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반성. 뉴스 앵커의 사죄

 

작년..이맘 때. 아침뉴스의 앵커의 멘트가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출근 준비하며 뉴스를 보는데..
뉴스가 끝나면 바로 아침 드라마가 시작된다.

뉴스 아나운서들이 클로징 멘트로
드라마의 다음이야기 어떻게 진행될까요? 같은
드라마 기대되는 멘트를 하며 끝내는게 보통인데...

 

작년 8월 6일 아침 뉴스 방송 마무리에서
아침 드라마 매니아인 아나운서는
아침 드라마 멘트를 하며 끝냈다.................
"어제 드라마의 내용이 이랬는데 오늘은 과연 어떤 전개가???" 라는 멘트.....

그리고 뉴스가 끝나고 바로 다음 방송으로 연결 되는데...

BUT!! 아차차!!

바로 시작한 방송은 공교롭게도 ...
8월6일 히로시마 원폭기념일 행사로 연결. (드라마 결방)

 

아니 원폭기념일 기념식 행사하는데 그런 인지도 없이
드라마 어찌 될까요? 하면서 클로징 멘트를 한 아나운서..........
<그것도 히로시마 원폭기념일...>

 

이런 날에 아나운서의 멘트는 문제가된다며
방송국에 불만이 쏳아진듯 하다.

그리하여 다음 아침 뉴스 종료시에
대국민사죄처럼 방송말미에 사죄를 한다.

 

아침 뉴스의 클로징

아나운서가 정색하며 ..

지난 방송 말미에
방송 후 방영되는 방송과 관계없는 드라마 이야기로 마무리지었습니다.
사죄드립니다. 지적해주신분, 꾸짖어주신분 정말 감사합니다.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며 사죄.

 

 

그러고보니..
원폭 기념일에 감흥이 없었는데
일본 사람들이면 열폭할 만 하네.. 싶었다.

 

일본 방송의 정정 방송은 수시로 있다.

방금전에 나간 자막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한자가 틀렸습니다. 죄송.
방금 인터뷰한 분의 이름이 틀렸습니다. 맞는것은 이거 죄송
방근 나간 감염자 숫자가 잘못 나갔습니다. 맞는것은 이거 죄송.. 등등

 

바로바로 정정방송을 해서. 자주 있는 방송사고 처리인데

이번 건은 며칠간 고민했을 앵커의 사죄의 멘트였다.

 

어른의 반성이라는걸 생각했는데..

책에서 봤지만 반성은 자책이 아니라.
자책만 하면 반성이 안되고.

더 나은 개선 방안을 찾는거랬다.

 

하긴.. 지금까지의 반성은 자책이 대부분인듯

잘못했슈 용서해유~ 이런.

 

 

어른이 되면서 사죄 혹은 사과는 대역죄인된 느낌이다

미안하다는 쪽이 책임져야 한다는 암묵적인 룰이 있고

진 쪽은.. 사죄해야 하는 쪽은 매장되어 뻔하다는 인식

감옥에 간 것도 아닌데 죄인 취급을 받아 고개를 들지 못한다는 마음에

사죄를 못하고 안하고 불편해하고..

 

 

요즘은 사죄에 관련된 뉴스를 자주 보는데

불편한 사죄가 더  많은 듯.

대부분 배달 오류나 음식에 문제가 생겼을 때 업체 사장님의 댓글이 문제가 되거나

정치인이거나 유튜버거나.

.. 사과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제대로된 사과가 아니라고 더 비난받는다.
사과 했는데 비난 받으면 더.. 환장할 듯..
(아마 제대로된 사과라는걸 모르니까 ...)

 

내가 본 뉴스의 앵커는 유명인이기도 하고
자신의 잘못을 확실히 알고 정확한 사죄를 전달하는데

아마도 사죄에 익숙해진 사람이라 진정성을 보여주는 사과의 스킬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어떤 사죄를 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1. 자신의 잘못을 잘 파악 할 수 있는가
2. 그 못마땅한 자신을 인정 할 수 있는가
3. 그리고 진정성있는 사죄를 할 수 있는가..를

저 --- 1번 부터 알지 못할 듯 해서...

어른이 되어 하는 사죄 할 일이 있다면 ..
어려워도 꼭 해야 하는데 그게 쉽지 않은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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