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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

괜찮은척 했지만 아픈건 티가 난다

by 후까 2019. 8.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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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다이칸 야마에서 친한 후배를 만났을 때..

맛잇는 점심을 먹고, 카페 거리를 걸었고..

가든 카페에서 비싼 홍차를 마시며 해도 해도 끝이 없는 여자들의 대화를 이어 나갔다.


근데 나를 생각하게 하는 후배의 말이 마음에 많이 남았다.


언니 이제 정말 많이 좋아져서 다행이에요.



많이 좋아지다??..

내가 뭐? 뭐가? 어디가? 왜?

---------------


아니오 언니. 언니 그때는 진짜 안좋아보였어요.



4년전 쯤 힘든일이 있었다.

그 일을 후배에게 알렸을 때, 후배도 많이 놀랬었고.

어쩔 수 없는 상황에 그냥 견디며 살아왔는데..

견디다... 라는건 티 내지 않고 혼자 감추어 버티다. 와 같다.


남들의 케어를 바라지 않고, 내 스스로 알아서 할 테니

그냥 놔두라는 식으로 스스로 해결하며 살았다.


근데 후배는

언니는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있어지만 다 티나더라고요

뭐가?

까칠해. 그때,, 아우, 언니 나한테 뭐랬는지.. 어우.~

뭐가?

아녀.. 그때 잔소리 대박이었어요

ㅎㅎㅎ

근데.. 지금은 아니고..마음이 아프니 말도 험하게 나오나봐

지금은 언니 많이 좋아진게 보여요.

어떤게?

지금까지 만나자고 언니가 연락한적 한번도 없었음. 내가 맨날 불렀지 ㅋㅋ

그러네. 이번에 내가 널 처음 불렀나?

네~





그랬던것 같구나..


언니는 많이 견디려고 노력하는것도 보였어요.

근데 그거 많이 티나요.

표정부터 아픈게 보이거든요 디게 괜찮은 척 하면서~

찡그리진 않았지만, 무표정에 생각하는 얼굴. 맨날 티나요.


근데 왜 말안했어?


그땐. 그냥 저도 같이 슬펐어요.


아무리 괜찮은적 했지만 아픈건 다 티가났나보다.


아파서 미안했고 아파서 부끄러웠다.

그래서 아닌척 했고, 안아픈척 했고, 아픈 날 모른척해주길 바랬다.


그랬지만 다 티내고 다녔나보다.

다른 사람은 다 알고, 나만 몰랐다.

괜히 많이 참았던건가 싶었지만 내가 나아질 때 까지, 기다려준 그들이 고마웠다.


티내지 않고 나를 배려해준 사람들.

꾸역 꾸역 참아내는 나를 응원하고 기다려준 사람들이 갑자기 고마웠다.



나만 몰랐다.

다 아는데 나만 다 모르고 있는 줄 알았다.

몰라주길 바랬는데 엄청 티내고 있었다.



아직도 가끔 그렇지만,

앞으로도 좀더 좋아지겠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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