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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할머니 묘에 자주 가지 못하는 마음을 달래준 일본인

by 후까 2018.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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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너무나 사랑스러운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납골당에 모시고서 자주 찾아 뵙지 못하지만, 한국에 갈때는 꼭 찾아간다. 한국에 있었다면 어느 때라도 찾아가고 싶은 마음인데 해외라는 핑계로 자주 가지 못한다.  너무 미안하고 다시 할머니 하며 찾아가고 싶은 서러운 마음이 자주 들었다. 

가끔 할머니와의 추억을 생각하며 마음이 약해지는 일도 있고 그리고 자주 가서 뵙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죄짓는 듯한 마음이다. 

내가 나가는 마음공부하는 곳에서는 아주 사소한 것도 마음에 담아두었던 것들을 꺼내서 그 내용들을 서로 나누며 마음을 공부하는 장소이다.  심리학을 기반으로 하기도 하지만 가족이나 직장 그리고 친구들에게 꺼내지 못했던 고민이나 자신의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다. 해결이 아니라 스스로 답을 찾아 가는것, 그리고 그 마음을 달래고 나누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이 곳에서 갑자기 할머니 할아버지에 대한 얘기들이 나왔고, 나와 비슷하게 외할아버지의 묘에 가고 싶어도 가족들의 눈치 때문에 가지 못하는 한분이 있었다. 어린 시절 자신을 많이 사랑해 주었던 외조부와의 추억을 예기 하면서도 외가이기 때문에 분위기상 가지 못하는 형편이란다. 그냥 가보면 되지 하겟지만 그 가정의 깊은 사정이 있어서 마음에 걸려 못간다고, 가고싶은데 가면 안돼는거 라서 마음이 아프다는것이다. 

나역시 해외에 있어서 자주 가보지 못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같은 마음이 있음을 나누었고 그런 감정이 어떤 감정인지 어떻게 슬픈지 얼마나 미안한건지 등등 맘에 담아 두었던 서러움이 쏳아져 나오고 있었다. 

그 마음을 꺼내고 나누던 중, 한분이 자신의 경험을 꺼내었다.
믿지 않아도 좋고 거짓이라고 생각해도 좋다며 꺼낸 말은 자신은 빙의 경험이 있다고 한다. 평소 영적인 것을 자주 느꼈다는 그분은 결혼을 하고 남편의 가족묘에 갔을때 부터 좋지 않은 기운을 느꼈고, 조금씩 그 영이 자신을 찾아오는것을 느꼈으며, 어떨땐 어린 아들도 엄마 뒤에 아줌마가 있어요 라고 할 정도로 강한 기운이었다며 말을 꺼냈다. 점점 몸이 힘들어 졌을 때 친정에 가게 되었는데 갑자기 현관 앞에서 부터 눈물이 쏟아지고 아기처럼 기어서 자신의 할머니의 불단앞으로 가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 자신의 눈에는 불단에서 할머니가 손을 뻗으며 금방이라고 안아주는 것처럼 나왔다고 한다. 그렇게 할머니의 손을 잡고서 엉엉 울고 있으니 할머니가 빙의된 그분에게 제발 돌아가 주세요 불쌍한 아이 도와주세요 이 아이는 아무것도 못합니다. 라고 해주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말은 믿지 않으셔도 됩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셔도 되요 근데 저는 그런 체험을 했고, 때문에 영이 꼭 무덤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조부님의 묘에 가족들 눈치를 보며 못가서 맘이 불편한거나, 해외에 있다고 못뵌다고 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거기에 없고, 어디나 있으니. 그분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언제든지 그 분들도 그걸 아실거라며 얘기해주셨다. 

때문에 항상 기도하신다고. 어디서든 묘를 찾아가지 않아도 그분은 그 곳에 없으니 걱정 말라며 달래주셨다. 


그 얘기를 듣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다. 안믿어도 좋고 거짓말이라 생각해도 좋다 꾸며낸 말이라도 좋다. 할머니 사진을 꺼내며 그때의 추억을 떠올리며, 할머니에게 말을 걸어보니 마음이 많이 편해진다. 내가 이렇게 커서 할머니한테 더 잘해 드려야 하는데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네요 라고 맘에 담아두었던 말들을 걸어본다. 

마음이 많이 풀렸다. 그리고 할머니를 생각하는 마음도 예전보다는 좀 더 가벼워졌다. 


세상을 떠난 이와 슬퍼하며 남은 사람이 그에게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어쩌면 쉽지 않을까? 그분의 말처럼 세상을 떠난 그분은 세상 어디에도 없지만 어디에도 있다고. 그분을 기리는 것은 그 사람이 묻힌 그 곳이 아니라, 그 사람도 바람처럼 떠돌며 우리 곁에 자주 머물다 간다고. 그래서 자주 생각하라고, 자주 물어보고, 자주 고마워하면 그 분도 다 알게 될거라 달래어 주셨다. 


이렇게 마음을 한번 더 달래 간다.





사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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