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부족인 몸뚱아리는 조금만 무리하면 고장이 난다.

어느 드라마의 여주인공 처럼 최근 가슴이 가장 뛰던 순간은, 역안에 열차가 도착하는 소리를 듣고, 계단을 막 뛰어 올라갔을 때 일뿐 그마저도 아니면 뛰어다니는 일도 없다.


한번은 전철 안에서 갑자기 몸에 열이 화아악 오르더니 멀미하듯 어질 어질, 숨이 가빠지고 서있지를 못하고 주저 앉았다. 
쭈구려 앉으면서도 어래, 나 왜 이러지? 어지러. 하며 문쪽으로 기대었는데 사람 꽉찬 전철이고 다음역에 세우기에는 조금 시간이 걸리는 구간이었다. 

필사의 힘으로, 여기서 토하면 트위터감이다. 오메 참자 참자 하며 열을 식히면 좋겠지하여 가방도 내려 놓고 주저 앉아있는데 주변에서 주저 주저 하는게 보인다. 


그냥 사람들이 시선이 집중되는것도 민망한데, 저혈압인지 고혈압인지 빈혈인지 멀미인지 원인 모를 힘빠짐으로 숨만 가쁘게 쉬고 있을 뿐이었다. 
시선은 바닥만 보며 제발 제발 전차야 달려라 다음 역에서 내려서 좀 쉬자 으그그그 하고 있을 뿐이었다. 


그 때, 내 옆에 서있던 청년(?)이 괜찮으십니까?(다이죠부데스까?)라고 묻는다.
아으. 주변이 신경써줄 비쥬얼이었기에 손을 저으며 괜찮다고 했는데, 

힘드시면 제가 손잡아 드릴께요. 손수건 빌려드릴까요? 


어머나. 헉헉 거림 중에도 왠일로 왕자님 같은 멘트인지 고맙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하다. 

이 청년이 또 의자에 앉아있는 사람에게, 죄송하지만 여기 몸상태가 좋지 않으신 분이 계신데 자리를 좀 양보해 주시겠어요?라고 묻자, 제일 가까운데 앉아있던 여자분이 일어선다. 
청년은 양보해주신 여자분께 양보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한다.
자리를 양보해주신 여자분은 괜찮다며 손을 저었고, 나에게 여기 앉으세요 라며 말을 건냈다.  

청년은 다시 나에게 다음역까지 한 3분 정도 걸려요, 잠시 여기 앉으세요 라며 나에게 권한다. 

다음역까지 족히 10분은 걸리는 거리인데, 나를 안심 시키는 듯 3분이라니, 기분이 좀 편해지긴 했다.

그러면서 내 가방을 들면서, 나를 같이 일으켜 자리에 앉혀주었다. 
그때만도 열이 갑자기 올랐었기에 의자에 거의 쓰러지듯이 앉았던거 같다. 
 

감사합니다. 하며 손을 저으니 다시 말을 걸지는 않는다. 나는 조금 안정을 찾았다. 앉고 싶어서 그랬던것은 절대 절대 아니다.

한 7분 후에 열차가 역에 도착할 때, 내가 일어서려 하자 청년은 역원을 불러드릴까요? 라며 내 팔을 잡아 주었다.
나는 괜찮다고 걸을 수 있다고 고맙다고 전했고 아까 자리를 양보해준 여자분께도 다시 고맙다 인사를 하고 그 역에서 내렸다. 

나를 도와준 청년은 다시 열차에 타고 가버리고 나는 가까운 화장실에서 답답한 속을 비워내니 편안해졌다. (멀미했나? 체했나?)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리고, 회사에 이러한 사정으로 조금 늦습니다.라는 메일을 보내고서야

아까 그 청년이 너무 고맙고, 얼굴이라도 기억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갑작스레 정신이 혼미해져서 주변에서 도와주는 목소리는 들려도 제대로 감사 인사도 못한거 같아서 미안했다. 
그리고 정말 사람 많은 열차안에서 목소리를 내어 도와주고 안심 시켜주고 자리를 마련해주었음에 너무 고마웠다. 

