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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직원 한명이 그만두면서 코미디가 따로 없다.

by 후까 2018.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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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여직원이 퇴직을 결심했다. 어리다고 하는 이유는 어린나이에 입사해서인데, 벌써 5년 근속의 베테랑이다.
회사 사정상? 경력직원만 채용하다보니 직원의 노령화가 진행되어 대부분이 40대이다. 허나 어린 여직원만 30대 중반이다.
회사에서 어리다고 하는 척도는 일본의 건강보험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이 34세 이상부터 나오기때문인데, 아직 검진 대상이 안돼는 나이라 아직도 어리다고 하는거다. 아직 어리기에 배가 나와서 생활지도가 필요하거나 당뇨나 고혈압 같은 질병도 없고 피검사 같은것도 안해도 돼는 애기라고하여 젊은인력이라는 별명이 있다.
우리에게는 애기처럼 여전히 어리기만한 직원인데 사정상 그만두게 되었다.

주로 고객의 주문 수리와 발주업무, 개인고객과 법인 고객의 고충을 들어주고 원만한 상담을 이끌어 내는 능력이 있다. 어린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노련한 상담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평판이 좋다. 고객의 막무가네에서 짜증도 화도 내지 않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방법을 제시하기도 한다. 유명한 거래처 사장님은 일단 어디든 발주 실수를 하면 전화를 하고 불같이 화만 내서 끊는다고 소문이 자자한데, 유독 A짱과 통화를 하고나면 미안하다고 한다며, 다른 회사에서도 방법좀 알려달라고 문의가 온적이 있었다. 기본적으로 화가나서 전화한 상대 기업의 영업사원이 웃으며 전화를 끊게하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성격이라고도 할 수 있고, 상황 파악을 잘하고 대처하는 능력과, 전화 도중 자신이 결정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빠르게 윗선의 의견을 듣고 절충하여 대응하기도 하기에 우리로서는 매우 의지가 되는 존재이다.
사내에서는 어르신 사원들의 장난도 가볍게 받아주고 윗선에서의 질책도 어른스럽게 듣고 대처하는 부처같은 성격이다.

외근직 사원들이 자신의 고충을 들어주던  A짱이 그만두는것에 충격이 크다. 안그래도 어려운 거래처의 질타를 앞으로는 본인이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사원들 사이에서 여러 얘기가 오고가는데 하루하루 코메디가 따로 없다.

월요일
사원1:  A짱 그만두면 우리 힘들어요, 다른데 옮기지 말고 계속 여기서 같이 합니다.
사원2: 그래요, A짱이 얼마나 잘했는데 우리뿐 아니라 고객들도 불편해 할거고 우리도 참 아쉽네요

화요일-인수인계로 사장님에게 꾸중을 들은지라
사원1: A짱 새로운 회사는 어떻데요? 우리같은 블랙은 아니죠?
사원2: 하긴 그래 이런일 힘들게 계속하는거 보다는 다른데서 더 힘쓰는게 좋지
사원1: 캐리어 상승으로 월급도 오르고 그러는거 아니야? 벌써 올렸어?

수요일-A짱이 손님의 클레임을 멋지게 해결하고
사원1:역시 A짱의 손님 대응은 신급이야, 어디 가지말고 그냥 여기 있어요
사원2: 가긴 어딜가, 여기가 딱이래니까, 사람들 좋고 스트레스 없고 눌러 앉으세요

목요일- A짱이 전직하는 회사명을 알게 되었다.
사원1: 너무 잘됐다. 부럽네 나도 전직할까?
사원2: 직원 복지 잘돼있는 회사네 내자린 없어? 같이 나가자.

금요일-A짱이 전직하는 회사가 영어가 꼭 필요하다고 불안해 하자
사원1: 거봐, 그런 준비 없이 어딕간다고. 옮길 수 없어 그럴자격 없어
사원2: 자격미달이네. 그치. 가지마


하루하루 관둬라 말아라하는 오지랍에 A짱은 마음을 굳혔다.
그냥 나갈래요. 그만좀 괴롭히세요.

오랜기간 같이 근무하던 가족같은 동료의 퇴직은 마음이 좀 짠하긴하다. 그의 앞날이 더욱 발전 할 수 있도록 일이 잘 풀리도록 빌어본다.






사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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