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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친구들

귀여운 일본 할머니 - Feat. 백내장 수술

by 후까 2018. 10.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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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근무하는 일본 사무실에
전화로 화장품을 주문하시는 할머니가 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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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전화로만 대화를 나누었는데
사는 얘기, 드라마 얘기, 며느리 험담 등
짧은 전화에도 할 말은 다 하신다.


할머니와의 전화 인연은 한 2년 정도 된다.
외국인과 일본어로 대화가 된다는 점이
80이 넘어도 신기한 게 많다며 놀라워하신다.


이번에는 며느리가 [아히죠]라는 요리를 했는데
처음 먹는 요리라 불안했지만 너무 맛있었다며
자신에게는 아직도 신기하고 새로운 게 많다며 즐거워하셨다.

80이 넘은 일본 할머니의 초 긍정 마인드에 나도 역시 기분이 밝아진다.

 


 

오늘은 크림과 화장수를 주문하며,
날씨도 추워졌다고 떡을 보내주신다기에
추워서 떡이요? 일본은 추우면 떡을 나누나요?라고 물었더니

아니, 자주 가는 떡집이 싸게 팔아서 이번이 기회라고 하신다. ㅋㅋㅋㅋ

지금까지도 주스나 과자 등을 자주 보내주셔서 미안했는데
진짜 시어머니 말투로 그런 건 미안해하지 말고 받는 거야 라신다. ㅋㅋ

이렇게 전화만으로도 가까이 느껴지는 사람이 별로 없다며
후미짱 목소리가 다이스키라고...

나는 걱정되는 마음에, 이렇게 전화 목소리 너무 믿으시다가
사기전화 같은 거 받으면 어떻게 해요~라고 했더니

후미짱이 전화 오면 바로 입금하신단다. ㅋㅋㅋㅋ
아들이 전화할 때마다 독특한 어투라서 절대 속지 않는다 하신다니 안심을 했다.


주문 완료 후, 전화를 종료할 말미에

할머니 :
아 맞다 나 내일 백내장 수술하는데너무 떨려서 오늘은 외출도 안 하고 있어
 나 : 백내장 수술요?
할머니 :
수술이 무서워서 매년 안 하려고 미뤘는데, 눈이 점점 흐려져서 드라마 볼 때 불편해서.
나 :
ㅋㅋ 아는 분도 백내장 수술을 하셨는데, 한 10분 정도에 금방 끝났다고 괜찮다고 하셨어요
할머니 :
친구들도 남편도 다 수술해서 좋다고 괜찮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무서운 거야..
 나 : 제 친구는 하고 나서 시력도 좋아지고 더 일찍 할걸 하면서 좋아하던데요
 할머니 : 어머나, 연령이 어느 정도 되시는 분일까나?
 나 : 65세 정도인데요, 이번에 수술하고 나니 너무 좋다면서 할 수 있다면 몸 전체 다 교체하고 싶다고 하던데요
할머니 :
깔깔깔.. 그럼 사이보그가 되는 거잖아..
 나 : 할 수 있다면요.. 저도 요새 깜빡깜빡해서 인공지능이라도 달아야 하나 싶어요..ㅋㅋ
할머니 :
그건 내가 필요해요,
이 나이 되면 아무것도 모르는 게 아니라 다 잊어먹고살아요

 

할머니의 수술이 무사히 잘 되길 바란다고 전하고 전화를 종료했다.

짧은 전화였는데, 전화기에 통화 시간 18분 20초가 뜬다.
이분과 전화하고 나면, 친구들과 수다 떤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특히나 80이 넘어서도 신기한게 많고, 매번 새로운걸 발견하면 기쁘다는
놀라운 마인드가 너무나 멋있다.

아직 만나본적은 없지만, 서로의 고막 친구로서
할머니의 수술이 안전히 끝나길
그리고 맑은 눈으로 좋아하시는 드라마를 즐겨 보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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