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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난 그게 싫어요 라고 말을 못했다.

by 후까 2019.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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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취향은 가지가지이고, 일반적으로 이런걸 좋아해~ 라는
호불호가 없을 거라 여겨지는게 있다.

여자애들은 케잌 같은 디저트를 좋아해,
오이는 호불호가 있으니까 빼자.
건포도 싫어하는 사람이 있지.
인기많은 상품이라 분명히 기뻐할거야.. 같은..

 

누군가를 기쁘게 하기 위해서 보통 뭘 사오고
그걸 받고 즐거워하는 상대를 보면
뿌듯할것이다.

 

 

나는 생크림이 별로다. ㅠㅠ

생크림 딸기 케잌 같은거.. 먹기는 먹는데,
생크림 싹 덜어내고, 빵에 살짝 뭍은 생크림 정도만 먹는다.

휘핑? 그것도 별로.. 

 

평소에 알아서 덜어먹고, 내 취향을 까다롭게 말한적은 없지만
말한다고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

 

이거 싫어, 저거 싫어
투덜이 스머프로 아재 인증하는것도 싫어~~!!

 

 

하루는 저녁에 퇴근해서 늦게 왔는데 케잌을 사와서 기다리고 있던 친구.

나를 기쁘게 해주고 싶어서 사왔다는데..

그때 시간은 저녁 11시 반

 

야근에 지친 날 위해 사왔다는데..

아이구 기뻐라 아이구 이뻐라.

그리고 포장 개봉을 하니.. 포크가 쓔우욱!!! 들어간다.
생크림이 절반 이상...........(끄어어어워어...)

 

흠..

 

 

점원이 이게 인기라고 .. 했다고...

음.. 글치.. 표정 관리가 안된다.......

 

그리고 이 시간까지 날 기다렸단다.

먹어라 먹어라.. 눈 반짝이고 기대하는..친구.

 

음..^^;  생크림 떼고 먹을께...

 

ㅋㅋㅋ 생크림 벗겨내니 바닥밖에 안남는다 ㅋㅋㅋ
<그야말로 ALL 크림 케잌>

데코가 좋아서 몰랐다.

 

친구는 엄청 기뻐할거라 기대했던 얼굴이

너 이거 무엇?! 이라는 표정으로 바뀌고 ...


나는 친구의 기대하는 얼굴에 답을 하기 위해 억지로 입에 집에 넣는데

꾸역 꾸역 생크림을 정말 맛없는 듯한 식욕감퇴 표정으로 먹었다.
<나는 정말 노력 했다. >

사온 사람의 성의와 기뻐하는 표정을 위해 노력했지만

자정이 넘은 시간에 억지로 먹는 생크림.. 

 

니글니글...ㅠ

 

 

다음엔 타르트로 사와~~ <이 말을 하면 삐지는데..>

맛없으면 먹지마 흥.. 하고 삐졌다. <역시 삐졌다.>

아니 아니 맛있뎌 고마워 맛나 ..ㅠㅠ

한밤중에 케잌.

그것도 생크림!!
게다가 먹는 시간은 자정이 넘었다고요~

 

남과 다른 나의 취향을 몰라서 생긴 해프닝이지만
나는 그게 싫었다고 말을 못했다.

 

왜냐면 주는 사람의 기분을 배려 못했기에.

 

나 역시 한국에서 떡을 사달라는 사람이 있어서
냉동포장하고 무겁게 들고 와서
선물로 드렸는데

이 떡이 아니야!! 라며 실망한 표정에 매우 난감했었던적이 있다.......

고맙다 말도 못듣고 욕만 들었기에 많이 서운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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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지사 직원들에게는 사비털어 일본 과자를 보냈는데

맛없다고 바로 전화왔다. (센베라는 딱딱한 일본과자)

이런거 보내지 말라고, 다들 토하고 난리났다고..
<17+1 숫자가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

 

 

 

 

히로코상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받는 쪽이 먹지 못하는 거라면 미안하다고 사양하면 되는 거라고

자기 같으면 그래도 미안하다고 정중히 사양을 할거라 한다.

 

히카리상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그건 각자의 입장이니까.

그 사람 사정이지 마음 쓸거 없다고 한다.

주는 사람 입장에선 상대가 기뻐하리라는 기대가 높아서 실망이 크겠지만
받는 사람의 사정을 몰랐기에 아쉬운거라고.

자신이 주는 사람이 되든 받는 사람이 되던 그 마음을 높이 칭찬해 주어야 하는거고.

 

제가 이건 못먹겠다고 하면
아마 그 친구는 바로 내가 보는 앞에서 쓰레기통에 버렸을거에요
그럼 더 상처 받지요.

 

그때는 케잌을 받은 기쁨과, 맛있을 거란 기대감에 열어보기까지는 했는데

포크가 들어간 순간부터 이게 아니라는걸 알았고.........

결국은 파국이 되었던 기억.

 

나의 기뻐하는 얼굴을 기대한 친구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그래서 싫다고 말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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