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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머리 감겨주는 기계 체험담

by 후까 2020. 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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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폰 파는 소셜 사이트에서 미용실 쿠폰을 이용하면
4500엔에 모발관리까지 해준다기에 자주 구매를 하였다.

 

오모테산도라는 멋진 곳에 있는 미용실에 간 적이 있는데..
염색을 다하고 샴푸 할 때쯤이 되니..
미용사가 설명을 시작한다.

 

우리 가게는 머리 감겨주는
자동 샴푸 기계가 있다.

혹시 괜찮다면 그걸 이용하는 건 어떠냐?

자동 샴푸??

웹에서 짤로 보던?

 

궁금하기도 해서 하겠다고 했다.

 

그리고 내가 상상한 건.. 이런 거.

 

편안하게 누워있으면 알아서 머리를 감겨주는 기계..

 

비슷한데

 

그래서 미용사가 알려주는 대로  썬캡 같은걸 쓰고
누워서, 목 위치, 머리 위치, 어깨 위치를 잡고

직원이
괜찮죠? 자 이제 뚜껑 덮어요~~

얼굴에 수건을 덮고 뚜껑을 덮어준다.
(기분은 참.. 관 뚜껑 덮어주는 기분이랄까?)

여기까지도 시간 꽤 걸린다.
여러 가지 씌우고 고정하고.. 등등.
그리고, 버튼 누르는 소리 틱틱 삐삐 띠로리..

그랬더니...

내 머리로 물이 분사되어 나온다.

 

쫘아아아아~~

 

나의 기분은 저기 저 사진에 나온 언니처럼 편안한 미소를 지어?야 하는데..

이건...음..

폐소 공포증 있는 사람에겐 비추다~~~

 

일단 목을 고정시킨다.
(여기서 도망은 못 가겠다 싶음..)

헬멧처럼 뭔가를 덮고 그리고 물이 분사가 되는데.
쫄쫄쫄이 아니고 쫘아아아악 쫘악.

이게.. 천막에 비 떨어지는 소리..
우산에 집중호우를 맞는 소리..

다다다다다다다닥다닥다닫갇갇갖갖ㄷ갖다갇갇각다닥

쫘짜가자작자작작잗ㄱ잦가잗ㄱㅈ다가자갖작잦갖ㄱ작

 

이 째지는 소리가 귓구멍을 후벼 판다.

상당히... 저런 편안한 얼굴이 아니라
엄청 긴장된다.
엄청 거슬리는 소리.. (내 집이 빗물에 무너질듯한 소리)

어깨부터 쪼그라들어 오금이 저리는 소리..

다다다다다당당ㅏㅇㄱ

 

 

일단 매우 시끄럽다.

나는 불안과 이 엄청난 소음과
솟구치는 맥박에, 고동치는 심장소리에 (그려요 쫄보예요...)

 

 

그렇게 물이 좍쫙 나오다가 뭔가를 츅츅 쏜다.

샴푸?
아마 샴푸를 뿌렸으니
마사지 같은 돌기가 내 머리통을 건드린다.

아이..참.. 거 좋은 손길은 아니다.ㅜ

 

자동세차기계안에 들어간 느낌???
롤러가 머리통을 훑는데..
손가락으로 눌러주는 지압이 없으니
그.. 공포영화에서 누가 쓰으윽.. 하는 기분.

보통 손가락 사이사이로 머리카락을 훑으며 두피를 맛사지해야 하는데
그런거 없고 머리카락만 간질간질 롤러가 지나가는 정도다.
아마 머리카락 사이로 롤러가 지나간다면 반드시 엉키기 때문이겠죠?

 

일단 꼼지락도 못하고 눈꼭 감고
(금방 끝나겠지....) 마음의 소리...

 

사람의 손길이 아닌 차가운 기계의 기계맛 이랄까??
어.. 거기.. 아이 시원해~ 가 아니다.
걍 훑고 지나가는 수준이다. (칫!)

그리고서 헹군다고 또 쫘아아아아ㅏㄱ..

그 혼란의 물소리를 듣고서 삐리리~~ 하는 종료음이 나면

아으.. 디게 피곤하다.
머리도 복잡 몸도 피곤.
그제서야 긴장이 풀린다.


직원이 와서 수건으로 닦아주고 일으켜 세운다.

왜 누워있었는데.. 피곤한건지.. 척추가 사르르르 무너진다.


기계는 머리만 감겨주지 말려주질 않아서 ㅋ 타올드라이부터는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다.

위 동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음이 거슬려요..

그리고 머리 말리는 건 드라이어로 따로 말려요~

 

기계가 샴푸 해주는 미래를 상상하며
와~~ 편하겠다.
걍 누워만 있으면 되는 거네?? 싶었는데

막상 해보니..

사람만 못하다.ㅜㅜ

비추

집이라면 내가 움직이기 싫어서 씻어주는 기계가 있었으면 하네... 하겠지만

미용실 갔는데 저 기계?? 라는건
호기심은 끌겠지만
사용 소감은 ...

글쎄올시다.~~~

솔직히.. 별로임.

 

미용실에는 미용사의 손길 때문에 가는 것 아닐까??
그 손가락으로 꼭꼭 눌러주며 사삭 머리를 감겨주는 시간이

극락 타임이지
<그래서 헤드스파가 비싼거징.>

 

어후.. 저 미래 기계.. 체험한 것은 좋은데

물소리 ㅇ흐흑.. 정말 소름 돋았어요.

중간중간에 드는 불길한 생각은


내 긴 머리 꼬이고 엉키면 어쩌지.ㅠ
지금 지진 나면 나 도망 못 가네 ㅠ
잘 안 씻어진 부분이 있을 것 같은데 그건 못 씻네 ㅠ

 

아직은 사람 손이 그리운 정감 가는 시대라는 걸.

기계가 다 하는 시대라도
결국은 사람 손으로 하는 것이 더 편하고 더 안정적이고 더 마음 편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진짜 괜히 편하려다 피곤해졌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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