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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한국 공장 욕하던 일본인 부장 할말을 잃다!

by 후까 2018.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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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가 일본에서 크게 히트를 하고, 한류 드라마 뿐만 아니라 한국 생산 화장품의 인기도 높아졌다.

한국 여자들이 피부가 좋다는 일본인들의 선입견과 함께 한국에서 생산된 화장품이라면 품질도 좋다고 믿고 사는 제품이 되었다.


내가 일하는 회사도 한국에서 여러 종류의 화장품을 생산하여 수입한다.

 

한국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도 있었으나,

일본 회사 기획, 한국 공장 생산이라는 컨셉으로 시리즈 상품을 일본 내에 유통 시켰다.

 

기획은 부장이 하지만,

뜬구름 잡는 소리로 컨셉을 잡으면,

한국쪽 공장과 연락하여 샘플을 수집하여 상품을 만드는 담당은 내가한다.

 

예를들어, [콜라겐이 들어간 젤리형 크림을 만들고 싶어] 부장의 기획은 개떡같이 이렇게 한줄.

 

그럼. 나는 한국의 크림 공장을 수배하여

위 컨셉을 알리고 제형 의뢰를 하면 공장은 찰떡같이 알아서 만들어준다.


수집한 샘플 중, 가장 괜찮은 상품에 색상을 바꾸거나, 용기나 용량 등을 정하여 생산 일정을 기획한다.

그 사이 디자인한 패키지가 나오고, 롯트 번호 인지 여부, 생산시 체크 사항 등을 모두 확인하여 공장과 생산을 진행한다.

 

이렇게 만들어서 수입한 상품만도 꽤 되는데, 가끔 예상치 못한 트러블이 생겨서 납기가 늦어지거나, 상품에 하자가 있거나 하면, 부장은 한국인들 일 대충한다고 궁시렁 거린다. 납기 늦는것도 거짓말 하는거라고 한다.

어. 이. 없. 다.

 

부장이야 실적 좋은 영업사원이기에 종종 큰소리 치는 편이지만 한국을 무시하면 영 불편하다.
개떡 기획서로 생산 과정의 실무를 담당하는 내가 한국인이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준 한국 공장에도 미안하고 더욱이 한국 무시하는 발언이 욱하고 올라오기 때문이다.

 

부장은 거래처에 하자에 대한 변명은 한국인들이라서 한국에서 만들어서 이런식의 변명을 내가 다 들리게 전화 하기도 한다.

 

그래도 일반 손님들이 재구매 한다고 전화도 많이 오고, 상품 판매 실적도 괜찮아서 그깟 부장이 한 말은 납기를 맞추지 못한 불만이려니 하고 신경 쓰지도 않았다.

 

부장은 작년부터 화장품 생산을 일본 공장으로 바꾸었다.
그리고선

거래처에 이젠 일본 공장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트러블은 없을거라 장담을 했다.


거래처도 잘했다고 칭찬 한다고 자화 자찬 난리였다.

 

 

나야 한국에서 진행하던 일이 줄었고,

일본에서의 생산품도 문제 없이 잘 진행되면 문제 없다 생각했다.

그.. 러.. 나..

일본 공장이라고 트러블이 없는건 아니다.

오히려 한국에서 없었던 문제가 더 많이 발생했다.

 

첫 생산에 패키지 인쇄가 삐뚤어졌다.

그대로 생산하려는걸 사진 찍는다고 보내달라고 해서 발견했다.


그거 수정하느라 납기가 1달 늦어졌다.

(거래처에서는 일본 공장이라며? 왜? 라는 반응이 있었다. 차라리 수입이 빠르지 않음?)

 

두번째, 화장품 제형과 품질이 한국 공장을 따라 잡지 못한다. 

지금까지 우리 상품을 오래 사용했던 손님들이 떨어져 나갔다.

그에 맞추어, 우리 제품을 취급하던 거래처도 떨어져 나갔다.

 

 

세번째, 생산 수량을 채우지 못한다. 일본이라서 재고도 납품도 확실하다던 부장의 기대와 다르게 생산 수량이 항상 모자랐던것.

이유는 생산중 불량이 너무 많아서 공장도 불량때문에 손해라고 우리쪽에 짜증이다.

 

네번째, 납품시에 사용하는 상자를 지정해주었는데 그 상자를 사용안하고 임시로 아무 상자나 담아버려서 우리상품인지 아닌지는 상자를 열어봐야 알 수 있었던것.

(부장은 일본 공장의 대충 대충 대응이 이해가 안간데)

 

다섯번째, 한국에서 생산하던 화장품 데이터를 그대로 주었기에

그대로 패키지를 생산한 모양이다.

안타깝게도 일본 생산 상품이 한국에서 생산하던 상품보다 살짝 컸었던 듯..

단상자 뚜껑이 닫히지 않는다고 되려 우리쪽에 뭐라 그런다.

부장은 나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는데

용기가 상자보다 크면 그렇지 왜 그렇게 했는지는

내가 알 턱이 없지 ㅋㅋㅋ

 

총체적 난관, 대 환장 파티에 부장은 일주일에 두번씩 공장에 방문한다. 

 

부장은 거래처에 할 말이 없다.

이젠 나에게 들리지 않게 전화를 한다.

일본 공장이라고 잘 할 줄 알았는데 라며 변명이다.



거래처에서는 다시 한국 공장으로 바꾸라고 한다.

이미, 손님과 거래처에 신임을 잃었고,

사내 직원들은 거래처에 납품 지연에 대한 사죄를 대신 하고 있다.

 

 

나야 뭐 이걸 어쩐다 그럴 뿐이지..

부장은 생산 노하우를 나에게 묻는다.

공장의 실력 차이겠죠? 생산 관리자의 능력도 필요하고요...

공장이 다른걸 뭐 어쩌라고요?

난 한국 공장에 한국말로 지시 한거 밖에 없는데? ㅋㅋ


일본 공장이라 문제 없다고 큰소리 치더니 이게 뭐에요? 직원들만 고생 시키고.

부장의 근심이 +1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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