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로 이사 오기 전 살던 집이 4층 맨션이었는데
땅보다 낮게 지어서 2층이 1층 반 정도 높이 되는 그런 건물이다.
때문에 뒷집과 담벼락 하나로 나뉘었지만
2층에서 뒷집 1층 창문과 가까운 위치이기도 하다.
살짝 사람들이 큰 소리로 말하면 대화 소리가 들리기도 하는데.....
당시 주변 이웃의 에피소드 두 가지를 적어본다.
우리집이 아닌가봐 |
뒷집은 가끔 TV소리가 담을 넘고 들어오기도 한다.
창문을 열어두면 그집 아저씨가 어떤 방송을 보고 있는지 소리로 알 수 있을 정도
그런데 어느날 밤. 자정이 넘은 시간에..
아주머니의 다급한 목소리..
여보 열이 심하잖아.. 119 불러
아빠 열나? 왜? 119 불렀어..
아저씨 짜증내는 소리..
여보 병원가야해.
아이코, 창문 넘어 들리는 뒷집 아저씨가 열이 많이 나나보다.. 어쩔..
때마침 멀리서 삐요삐요.. 구급차 소리가 들린다.
<구급차 소리 듣고 나도 안심했다.>
딸 목소리.. 왔나 봐.. 나가자 아빠..
근데..
삐오삐오... 삐 - 오 삐 - 오~
멀 어 져 가는 사 이 렌 소 리 . .
딸 : 우리 집이 아닌가 봐.
아저씨 :...
사이렌은 도로 주행하던 구급차 임.
뒷집은 아마 전화로 나오라고 한 듯.
*주택가에서 사이렌 소리 크게 내지 않고 신고자에게 전화로 알림
<아저씨 안전히 병원에 이송되실 때까지 긴장했어요>
한밤중의 해결사 |
4층에.. 청년이 이사를 왔다.
어느 날 "띵동" 하기에 문을 열었더니..
포장된 수건을 건네며 이사 왔다고 툭... 건네고 간다.
무뚝뚝한 태도지만 할 건 다 하는 청년. (엄마가 시켰나 보다..)
그분 이사오고서 한 6개월쯤 지났을 때
동네 길고양이가 한 밤중에 사랑노래를 부른다.
야아 아아앙. 에에에에옹 (아기 울음소리 같기도 한.. )
가까이 들리는 것 같기는 한데
어디 있는지는 모르는 야옹이...
근데.. 얘들이. 새벽 3시에도 야아아옹은 심하지 않나.?
자동 불면증으로 귀 막고 자려는 중에...
4층 베란다 문이 드르륵.. 열리는 소리가 난다.
슬리퍼 신는 소리가 난다..
쓰윽쓱 발걸음 소리..
그리곤...
휙! // 땡깡!! √ 휙! // 땡깡!!√
깡통 던지는 소리와
고양이가 꺄아앙 하고 도망가는 소리..
<고양이는 깡통 소리에 놀라 도망간 것 같다.>
애오옹~ 소리가 멈추었따!!!!
4층 청년 고마워요 덕분에 꿀 잠잤어요.
조용히 사는 일본 사람들....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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