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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

뜨거운거 먹고 왜 시원하다고 해요?

by 후까 2019.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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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남친이 있는 D짱.

굳이 한국어를 배우는것은 아니지만, 어느정도 한국어는 이해하는 수준이다.

 

일본 오봉 연휴라 잠깐 만나서 맥주를 마셨는데

한입 먹고 으~~ 시원해 했다가

갑자기 나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언니.

차가운거 먹고도 시원해

뜨거운거 먹고도 시원해

이거 무슨 말이야?

한국 TV보면 매운거 먹으면서 시원하다고 하잖아.

찌누가 안가르쳐주디?

모르던데?

아.. 찌누 어리구나.

 

그래서 또 매운거 혹은 뜨거운거 먹고 시원하다는 말을 한번에 이해시키기 위한 강의!

 

온천 자주 가지?

뜨거운 물에 몸 담그면, 너 수족냉증이니 잘알거 아녀~

들어가면 기분좋다[기모찌이이~]라고 하지?

그 기분 좋다라는 말의 의미가 모야?

뜨거운 물에 수축된 근육들이 이완되면서 천천히 뼈마디가 제자리를 찾고, 뭉쳐있던 혈액들이 살살 온몸을 돌면서 머리 부터 발 끝까지 혈액순환이 되면서 내장이나 근육과 뼈가 제자리로 돌아가고 땀이 살짝 맺히면서 온몸이 따뜻해지는 그 기분 알지??????

그게 시원한거야.

아~~~~~~~~

 

찌누 같은 애들은 근육이 뭉쳐도 금방 펴지고 혈액 순환도 잘 되니까 시원하다는 의미 모를 수 있어 ㅋㅋㅋ

 

 

 

온천은 이해 되는데 뜨거운거 먹을때는 더운거 아니야? 매운거 아니야?

그 뜨거운 국물이 들어갔을 때, 침이 돌고 위가 펴지면서 속이 편안해지고 그러면서 배가 따뜻해지면서 혈액이 잘 돌고 살짝 땀이 나면, 주변의 공기가 내 몸 온도보다 낮아서 시원한 바람을 맞는듯한 느낌이니까 몸이 편안하고 주변 온도에 내 몸도 시원하고.

그럼 빙수 먹고 시원하다는건 뭐야?

차가운거 먹고 시원해는 일본어로 스즈시이~ (涼しい)의 뜻이고

뜨거운거 먹고 시원해는 일본어로 키모찌이이 (気持ちいい)의 뜻이랄까?

 
일본어로 말하면 따뜻해지다 (温まる~)랑 비슷하구나
 

그럼 드라마에서 나쁜짓 하고 속 시원하다 라는건 뭐야?

뭐? 어~ 아! 쌤통이다 그말인가?

기분 나빴던 기분이 확 풀린다 그말.

 

크아.. 이해가 잘되네 찌누는 몰라

10살만 더 먹으면 나보다 더 잘알게 될거야.

 

D 짱은 궁금한게 풀렸다는 기분좋은 얼굴이었지만

다 말하고 나니..

나이만 인증한 듯한 기분 ㅠㅠ

 

한국에서도 잘 모르는 아이들이 많은것 같기도 하다.

 

결국 나는 시원한걸 알아버린 나이.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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