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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

돈 많고 시간 많은 나를 골랐어!

by 후까 2020.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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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자극적이지만. ㅠㅠ

단지 후배에게 부자 언니라고 불리는 것뿐..

마음이 부자..

통장은 텅장... ^^

 

 

갑작스러운 후배의 연락..

 - 언니 회석요리 좋아하세요~? 시간 되면 오늘 같이 가지 않으실래요?

- 갑자기 오늘?

- 한 사람당 만 엔 짜리인데.. 예약을 했어요

- 만엔짜리 예약을 해놓고, 가자고? 그게 오늘????

- 그게.. ㅠ 친구랑 가려고 했는데 친구가 펑크 냈어요 예약취소금 물어야 하는뎅 ㅠ

- 그래서 돈 많고 시간 많은 나를 택했군..  가자.. 몇 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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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호구는 후배의 간단한 초대에 흔쾌히 OK했다.

회석 요리는 일본어로 카이세키 라고 하는데.

초대한 손님을 위한 정성 들인 일본 요리? 라고 할까?

말하자면 귀한자리에 잘 차린 한 상....

 

그래서 초밥만 나오는 것도 아니고

서양 레스토랑 코스 요리처럼 하나하나 촥촥.. 나온다.

 

이번에 간 곳은 후배의 절친이 요리사로 있는 식당.

 

 

후배덕에 만엔 같은 8천엔 코스로 준비해준다니..

(레알 만 엔 코스를 8천 엔에 주셨다. )

 

카구라자카 역앞에서 부터,
두 길치가 출구부터 헷갈려하며 만나서,

골목 골목 구글 맵의 안내를 받았지만

식당 정문 앞에서 헤메어 요리사가 직접 나와주었다.
정말 코앞에서 길 잃었으니까..

역시 시국인지라 입구부터 손 소독을 하고, 테이블석으로 안내 받았는데

이 넓은곳에 후배와 나 뿐이었다.

테이블 건너 요리사인 후배 친구님이 저 길다란 칼로 이거저거 다 썰어주셨다. (절 썬건 아님..)

 

후배는 맥주를, 나는 탄산수를 시켰는데

탄산수 댓병이 나와서 깜놀,,,
탄산이어서 그런지 식사 내내 알콜이 없어도 알콜인듯 했고

그 한 병을 다 마셨실 수 있다는것도 놀라웠다.

처음나온 요리는 2단 도시락 상자처럼 나왔는데 이렇게 열리고 열리고 ...

1단 요리 옥수수 스프, 버섯 페이스트, 다시마 조림

2단 요리 토마토,  오리고기 찜, 감자?던가?

이걸 다 먹으니 주전자와 잔이 나오는데

규탄,, 그러니까 우설을 푹 고아 만든 따뜻한 육수였다.

따뜻한 고기국물이 들어가니..

속이 으뜨뜨..한게 퐉 풀리더라..

고기도 큼직큼직

취향 저격인 버섯도 잔뜩 들어있다.

그 다음 나온게 회.

새우가 튼실하고 싱싱한게 너무 너무 맛있어..

저 라임도 아까 그 큰 칼로 얇게 썰어주는데 칼쏨씨가 너무 좋은 걸.

그리고 점점 배 불러가는데 또 나온다

생선구이. 겉바 속촉. 무 촉촉

향이 매우 좋은 고기..

그리고 필 받은 후배가 니혼슈를 주문..

요리사님도 드시라고 요리사님은 맥주 초이스~

세명이서 건배에~~

그러더니 또 먹으라고 고기 요리가 나옴..

아.. 이제 배 너무 불러 ㅠㅠ

근데 맛있어서 또 먹음 마이쪄~~,

요리의 마지막은 붕장어 덮밥.

된장국에 붕장어 살살 풀어주신 밥이 간이 너무 잘 되어서

천천히 맛있게 잘 먹었다.

 

마지막 디졀트~~

멜론인데.. 그위에 레몬 젤리랑 카스타드 소스..

이것도 다 달콤한게 ..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후배와 같이 가서, 후배 친구인 요리사분이 신경을 많이 써준 덕에

만엔같은 8천엔 이라는 부담 덜가는 가격에

간만에 한국어로 수다떨고

요리사 분도 만나뵈서 좋았고

고급 스러워 또 좋았던..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이

언니라면 부담이 덜 할것 같아서 불렀어요 라던 후배.

.

너를 만나는데 당연히 부담이 없지.

 

원래는 니것까지 사주려 했는데

괜히 비싼거 먹게했다고 미안하다는 후배에게

또한번 지갑 부심을 보여주며

은빛.. 카드를 휘두르며!!

이 카드 백열등 아래서 보면 골드카드처럼 보인다고...

걱정마라

짐에게는 아직 12척의 한도가 남았. ^^

 

 

간만에 바깥바람 쐬고, 고오급 먹고, 후배 만나고 수다떨고, 즐거운 시간 보내어 기분이 상큼 하다.

 

 

내일은 라면 먹어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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