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일본에서는 전차가 막혀서 늦었습니다가 통한다.

by 후까 2018. 8. 25.
반응형

 

일본의 통근시간에 전철은 사람도 꽉차고 철로안에 이동중인 전철로도 꽉 찬다. 동경의 주요 지역을 달리는 야마노테선의 경우도 딱 출근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더이상 사람이 탈 수 없을것 같아도, 일본인의 사이사이 꼽아 넣는 정리술이라도 있는듯 착착 한명 한명 전차에 오르고 꽉 말은 깁밥처럼 밥알이 터질듯하지만 문이 닫힌다. 

대부분의 회사가 신주쿠 시부야 동경역 등에 위치하여 있어서, 외곽 지역인 카나가와현과 사이타마현을 연결하는 노선이 신주쿠역, 시부야 역을 종점으로 하여 열차를 운행한다. 

각 노선별, 전철 회사별로 전철운행 시간표를 초단위로 짜면서 일본식의 정시 출도착을 정확히 계산하여 운행하는 편이다. 때문에, 몇시 몇분 출발 열차를 알아보고 시간에 맞추어 역에 가면 정확히 그 시간에 출발하는 전차를 기다리지 않고 탈 수 있는것이다. 그 전철 운행 시간표를 짜는 사람은 프로페셔널 이라며 방송에 소개 되기도 한다. 자사 전철의 갈아타는 시간 뿐 아니라 타회사 노선에 갈아타는 타이밍까지 정확히 계산하여 짜기 때문이다.  

시간을 맞추기 위해 돌발상황에도 빠른 대응의 매뉴얼을 가지고 있다. 만일, 열차에 탄 누군가가 아프다. 쓰러졌다 할 경우, 누군가 차내에 설치된 마이크로 차장에게 알려 차장이 다음 역의 역원에게 대응을 준비시키기에 그 손님이 내릴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 도착역에서는 역원이 환자분이 내릴 차량 앞에서 휠체어를 준비하여 기다린다. 한번은 저녁에 누군가가 전철 바닥안에 구토를 해놓았다. 역시 손님이 차장에게 알리고, 다음 역에서 청소를 위해 잠시 정차한다고 안내를 하면, 다음역에 바로 그 차량 앞에 청소 대원이 대기하여 있고 문이 열리자마자 차량으로 들어와 바로 톱밥을 뿌려 오물을 정리하고 알콜을 뿌리고 대걸래로 깨끗이 닦아 물기까지 제거하여 차량에서 내릴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 편이다. 손님에게는 3분도 긴시간이니.

하지만, 오전의 출근 시간은 예기치 못한 여러 트러블이 발생한다. 그때문에 전차의 출발 시간이 늦어지고 각 열차가 한 선로에 정차하게 되어 결국 종착역 앞에서 전차가 밀리는 현상이 발생한다. 때문에 날씨가 굳은 날이면 오버 1시간 정도는 전차안에 통조림처럼 같혀 가겠구나 싶은거다. 

태풍이나 눈오는 날처럼 날씨탓이라면 내가 타는 노선 뿐 아니라 다른 노선도 트러블이 있기에 대부분의 직원들이 교통의 문제로 지각이 인정이 되어 눈치 볼 일은 없는데, 그 외의 기상 천외한 트러블로 전철이 늦는 경우가 있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연의 이유는 손님간의 트러블. 싸움이 났다는거고 그 때문에 출발이 늦기도 한다. 손님이 고집을 부리면 그냥 두고 출발 할 수도 없는터라 이경우에는 역에서 경찰을 불러야 열차문이 닫히고 열차가 출발하게 된다. 

그리고 가장 큰 원인은 사람을 치는 사고이다. 이경우는 전 노선 스톱을 알리는 알림이 뜬다. 각 역의 전광판, 손으로 급하게 써낸 운전 정지 안내, 그리고 열차 시간을 조회하는 사이트에 공지로 뜨기도 해서, 어디 어디서 사고가 나서 몇시부터 운전을 정지하고 있습니다 하는 안내가 뜬다.

