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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생닭을 사왔는데 일본인들이 싫어하는 이유

by 후까 2018. 8.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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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가전 사업을 시작하면서, 광파 오븐과 전기 후라이판, 전기 냄비를 시리즈로 런칭하게 되었다. 우연히 NHK에 소개가 되어 저절로 광고가 되었다.

유명 홈쇼핑에서도 상품 방송 의뢰가 와서 TV에 어떤 요리를 보여줄까 고민하다가, 닭한마리를 통채로 넣어 로스트 치킨을 만들어 보려 했다. 

방송을 생각하니 성능이 좋다는것은 확실한데 요리의 비쥬얼이 좋아야 한다는 것에 여러 요리책을 보면서 화려한 접시와 접시를 장식하는 베이비 립이나 로즈마리를 구하러 큰 슈퍼에 가게 되었다.

슈퍼에 가면 생닭도 있겠지 했는데 생각보다 작은 사이즈 뿐이라서 생닭만 못샀다. 

때문에 사이즈가 큰 생닭을 코리아타운의 슈퍼에서 팔고 있는 것을 보았기에 내가 사오겠노라 하고, 한국 슈퍼에서 구입하여 왔다. 


드디어 회사 내에서 시연을 하기 위해 재료를 꺼내고, 접시를 닦고, 사온 생닭을 꺼냈는데 일본인 직원들이 으아아아아 하며 뒤로 물러선다.

왜요? 왜 왜? 생닭 처음봐요? 
그랬더니 직원들이 이 닭에 목이 달려 있어요.. 으..

나는 한국에서 생닭을 자주 보았고 닭발이나, 닭 목도 부담이 없었으며, 치킨을 시켜 먹을 때도 거리낌 없이 먹는 편인데, 일본에서는 극혐인가보다. 

그러고 보니, 닭발을 보고도 질겁을 하던 직원들이었다. 

나는 뭐 그럼 이거 어쩌죠? 그랫더니.. 미안한데 목만 좀..이라고 한다. 


나는 직원들을 사무실에 잠시 가라고 하고, 그들이 원하는 대로 안보이게 처리 하였다. 

다시 조리실이 된 회의실로 직원들을 불렀고, 장군처럼 용감히 처리했노라 보고하였다. 


일본에서는 정말 생닭 처리를 머리와 다리를 깔끔히 처리한다. 한국 시장에서 사온것이라 목이 달려 있었는데 못볼걸 본것처럼 만지지도 못한다.

닭발은 더 혐오한다. 

때문에 중국에 출장갔을 때, 닭벼슬부터 닭다리 까지 달린 요리를 보자 입맛을 잃은 직원도 있었다.
당시는 그래도 먹어보라고 머리와 다리를 식당 티슈로 가려줬는데 전혀 입에 대지 않고 불편해 했었다. 

하긴 한국에서도 처리가 다 되지 않았다면 구매부터 꺼리게 되는거와 마찬가지라 생각한다. 
생선도 내장까지 다 처리해준 것을 구매하듯이 이들에게는 본적 없는 닭목이 굉장한 충격이었던 것이다.


그걸 이 쪼끄만 한국 여자가 손으로 잡고 처리한 것을 오래동안 이야기 했다. 

사내에서 시연은 성공적이었다.

방송 프레젠테이션 용 사진을 찍고서 모두와 함께 시식을 하였다. 
모두 내가 용감하다며 칭찬을 해줘서 춤이라도 춰야 할 정도였다. (그럼 망나니춤이 될것임..을..)

그 후로도 계속 커다란 생닭을 만나야했다.

방송중에는 처음에 완성된 조리예를 보여주고, 조리 시작전 재료 안내, 중간 조리 과정을 보여줄때 까지 방송 흐름과 시간에 맞추어 조리 상황을 보여줘야 했기에, 항상 6마리 정도는 준비하고 간다. 때문에 닭을 사오면 미리 그것을 잘라 놓는 담당이 되었다.


카메라가 가끔 요리를 한바퀴 빙글 돌려서 촬영하기도 하기에 이들의 극혐이 방송이 된다면 큰일이기 때문이다.

한번은 방송국 주방에서 잘라놓은 것만 속이 안보이는 용기에 모아뒀는데 양이 꽤 되어서 일본인 직원들에게 간식용으로 이것만 따로 구울까? 라고 했다가 극혐녀가 될뻔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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