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와 오랜만에 만났는데, 약속을 잡으려니 하루 미루고 하루 미루고 하다
겨우 시간이 맞아 만나게 되었다.
오랜만인 것도 있지만, 지쳐 보이는 후배에게
요새도 잠 못 자니?라고 물어봤더니
역시나 요새도 잠을 잘 못 잔다며
게다가 우울감도 더 깊어져서 만나자는 약속도 하루하루 밀었다고 한다.
약간 우울증도 있는 후배는 다시 증상이 심해지는 건 아닌지 하며 걱정했다.
오래된 해외 생활과 잘 진행되지 않는 학교 생활등이 걱정이 된다고 한다.
게다가 요새는 향수병까지 왔다고 한다.
향수병은 나도 좀 공감이 되더라.
그리고, 요사이 갑작스러운 우울감도 공감이 되는데
아마도 날씨 탓이라고 날씨 바뀌고, 몸이 날씨에 반응을 못해서 몸이 지친 거라고
또한 일조 시간도 짧아졌기에 세로토닌이 적게 나오는 거 같다해서
영양이라도 제대로 챙겨야 한다고 맛난 거 먹고 기운 차리자고 제안했다.
후배와 영양 보충 중
나 역시 후배를 만나는 날, 상사의 짜증 받이였기에
그 짜증을 그대로 가지고 후배를 만나는 게 좋지 않다고 생각했다.
미리 후배에게 오늘 나도 상사 히스테리 때문에 별로 상태가 좋지 않다고 자백을 하고
혹시 내가 짜증내거나 한다면, 자제를 하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디저트~
한참의 대화를 진행하다가 조금 지쳐올 때쯤 말이 없어진 나에게
후배는 언니 지쳐요? 아직도 회사 생각해요?라고 물었다.
피식하고 웃음이 터졌지만 회사 생각을 안 하려고 해도
그 감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괜히 억울한 기분과 그 짜쯩받이로 밟힌 자존심과 울분을 토할 데가 없었던 것 같다.
후배는 그런 거 계속 담고 살면 저처럼 우울해져요
오늘은 언니 얘기해봐요, 그 상사 욕이라도 하면 좀 시원하지 않아요?
ㅋㅋ
그래 그러자, 하며 후배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후배는 내 편이 되어 열심히 나를 변호해 주었다.
나만 신났던 건 아닌지 모르지만
후배도 오랜만에 사람을 만나서 얘기를 들었다며 나오길 잘한 거 같다고 했다.
두 사람 다, 계절성 우울에 지지 말자며
단지 날씨 탓이고 적응 못한 것뿐이지 우울하지도 우울해지려고도 하지 말자고
그리고, 내가 짜증 난다고 짜증 부리지 말아야겠다 하며
상사도 가을의 변화에 계절성 우울이 온 거 아닌가 하니 달래주란다.
아파본 사람만이 아픈 사람이 보이는 건 아닌지.
상대가 화내고 짜증내는 것도 후배는 눈에 보이나 보다.
화나 짜증은 외부적인 요인이기도 하지만,
결국 자신 안에서 올라오는 거라며
그 감정을 컨트롤 못했을 때, 화를 표현해도 우울이 오기도 하니
계절이고 뭐고 간에 항상 봄 날씨처럼 상쾌하게 보내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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