그 첫마디. 다이죠부데스까? 힘드시면 제가 손잡아 드릴께요. 손수건 빌려드릴까요? 
잊혀지지 않는다. 

속이 편안해지고 나니 얼굴은 모르지만 목소리로 남은 친절한 청년이 이런느낌?? (ㅋㅋㅋㅋ )

테리우스
이미지는 웹에서 퍼왔어요 ...


이렇든 아니든 비쥬얼이 전혀 틀리던 청년이던 아저씨던 학생이던간에, 나라면 그렇게 친절을 베풀 수 있을까? 나는 도움을 받았는데 고맙다고만 끝낼게 아니라 나도 누군가에게 손을 잡아 드릴까요? 라며 도움을 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 가능해 그게 인지상정이야 라고하지만, 정작 손을 내미는 사람은 드물다. 
혹시 모르지.. 내가 전철 안에서 그냥 주저앉을때 까진 괜찮았겟지만 바닥을 더럽히기라도 했다면 가까이 다가오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신세를 졌고, 나는 다른 누군가에게 그 청년이 해주었던 친절을 다른이에게도 똑같이 해주려 한다. 

그분께 배웠다.
손잡아 드릴까요? 손수건 빌려드릴까요? 자리 양보해 주시겠어요. 다음역 까지 얼마 걸리지 않아요 안심하세요

나를 살린 단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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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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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Esther

    큰일이 없어서 다행이에요. 저렇게 도와주고 양보해준 남자, 여자분께 정말 감사하네요.
    지금은 회복해서 괜찮아지신거에요?

    2018.09.12 12: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Esther님 걱정해주셔서 감사해요. 지금도 운동부족으로 삐걱 삐걱 하지만 살아있어요 ^^운동 운동!! Esther도 건강하세요!!

      2018.09.12 12:44 신고 [ ADDR : EDIT/ DEL ]
  2. 야사시이하네용^.^!

    2018.09.12 12:1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3. 후미카와님 사회 속에서 저렇게 좋은분들이 있으니 살기 좋은 세상인 것 같네요. 후미카와님언제나 파이팅!!

    2018.09.14 00: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4. 일본에서....흔치않은 경험을 하셨네요.
    내가 아는 학생은 후미카와님과 같은 증상으로 도와 달라고 했는데도 아무도 안 도와주더래요.
    저번달에 있었던 일입니다.
    자력으로 다음 정거장에서 내려서 의자 위에서 누워있었다고 하던데...

    2018.09.15 11: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안타깝네요 힘들었을텐데. 근데 제가 타는 열차는 구간이 긴편이라 환자발생이 자주 나서 여러명 도와주는걸 본 적이 있어요.

      2018.09.15 11:47 신고 [ ADDR : EDIT/ DEL ]
  5. 근데......이상하네요.
    후미카와님과 같은 증상으로 내 주변에서 쓰러진 사람이 지금까지 4명. ㅠㅠ

    2018.09.15 11:3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앗~~글이 넘 달콤♡ 순간적인 저혈압이 되면 구토 어지러움 숨막힘 순간적인 시력저하등이 발생한다던데..... 아무리 달콤해도 이런일은 다신 생기지 않길요~~~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2018.09.16 23:2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ㅋ 글은 달콤한데 실재 비쥬얼이 별로라서요. 목소리만 듣길 잘한거 같아요. 환절기 건강에 유의 하셔요 화이팅

      2018.09.16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7. 옴마나....짤을 지금 봤어요.
    테리우스 맞나요?
    사랑맘 청춘때 내 맴을 뺏아간 남자.ㅋㅋㅋ

    2018.09.18 14: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8. 얼렐레. .저 나이 마나욤.

    2018.09.18 15:2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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