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술잔에 넘치게 따르는 술 - 모리코보시

 

일본의 이자카야에서 술을 주문하면

맥주나 하이볼 사워 외의 사케나 소주는

글래스로 나오기도 하고

모리코보시로 나오기도 한다.

글래스는 그냥 유리잔에 혹은 도자기 잔에 따라 나오고

 

 

모리코보시는 나무 술잔 안에 유리컵을 넣고

유리컵 안에 대병 술을 따르는데

잔이 넘치게 따라서

나무잔에 적당한 위치까지 따라준다.

 

처음엔 오.... 넘치게 따라준다 오오오오!! 놀랬음

유리컵 아래 나무 잔을 [마스]라고 한다.

모리코보시.. 그러니까 잔이 넘치게 따르는 이유는

원래는 손님의 입장에서 좀더 많이 많이 따르라는 요청에

컵을 꽉 채워서 따르는 중.. 술이 살짝 넘치면 그 아래 깔아둔 접시에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었다.
손님은 컵을 꽉 채운 술에 기뻐하고
가게는 그만큼 서비스를 하는데 넘쳐버린 술이 바닥에 떨어지면 아까우니 그 아래 마스잔이나 접시를 깔았던 것이다.

식탁을 핥아 먹을 수는 없으니 위생적이다... 싶은건데.

모리코보시의 첫 유래는 그러하다.

 

또 다른 유래를 보면

한잔이라는 용량이 정해져 있는데
가게마다 잔 사이즈가 다르기도 해서
원래 한 잔 값에 이정도의 용량이라는 의미로 채워서 팔기위한 목적으로
조금 넘치게 따르기도 했다.

다른 가게와는 다르게 조금 넘치게 따르다보니...

그게 가게의 상술이 되고....
어쨋던 한 잔 값 만큼 따른다는 의미에서 조금 더.. 넣다보니 그리 되었다....
우리집은 이정도 더 서비스 하지요..라는 개념으로 바뀌어 왔다고 한다.

 

요즘은 사진에 예쁘게 담도록 보여주기가 되어버렸다.

 

https://link.coupang.com/a/xl1dy

아데리아 프리미엄 일본 마스 사케잔 100ml 금붕어 불꽃놀이 니혼슈 술잔 글라스

 

처음 이걸 받았을 때..

잔 부터 마시나?
나무 잔에 거 부터 마시나?? 하고 고민을 하게 된다.

이것도 마시는 방법이 있다고 하는데

사람마다 다르지만 마시고 싶은데로 마셔도 문제 없지만

 

대부분은

유리잔을 조심스레 들어 (이미 찰랑찰랑) 살짝 마시고
잔에 묻은 술을 닦아서 다시 마셔가며
잔을 먼저 마시면서 어느정도 마시면 나무잔의 술을 잔에 채워서 마신다.

일본은 잔을 비우는 타입이 아니라서
조금 비면 채우고 채우고 그런다.

 

맘대로 마셔도 되지만

모리코보시 술이 나오면

괜히 직원이 볶음밥 해줄때 숙연해지듯

졸졸 따르는 그 시간 모두 숨죽여 본다.

좀더 좀더.. 좀더...하며

유리잔과 나무잔에 찰랑찰랑 꼬오옥 담아 따르는 직원의 기술을 테스트한다.

 

 

그럼 데워마시는 술은?

[아쯔깡]이라고 함

 

술을 데워서 향도 좋고 알콜도 살짝 날아가고

몸도 바로 따뜻해지는 효과

겨울에 눈 보면서 마시고 싶은 술..

 

도자기 작은 병 목이 좁은 병을 도쿠리라고 하는데

뜨거운 술을 담기 때문에 손으로 잡기 어려워서

병 목을 잡고 따른다.

 

일본술잔 전통주잔 사케잔도쿠리세트 니혼슈

그런데 요즘 대부분의 이자카야는 술넣어서 전자렌지에 돌리기 때문에

병 목을 잡아도 아뜨아뜨..

내가 뜨거워서 물수건으로 잡으면

병 목을 잡으라고 하는데

니가 해봐

그럼 모두 손가락................. 뜨아악.. 한다.

 

니혼슈도쿠리술잔세트 도자기잔 심플사케잔 골드링

 

 

또 일본은 술에 물타고 뜨거운 물 타고 얼음을 넣거나

혹은 녹차를 넣거나....

해서 살짝 섞어마신다.

맛이 조금씩 달라진다고......

 

술 못하는 나는 잘 모르지만

대부분 한국에서 온 손님들은

무조건 스트레이트 원액 원샷

 

.

뭔 술에 물을 타!! 라시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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