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러 00역으로 갔었고,
그 역의 1번 출구로 나오면 카페가 있다고 거기서 보자는 연락이 왔다.
1번 출구의 계단을 내려왔는데..
보이는 건
한 낮인데 심야처럼 차도 없는
아무것도 없는 시골 분위기였다.
도대체 어디에 카페가 있다고?
두리번거리니 저쪽 끝에서 친구가 손을 흔든다.
그냥 관리사무소 같은 간판인데 가까이 가보니..
레이스 달린 커튼이 보인다.
아.. 작은 카페구나..
그곳의 문을 열고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었다.
안쪽으로도 테이블이 보였지만,
입구 가까운 쪽의 작은 테이블에 자리를 잡았고,
가방을 풀고 앉으니..
두꺼운 나무 테이블과
내 앞에 보이는 수납장,
반투명 유리 뒤로 오래된 조미료와 접시들이 보였다.
흰머리를 뒤로해서 쫑으로 묶으신 할머니가
주문을 받았다.
나: 커피 2잔요.!

그리고, 이 카페 꽤 오래된 거 같네.. 하고 웃고 있었는데
커피 2잔을 들고 할아버지 등장.
덜덜덜 떨리는 손으로 테이블 위에 커피를 놓아주는 할아버지
나비넥타이를 매고 계셨다.
진짜 리얼 비주얼 대박.▼

할아버지의 격식 있는 의상에 빵 터진 순간이었다.
손을 떠시기에 오오오오 고맙습니다. 하며 받았다.
받은 커피를 마시려니..
커피잔 두껍고 무거운 거 보소!!

두툼한 커피잔, 군데군데 물때도 껴있고.
그냥 골동품 같은 분위기
커피잔 사이즈에 또 한 번 뿜었다.
이쯤에서 어린이는 모르는 어떤 언니가 커피보온병 보따리에 싸서 나올 것 같은 분위기랄까....
커피 리필 필요하냐며 할아버지가 다시 오셨는데
여기 참 오래 하신 것 같아요 라고 물으니.
음 사람도 오래되었어.
저 사람 나이가 90이야..
에어에 에에에 에ㅔ에
그럼 마스타~는요?
94.
꺄아아아아
지금도 거기서 카페를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
개인적인 경험에 의한 의견과 느낌을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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