사람과 전철이 충돌하는 사건은 한국에서는 뉴스가 되는데, 일본에서는 그다지 뉴스화 되지 않는다. 한국에서 큰 교통사고나 어떤 사연이 있는 차사고의 경우는 뉴스가 되지만 동네에서 사람을 쳤다는 등의 뉴스는 별로 없는것처럼. 반대로 일본은 어디서 차로 누구를 치었네 하는것은 뉴스가 되기도 한다.

일단 전노선 운행 정지가 되면 언제 재 운행되는지는 알 수 없고, 철도 회사에서 작업의 진행 사항을 보면서 운전 가능한 시간을 알리게 된다. 사람과 충돌한 경우는 몇시간 운전이 정지가 되고, 한참 철로를 지나던 전차는 손님을 태운채로 지시가 있을때 까지 꿈쩍도 안한다. 

한번은 내리는 역에 다 도착했을 때 내가탄 열차와 사람이 부딪히는 사고가 있었는데, 열차 문을 열면 손님들이 사고 현장을 보게 되기 때문에 경찰들이 와서 블루 시트로 다 가리고 나서야 문을 열어 주기도 했다. 한 40분정도 걸렸던것 같다.

이런 경우는 각 역에서 열차 지연에 대한 증명서를 배포하기에 회사나 학교에 제출하면 지각 혹은 결석처리는 면할 수 있다. 

 

정시 출발 정시 도착도 고객을 위한 서비스이며, 전차에 탄 손님도 전차를 기다리는 손님의 안전도 중요하기에 역원과 차장, 운전사의 안전관리도 철저한 규율이 있다. 

이제 출발하려 준비하는 열차를 향해 달려오는 손님까지 배려하지 않고, 승강장에서 어느정도 손님이 타고 출발 시간이 되면 문을 닫아 안전을 확인하고 출발하는게 일반적이다. 

어제 뉴스를 보니 어이없는 사건을 보게 되었다. 늦은 시간 술에 취해 승강장에 들어온 한 남성이 출발 직전의 전차를 향해 뛰었으나 문이 닫혀버린것. 자신이 타지 못했다는 분한 마음 이었을까, 금방 막 닫힌 전차 문을 발로 차고 차문에 기대어 전차의 출발을 방해한것이다. 

이미 문은 닫혔기에 손님의 안전을 위해 차장이 뛰어와 선 밖으로 서줄것을 요구하자, 이 남자는 이럴시간에 문이나 열어 라며 차장을 머리로 박아버리고 차장의 모자를 뺏어서 달아났다고 한다. 

전철 회사에서는 이 남자를 수배하여 경찰에 고발하고 영장이 청구되었다고 한다. 
뉴스에서는 체포된 남자의 얼굴과 이름이 그대로 방송이 되고, 직업 무직 까지 친절히 안내해 주었다. 
뺏어간 차장의 모자는 남자의 집 벽장에서 발견 되었다고 한다. 

꼬장부리다 크게 유명해진 사건인데 차량 하나에 몇백명이 타고 있고 그들의 안전까지 책임을 져야하는 전철 회사의 입장에서는 주의를 주는 것도 당연한 행위이다. 

아! 가끔 지진이나 강풍으로 인해 전철이 늦는 경우가 있는데, 철로 상태를 모르기에 매우 서행한다. 탈선하면 더 일이 커지기 때문인데, 매우 천천히 서행할때 전철 안에서 밖을 보면 어린이가 탄 자전거가 전철보다 빨리 달리기도 한다. 정시 도착을 바라며 전차를 타고있는 내속은 타들어가지만, 감속 운행과 종착역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대기하는 전철에 한국인으로서 속터지는 일도 많이 있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공감은 글쓰는 힘이 됩니다.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페이지 안의  하트 ❤ 를 눌러주시면 좋겠습니다.
  (특정 국가와 단체, 상품의 왜곡된 표현이 있을 수 있습니다. )

★답글도 매우 환영합니다.  감사한 의견에 제가 배울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드형(광고전용)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