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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일본 병원 & 사랑니 발치 입원

정형외과에서 울며 들어온 환자.

by 후까 2020. 7.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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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이 8월인데
추워~소리 나올만큼 찬바람이 부는 일본입니다.

오늘도 장판켜고 지야겠어요.

 

어제는 허리가 아픈게 빨리 낫질 않아서 정형외과에 가봤어요.

퇴근 후에도 진료를 하는 곳이라 미리 전화로 예약을 했는데요
7시 까지 해도 6시 반이 접수 마감이라 시간내에 오라고 하네요.

 

 

병원은 회사에게 가까운 곳인데 병원 분위기는 한 70년대 분위기 납니다.

물리치료실이 진료실 바로 옆에 있는데, 거기 치료하는 기계들이...

....  ...

동네 운동기구 수준이랄까 고문기계 스타일이랄까..

 

접수를 하고 진료를 하니,

일반적인 요통일 뿐, 허리 운동 하면서 풀어야 한다고 하네요

허리 통증이 오래 간다고 하니 파스 붙이라고

-- 고압적이고 딱딱한 선생님 ㅜ

 

그리고 병원에서 물리치료 받고 가라고 해서 진료실에서 나와 대기하고 있었지요.

 

대기중에 거의 7시가 다되어서 어떤 여자분이 허리를 꾸부리고 울면서 들어왔는데

접수를 받아주더라고요.


그리고 저는 돌돌이 침대 (허리 아래로 맛사지 볼들이 굴러가는)에 누워 있는데

진료실 대화소리가 들려요
(일본 병원의 몇 군데는 진료실을 커튼 하나로 구분해서 진료하는 소리가 들리는 곳이 많아요 )

 

 

아까 허리굽히고 들어온 여자분이 진료실에서 아프다고 흐윽흐윽 거리는데

선생님도 목소리가 커져서

 

 

의사 : 환자분 이정도면 주사를 맞으세요

환자 : 싫어요 주사는 무서워요

의사 : 그럼 계속 아플텐데 뼈를 맞춰드릴게요

환자 : 아파요 손대지 마세요

의사 : 아프니까 고치는거지 손 위로 위로 위로!!!

환자 : 선생님 아프니까 약주세요 선 선 선 새..ㅇ

환자 : 까!~~아악!~~

......

환자 : 흐허허엉 으어엉

의사 : 앉아봐요

환자 : 흐어어어. 아파요. 근데 안아파요

......  ....

환자 : 아픈데 안아파요

???

 

뼈를 맟춘다니 진짜 뽀각 맞춘것 같네요.

 

근데 선생님이..

의사 : 오 진짜 맞춰졌네 . 스고이 ^^

???

.............

 

물리치료실에서 들리는 진료실의 흥미진진한 대화.

환자는 의사를 엄청 칭찬하며  의사선생님은 우쭐하고

선생님이 우는 환자를 달래며 물리치료실 까지 데려다 주시더군요

 

그리고는 중세시대 고문기계 같은데 환자를 앉히고 의자를 뒤집어요

 

 

 

그렇게 뒤집힌 환자 옆에서 의사 선생님이 계속 물어봐요

마지막 환자라고 나오신건가? 싶은데

환자는 선생님을 계속 칭찬하고 선생님은 싱글벙글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허리에 돌돌이 들이 돌아다니는 배드에 누워,
허리 아픈신 분과 칭찬에 녹아버린 선생님을 보며

딱딱하고 고압적인 사람 녹이는 방법을 배운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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