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전에 중국 광주의 전시회에 다년온적이 있다.
중국어는 하나도 모르지만 어느정도 한자 부심이 있어서 괜찮을거라 생각했는데, 현지에 가보니 한자는 읽히는데 도무지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어느 카페에서 퀴즈급 중국어의 센스에 웃었던 적이 있다. 중국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에서 한자만 보고 판단한거라 중국어를 잘 아시는 분들에게 실례일지 모르지만, 함께 출장간 일본인 직원과 시간가는 줄 모르고 중국어의 의미를 맞춰보려 하였다.
전시회를 보다가 커피한잔 하자고 들어간 카페인데 중국어를 모르니 카운터에서 메뉴판의 그림과 영어를 보며 커피를 주문하고 옆에 놓여진 크로와상를 집어 계산을 마쳤다. 외국에서 글을 모르니 그림을 보고 주문을 할 수 있는것은 마음약한 외국인이 타국에 가보면 너무나 감사한 것임을 새삼 느낀다.
테이블에 돌아와 크로와상을 들었을때 한문으로 써진 글자가 소 뿔을 싸다 라는 표현이다. 야마네상과 나는 크로와상을 한문으로 쓰면 소뿔을 싼거네요, 모양이 소뿔같으니 맞네요, 게다가 겹겹이 쌓은 빵이니 牛角包가 적절한 표현이라고. 중국어로 어떻게 발음하는지는 모르지만 발음에 맞게 한자를 고른다고 들었기에 발음이 궁굼해졌다.
그러다가 테이블에 놓여진 메뉴에도 눈이 갔다.
에스프레소가 뜻의(意) 큰대(大) 이로울이(利)로 시작하는 가배 란다. 의대리? 아 이태리?? 이태리일거라 짐작하고
珈琲는 일본에서 자주보던 한자라 커피임을 알고 있었기에 이태리 특농 커피 특별히 진한 커피면 에스프레소라고 찍어보았다.
두번째 메뉴의 이대리우0가배라면 뭘까?.. 소의 뭐가 들어간 커피는? 우유인가? 라떼일까?
그다음 빙가베면 냉커피?
보통커피는 뭐야? 한국식 표현이면 밀크커피인데? 하며 영문 메뉴를 가리고 한자만 보녀 직원과 메뉴 맞추기 놀이를 하였다.
삼 문 치 三文治 일본어로 산몬지로 읽게되어, 카페 메뉴에 산몬지에 가까운 발음이 되는 메뉴가 뭘까?
그 다음 메뉴는 뜨거운 개? 더울열(熱)과 개구자(狗) 일본에서 탱구의 구자를 쓴 메뉴를 보고, 탱구는 일본에서 얼굴이 벌겋고 뭉툭하고 길다란 코를 가진 괴물인데 그런 길다랗고 빨간데 뜨거운거? 머야 머야 하다가 어렵지만 한자만 보니 뭔가 알거 같다며 맞장구를 치게 되었다
정답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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