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람의 독특한 인사 방법의 하나가 "밥먹었어?"이다.
언제 한번 밥 같이 먹자. 밥 먹으러 가자, 왜 혼자 먹어 같이 먹자, 밥은 꼭 챙겨 먹어라.
우리나라의 밥 인사는 너무나 익숙하고 정말 친근한 인사인듯 하다.
일본인 친구중에 D짱(여)이 한국인 남자 친구를 사귀었는데, 너무나 행복하다고 한다.
어느 순간에 남자 친구가 한국인 이라고 듣고 깜짝 놀랐는데 둘이 잘 지낸다니 다행이다 라고 생각했다.
어느날, D짱이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났는데, 항상 남친 자랑만 하다가 갑자기 짜증을 내기 시작한다.
그냥 남친 자랑을 짜증으로 표현하는 여자애들이 많기에 그런가 했는데
얘기 듣다가 빵터졌다.
D짱의 고민은..
D짱: 언니.. 찌누는(남친 이름) 참 이상해
나: 왜? 좋다고 할때는 언제고
D짱: (D짱 미간에 주름을 팍!! 모으고)
아니,, 그 애는, 내가 뭐하나 관심 없고, 내가 머먹었는지만 관심있어.. 맨날 밥 먹었냐구해 (짜증..)
나: 마시던 커피를 뿜었다.
D짱: 언니. 내가 걔 전화 올때마다, 점심때 머먹고 저녁에 머먹었다 다 얘기해.
전화 올때마다 그 얘기부터 하니까 기분도 상하고, 매번 ..
내가 아침 점심 저녁, 먹은거 요새 매일 기억하고 있어.
나: 그거. 인사말인데, 너 아주 많이 사랑받는다는 말이야.
D짱: 에?
나: 한국 사람들 인사말이 밥먹었냐 거든
D짱: 안녕하세요가 인사말인데
나: 아니, 아니, 가족들 사이에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 아주 친밀한 관계가 되면, 밥먹었냐는게 인사야
그러니가 찌누는 니가 가족 같은가보다.
D짱: 근데 밥얘기만 해?
나: 응. 우리 엄마도 전화오면 9할이 밥얘기야. 잘잤냐, 건강하냐, 아픈데 없냐를 다 포함한 말이쥐!
D짱: 그런 그말이 일본에서 元気?(겐키 건강해?) 그말인거야?
나: 아따리~(정답!)
D짱: 그럼 언니는 왜 나한테 밥먹었냐고 안해?
나: ㅋㅋ 난 이미 아니까. 그럼 밥먹었냐가 좋아? 뭐 먹으러 갈까?가 좋아?
D짱: ㅎ 또뽀끼 먹으러 가요가 좋아.
나: 그래서 아침에 머 먹었는데?
D짱: 우메보우시, 히지키..
나: 진짜 다 기억하고 다니는거야?
D짱은 왜 하필 "밥 먹은게" 인사인지 아직도 이해를 못하지만 그 말이 사랑받는 말이라는것에 매우~ 만족하고 있다.
저 대화 이외에도 한국에서 밥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생겨난 문화이고 어떤 말들이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알려 주었다.
많이 신기한 모양이지만 일본에서도 밥 먹었냐는 한국인의 정이 느껴지는 단어라 널리 사용해 보라 권했더니
이상한 스토커 취급 받을거 같다고 한다.
왜 남의 식단을 알려달라는건지? 이해는 되지 않지만, 메뉴가 궁금한게 아니라 건강해서 밥이 잘 넘어가는 몸상태라면 다행이라는 한국인의 밥 정(?)을 알게 되었다고.
그리고 매우 사랑받는 단어임을 알게 되었다.
밥 먹었어? 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거, 참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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