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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의 일과 생활

그럴리 없다. 초파리

by 후까 2018. 1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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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2층인데 한동안 1층 쓰레기 버리는 장소와 가까운 창문 쪽을 닫아 놓았다.
무단 투기한 쓰레기가 오래 방치되어 있었다.

일본은 종량재 봉투가 아니라 구에서 발행한 스티커를 부착하기에
그냥 우리가 대신 스티커 붙여서 수거하게 하자 하는 얘기까지 나왔다.


갑자기 사무실 내에 초파리가 날아다니기 시작했고

가끔 내 커피에도 빠져 죽고
손님에게 대접한 차에도 빠지기도 해서 안 되겠다 싶긴 했다.


그렇게 2주일이 지나도 쓰레기는 그냥 있었다.

그래서 A짱은 무단 방치 쓰레기에 스티커를 붙여놨다.

이제 좀 초파리도 덜 날아다니는구나 싶었다.


하루는 오후 4시가 지난 시간쯤.
당 떨어져서 뭔가가 먹고 싶을 때

회사에서 통조림 오프너 시연 때문에 사다둔 황도 통조림이 생각나서
이걸 깨 먹어야겠다 싶었다.

오픈된 철재 선반 위에 몇 개 있었고,
아래쪽은 청소용 쓰레기봉투를 넣어둔 선반이다.


내가 황도 통조림을 확인하고 손을 뻗는데..

이상하게 황도 통조림 주변에 씨앗? 이 뿌려져 있었다.

마치.. 화이트 치아시드 같은
좀더 편한 비유를 한다면 황도 통조림에 깨소금을 발라놓은 느낌.!

손대기는 좀 그렇고.. 이상하고 누가 통조림에 치아시드를 뿌렸을까??
생각하며 A짱을 불렀다.

A짱 이거 봐봐요.
이거 혹시..?



우앙아아아아아아

A짱이 사무실 끝으로 뒷걸음질 쳐 달려간다.
그리고 그 끝에 있는 책상에 기대에 다시 꺄아아아아

예상대로 치아시드가 아니고. 초파리 알이었다.

그리고 오픈된 선반 맨 아래 있는 쓰레기 봉투에 탈피한 흔적들이 떨어져 있었던 것


A짱은 청소할 때마다 이 비닐봉지들을 맨손으로 만지고 있었던 것이라
충격이 컸나 보다.


직원들은 깔깔 웃었지만 A짱은 우이이이잉 싫어 싫어하며 진저리 쳤고.

나는 저 친구 119 불러줘야 한다며 장난을 쳤다.

영업사원 B는 목장갑을 끼고 청소기를 들고 와 맨 아래 떨어진 잔해부터 털어내기 시작했다.
목장갑 낀 이유는 자기도 맨손으로 잡기 싫다고 ㅋㅋㅋㅋ

여직원들은 가까이 가기 싫다고 해서 영업 사원 B가 솔선하여 청소해 주었다.
청소기를 돌리는데 빨아들이는 소리가 후두두두두두둑 <<소오~~~름>>

초파리 배양소는 1층에 무단 투기 쓰레기가 아니라
사무실에서 매일 키우고 있었던 것..

그리고 통조림도 유통기간이 다 되지 않아도
통 밖으로 내용물이 새어 나올 수 있으며
초파리 배양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통조림도 다시보자!! 두번 확인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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