할거 같아. 거긴 직장이잖아.
싸우는건 아니고 N과는 항상 이런식으로 툴툴하는 사이다.
이번에 TV를 보는데 NHK에서 [역사 비화 히스토리아] 라는 방송에
군함 야마토에 대한 역사 비화를 설명하고 있었다.
그냥 TV를 켜놓고 다른거 하면서 보고 있는데..
방송 마지막에 해양 박물관의 야마토 전시관에서
자원봉사 하시는 할아버지가 아이들에게 설명을 한다.
할아버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설명한다.
일본은 카이텐(回天)이라는 훌륭한(스바라시이) 걸 생각해냈어요.
카이텐은 사람이 직접 타서 운전하는 어뢰에요.아이들은 눈을 반짝이며 듣는다.
카이텐.. 인간 어뢰. 자살공격대.
애들은 그게 운전만 하는건지 자살 공격인지는 아는지? 모르는지?
<아. 맞다 어뢰를 모르는 나이지??>
자랑스럽게 포장하는 일본인.
그걸 자랑스럽게 방송하는 일본의 공영방송
자랑스럽지만 자살부대는 싫다는 일본인의 목소리.
일본은 과거의 화려한 시대를 추억하는 애틋함이 있다.
현재의 일본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 현실이 안타깝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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