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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광고의 한장면처럼 커피를 갈아서 마시는 여유는 없다.

by 후까 2018.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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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상 집에 갔을 때, TV 옆에 장식처럼 놓인 커피 분쇄기를 보았다.
작고 클래식한 느낌이 가구와 어울리고, 그냥 두어도 커피 향이 느껴지는 듯했다.

히로코상에게 아. 이거 광고에서 봤어요, 요새 초콜렛 광고할 때 나오잖아요 멋있다고 느꼈거든요. 커피콩을 갈아서 여유 있게 마시는 장면이 나오잖아요.라고 말하자. 히로코상이 [ 그게 TV 옆으로 가버린 이유가 있어요.]라고 답한다.

히로코상이 부엌에서 커피를 들고 나온다.

TV 옆에 놓여진 커피 분쇄기는 쓰지 않고 새로 커피를 내려오셔서, 히로코상 이거 안 쓰나요?라고 했더니

후미상 가질래요? 라고 한다.

혹시 이거 장식인가요??

거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장식이 되어버린 저것에 대해 얘기를 나눈다.

 

사실, 히로코상이 딸하고 인테리어 숍에 갔을 때, 커피 분쇄기를 보고 나와 같은 낭만을 꿈꾸셨나 보다.

그래서 커피콩과 함께 충동구매하여 행복한 일상을 보내었다고 한다. 그게 얼마 안가 꿈이 깨지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나는, 왜요? 잘 안 갈리나요?라고 했더니.

아침부터 저거 갈면서 커피 내리고 할 여유가 없고. 남편도 그거 뭐 하는 거냐고 버럭이라서. 그냥 커피 캡슐로 내리는 게 더 빠르고 맛있는 커피가 내려진다고.

낭만은 그냥 한두 번 체험해보면 그만이고, 현실은 현실이라는 것.!!!

 

일본의 초콜릿 광고에 부부가 나란히 앉아 커피를 갈아 내려 마시는 낭만적인 광고

 

그 얘기를 듣고 사실 나도 통감하였다. 드립 커피를 좋아하기에 커피 필터를 매번 사용하는 게 좀 그래서 커피 종이 필터가 필요 없다는 커피 드립퍼를 산적이 있다.
이름 있는 커피를 사서 한두 스푼 넣고 물만 내리면 된다는 게 좋았다. 단. 종이 필터와는 다른 번거로움에 당황하게 되었다.

종이 커피 필터가 있을 때에는 그대로 집어서 버리면 되는데, 종이 필터가 없는 드립퍼는 채처럼 가는 망사로 되어 있어서, 수저나 솔로 털어내어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버릴 때마다 커피 찌꺼기가 튀고, 거름망 사이사이에 끼인 커피를 씻어내고 싱크에 자잘하게 붙은 찌꺼기들을 청소하는 등 수고가 더 늘었기 때문이다.

쉬울 줄 았았던 것이 더 귀찮아졌을 때 기대한 환상이 깨지게 된다.

장점만 봤지 단점을 모르고 쉽게 구매해버리는 나의 습관도, 낭만을 생각하여 충동구매를 하는 히로코상도 모두 현실의 벽 앞에서 실수를 통감하게 되는 게 아닌지..

그래도 여유가 있다면 다시 한번 장식이 아니라 한번 꺼내서 잘 갈아낸 커피를 내려 마셔보고 싶다는.

하지만 인생은 그런 CF와 같은 비주얼이 아니라는 현실에 쓴웃음을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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