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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 잔인함.

by 후까 2018.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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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만나는 유사장님을 만났을 때 한국 거래처의 김 사장 소식을 들었다.

김 사장은 사업 수완이 좋고 영어 일어 중국어가 가능해서 해외 사업도 활발하고
미인형 얼굴에 한국 공장을 잘 컨트롤하기로 유명하다.


때문에 일본에서 한국 상품을 취급하는 회사는 김 사장의 도움을 많이 받는데
깍쟁이 같은 성격으로 매 해마다 상품 단가를 올려 받는 것에 일본 쪽 사장님들은 약간의 불만이 있다.

그런데 유사장님을 만난 자리에서 대뜸 김 사장 소식 들었어? 라며 묻는다

나: 김 00 사장님요? 아니오
미소를 활짝 지으며
유:이번에 중국에 화장품 수출한 게 잘 안됐나 봐 역시 중국은 조심해야 하는데 물건이 공중에서 사라졌데 허허
나 : 와우 어찌하면 사라집니까?

유 : 들고 날랐나 봐

나 : 헐.
유: 그래서 회사 문 닫고 있다지 뭐야 참나..


나는 김 사장과는 친하지는 않지만 우리 쪽 일도 많이 도와주었기에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존심 강한 김 사장이 이런 소문을 좋아할 리 없을 것이다.

나: 근데 유사장님은 그게 기쁘세요?
유: 어?
나: 얘기하시는데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시네요
유: 아니 어이없잖아.
나: 안 들은 걸로 모르는 걸로 할 거예요
유: 왜 그래~~ 내가 아주 나쁜 사람 같잖아.


유사장님은 누군가의 불행을 빨리 퍼트린다.

누구 사업이 망했다더라
누가 이혼했다더라
그 사고로 장애가 생겼다더라

그 집 아이가 죽었다더라

그러고는 생각 없이 퍼트리고, 정작 만나서 확인 사살을 한다.

사업 어때?
남편 잘 있어?
다리 왜그래?

애는 학교 잘 다녀?

어려운 얘기지만 상대를 믿고 마음 아픈 사정을 털어놔보면
뒷날부터 내가 직접 들었는데 이렇다더라며
소문이 쫙 퍼진다.


당사자에게 항의가 들어오면
슬픔은 나누는 거야 라며 변명하고
그럴 거면 나한테 말하지 말았어야지 하며 웃기는 소리를 했다.

그런 게 숨긴다고 숨겨지는 것도 아니라고

그렇다고 도움주는 것도 아닌데.

웬지 김사장의 마음에 동화되어 내 마음이 아파왔다.


한두번이 아닌 유사장의 타인의 불행 찾아 퍼트리기를 자주 들다보니
정말 궁금했던 것을 물어본거다.
사장님은 그게 기쁘세요? 얼굴에 미소가 활짝이네요

타인의 불행을 즐기는것 같았다.
저 사람 참 잔인하구나


나역시 불행한 일을 겪어보고
그 일이 빠르게 퍼져나가고
생각치도 못한 사람에게 위로랍시고 받은 말에 놀란 적이 있어서


정작 당사자는 싫어할 텐데 너무 쉽게 퍼져 나가
소문에 소문을 더해 자신의 위안을 삼는 사람들이 싫어졌다.

그런걸로 위안을 삼을거면
지인의 불행을 보지말고
막장 드라마나 보는게 행복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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