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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

번역의 한계 - 한발짝 더 나아가기.

by 후까 2019.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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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코상을 만나면 항상 요새 드라마 뭘 보시는지에 대해 묻는다.

지금 다운로드 받고 있는 드라마는
블랙, 하백의 신부, 품격있는 그녀를 선택했다고 한다.


히로코상의 고민은 하드 용량이 부족해서
만약 3개중에 한개를 안봐도 된다고 하면 뭐가 좋겠냐고 물어서,,,

다 좋은데.. 굳이 하나를 고르자..며어언...

으으응... [하백?]일까요?
주인공들 비쥬얼이 너무 좋아서 좋기는 한데..

드라마는 약간 퐌타지.... 블랙은 정말 하나도 모르겠고.

품격있는 그녀는 보면 재미있을거라고.. 했다.


선택은 히로코상에게 있으니.
드라마 1회 2회 까지 보다가 선택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요새 내가 보는 드라마, 앞으로 일본에서 방영될것 같은 드라마를 추천해 달라고 하시는데..

나역시 일본에서 한국 드라마를 볼수 있는 환경이 아닌지라.

인터넷 뉴스나 유튜브 짤로 접하고 있지만

요새 잠깐잠깐 보는 드라마는 [동백꽃 필무렵]이다.



배우들이 극본을 200배 300배 살려주는 연기력과
순박한 사투리와 사람 사는 정감이 넘치는 드라마라
히로코상에게 강력히 추천해 주고 싶었다.


요새 이걸 보기에 아마 내년에 일본에도 방영이 될것 같다고 하고,

이 드라마의 포인트는 사투리라고 알려줬다.


근데 얘기를 나누는 사이에

일본어로 한국의 사투리의 정감을 어떻게 살리느냐...가 궁금해졌다.


더빙 영상이 아닌 자막으로 나오는 드라마에서 사투리를 표현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다.

드라마를 자막화 하는 번역가가,

충청도 순박한 사투리를 어떻게 표현해낼지...

촌티나지만 순해보이고 진득한 그 말투...

황용식:
동백 씨 눈깔이 또 왜 소눈깔이어유 ~
동백 씨 김장한대서 태양초 고춧가루 한 푸대 갖구 왔는디 눈깔이 왜 그래유

이걸... ㅠ
워째... 번역한데유~~ ㅠㅠ 못혀!




아마도 요리연구가 백종원님도 그의 성공에 사투리가 한 몫 크게 한것 같다.
순수해 보이고 믿음직한 그 말투와,
재료 뭐 없어도 돼유! 그냥 대~~충,, 이말이 주는 안심감.

그래서 따라하면 실패해도 맛나는 요리에 그를 더 믿게 되나보쥬.~




또, 나역시 일본에서 접하는 언어는
동경과 오사카 사투리 정도라서 그 외 지방의 말투와 억양은 표현하지 못한다.


가끔 아오모리 사람들이 인터뷰 하는걸 들어보면, 꼭 북한 사람들이 일본어 하는것 같은 억양이 있는걸 느낀다.


그런데 이걸 자막으로 한다면 약간.. 뉘앙스가 달라질수 있다.


그리고 히로코상에게 이 드라마의 특징은 순박한 사투리라서 그걸 모르고 보면 재미가 뚝 떨어질것 같다고 하자,, 많이 안타까워한다.



그래서 자막 번역가가 사투리까지 구수하게 번역이 가능하면 좋은데...

일본에서 충청도의 정겨운 말투를 어찌 표현하면 좋을지 ...
그리고 내가 번역 한다쳐도 일본 사투리를 잘 모른다.


일본어를 배우며 표준어 위주로 배우기에

그나마 유명한 오사카쪽 사투리정도는 흉내는 내지만

다른 지역 사투리는 들어도 모르고 쓸줄도 모른다.


그래서 번역일을 자주 하지만, 이런 한계가 있구나 싶었다.

좀더 원작에 가까운 느낌을 내기 위해 영화 기생충을 번역하신 분은 여러 방법으로 서양인들에게 웃음 포인트를 잘 살려냈다고 하는데

그걸 본다면 사투리까지 재미있게 살려내는 번역까지 할 수 있어야 할거라 생각했다.



일어를 안다고 의미를 전달 하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 아직 일본어 공부할게 더 남아있구나..


내가 드라마 번역을 하는건 아니지만,
히로코상에게 좀더 맛깔나게 설명이 가능하도록

일본어에 한발짝 더 들어가야하겠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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