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와서 어느정도 일본어에 자신감이 붙었을때,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역 구내에 있는 베이커리였는데 손님이 고른 케잌과 빵을 담아 포장하여 건네주는 일이 었다. 

계산은 고등학교에다니는 여학생이 담당이었고, 점장과 조리사 아주머니 들이 주방에서 빵을 굽거나 해동하거나 데코레이션을 하였다. 


공포 체험이라 하여 아르바이트가 공포가 아니라, 한번 깜짝 놀란적이 있어서 그렇다. 

주문을 받은 여고생이 주문 내용을 나에게 건내주면 나는 주문대로 포장을 하고 손님 주문하신거 나왔습니다. 하고 손님께 건네면 된다. 


내가 일했던 곳은 환승역이라 6시에서 8시 사이의 퇴근 시간에 손님이 몰리기에 그 시간에는 손님의 얼굴을 보며 일하기 보다는 주문서와 매장안의 빵들의 위치만 확인하여 손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그날따라 손님의 줄이 길었고, 나도 빠르게 손을 움직이면서도 냉장고 안에 있는 상품이 내가 잡은 집게가 스쳐 상하면 안되기에 몸이 상당히 경직되고, 신경이 많이 쓰이기도 했다. 

손님의 줄이 서서히 줄어들면서 손님의 얼굴을 마주하며 물건을 건네게 되었을때, 이제 조금 편해졌다는 마음에 허리를 펴고 A5번 손님 주문하신 물건 나왔습니다 하고 외쳤다. 

진열대 앞에 받을 물건을 기다리는 몇 안되는 손님이 있었고, 그중에 연 핑크색 투피스에 큐빅이 귀엽게 박힌 반짝이는 핸드백, 높은 샌들을 신은 아담한 사이즈의 여성 고객의 뒷모습이 보였다. 

긴 생머리는 찰랑이며 가지런했고, 윤기가 흘렀다. 퇴근하머 맛난 케잌을 맛보려는 오피스 레이디구나 하며 맘대로 상상하던 순간.

그분이 뒤 돌아 보았을때 나는 주저 앉을 뻔 헀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그녀가 돌아보아 나에게 다가왔을때 내가 본 그녀의 얼굴은..


 주름이 자글자글한 노파의 얼굴이었다.


놀라서 소리만 안질렀지 머리속이 하애지고 뭐라고 말도 할 수 없었다. 

그야말로 공포체험이라고 하는게 맞다. 그런 뒷모습에 이런 반전이 있을 줄 이야..!!


그냥 굳어있는 내 표정에 그분은 채가듯 물건을 가져 가셨고 나는 한동안 멍!!! 하니 있었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하면 안되는데 내 기대와 상상이 허물어지는 순간 이었다. 

그때, 계산 담당인 여고생이 괜찮냐고 물어본다..

정신을 차리고 아.. 좀 놀래서 라고 헀는데, 여고생이 한마디가 뼈를 찌른다.


"얼굴하고 상의좀 하고 입고 오면 좋은데 그래.."


나만 충격이 아니었구나 하는 안도감이 있었지만, 다른 직원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그런 경우는 너무 많아서 놀랍지도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 여자분은 내 일생에 가장 큰 언밸런스 충격으로 남았다. 

그 후로도 언밸런스는 너무 많이 접해와서 이제는 왠만한 충격도 공포도 사라졌다. 


그간 만나본 문화 충격 손님들로는

어여쁜 원피스와 킬힐을 신었지만 희끈한 짧은 머리를 한 할아버지 (화장 안하셨음)

악마 코스프레를 하고 온 아저씨 (얼굴이 회색이고 입술이 검은.. 음.. 데스노트의 듀크 필나던 분)

등치 있는 여자분이었는데 여장이었던 이쁘신 분 (면도는 안하셨음)

할로윈 데이의 좀비들 (안왔으면 하는 분장 1위)

칫솔을 입에 물고 거품내며 오신 손님 (왜?? 물건 사러 오는데 양치중이세요?)

머리에 검정 비닐 봉투를 꼬아 머리처럼 얹어오신 분 (그냥 가발이 좋을거 같은데..너무 티나서)

모든게 다 평범한 아주머니인데 머리에 하와이안 화관을 쓰고오신분

마쯔리 중에 온몸에 화려화려 문신을 하고 알몸에 훈도시만 하고 오신분 (훈도시는 티팬티와 비슷)

김일성 김정일 뱃지를 하고 오신분 ( 솔직히 얼음!!!)



일본에서 독특한 패션이 많다고 하고 개인의 개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이지만, 적응이 덜 된 나로서는 뒤돌아 보게 만드는 분들이 계신다. 문화 차이라고 해도 그들의 패션과 개성을 존중하지 못하는 나는 좀 미안하기도 하다. 

내 친구의 말로는 그냥 자연스러운거니까 걱정 말라한다. 그 사람들도 뒤돌아 보더라도 다시 한번 봐주길 바래서 그런거 아니겠냐고.


하라주쿠의 비쥬얼계 코스프레를 한 애들이 많다고 하는데 말걸기도 힘들게 무섭게 분장을 해도, 사진 같이 찍어요 라고 말걸면 이외로 친절하게 다가와서 포즈도 다 잡아준다고 한다.

그들의 심리가 정말 다시 저를 봐주세요 라는건지도 모르지만, 아르바이트 할때 계산 담당 여고생의 말처럼, 좀, 제발 어울리는 얼굴로 상상 가능하도록, 얼굴과 상의하여 입고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램은 있다. 






사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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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회사원 후미카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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